[박쥐(The Bat)][네메시스(Nemesis)] 국내 번역 출간 및 2월 27일 요 네스뵈 작가 방한 기념으로 준비해 본 포스팅입니다.

 노래 부르는 Di Derre의 리더 요 네스뵈 형님 영상입니다. 최고 히트 곡 Jenter를 중심으로 꾸며 보았네요~^^

 

포스팅의 목적

 

1. 음악이 이야기를 몰고 가지 못한다고 느끼면, 자신의 작품에서 빼버린다고 할 정도로, 음악은 네스뵈의 소설에서 중요하다. 음악은 그 사람이 누군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말해 준다고 믿고 있는 네스뵈이기에 작품에 들어갈 책 선정에 특별히 신경 쓴다고 한다.

이런 네스뵈이기에 작가와 음악과의 상관관계를 파헤쳐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2. 네스뵈가 이끈 밴드 Di Derre의 최고 히트곡인 Jenter(옌터=Girls)을 들어보고, 기왕이면 가사의 의미도 음미해보고 싶었다.(가사는... 노 르웨이 소년의 도움 그리고 노르웨이어-영어 번역기와 사전을 다섯 개 정도 사용해서 우리 말로 번역했는데, 95%이상의 정확도를 보일 듯 싶다. 혹시 노르웨이어 아주 잘 하시는 분이 태클을 걸어주셔서 정확한 가사로 매끈하게 다듬어 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네스뵈의 작사 실력을 엿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3. 비교적 젊은 시절의 요 네스뵈가 노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던 것은 바로 이 무렵이다.. 네스뵈는 그 자신을 음악가라기 보다는 스토리텔러로 보았다. 그는 음악을 이야기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고나 할까.

 

 

 

Di Derre (Jo Nesbo)- Jenter

 

Jeg traff henne på St. Hanshaugen sommeren 89

Hun gråt når hun var full og sang når hun var blid

Jeg elsket henne høyt, hun elsket meg villt

Høsten kom, døra smalt og etterpå ble det stilt 

 

나는 그녀를 89년 여름 세인트 Hanshaugen에서 만났다

그녀는 취하면 울었고, 행복할 때는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그녀를 야단스럽게 사랑했고, 그녀는 나를 거칠게 사랑했다

가을이 왔고, 문이 쾅하고 닫혔고, 그 후로 침묵만이 있었다

 

Så jeg traff ei lita jente en regnfull vår

Med bløte konsonanter og regnvått hår

Hun lovet meg troskap, jeg lovet henne alt

Vinteren kom, troskap gikk og etterpå ble det kaldt

 

그후 나는 비오는 봄에 젊은 아가씨를 만났다

부드러운 자음과 비에 젖은 머리를 가진 여자..

그녀는 나에게 정절(貞節)을 약속했고, 나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약속했다.

겨울이 왔고, 정절은 가버렸고, 그후로 추웠졌다.

 

Jenter som kommer og jenter som går
Jenter som glipper, jenter du aldri får
Jenter som smiler en tidlig vår
Jenter og en litt sliten matador

Hey, hey!
Hey, hey!
Hey, hey, hey 

 

오는 아가씨들 그리고 가는 아가씨들.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 아가씨들, 결코 당신이 얻을 수 없는 아가씨들

이른 봄 날에 미소 짓는 아가씨들

아가씨들 그리고 약간 지친 투우사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요.. 

 

Ved frognerparken møtes to trikker kvart på ni

Og hun smilte bak ruten til vinter’n var forbi

Jeg skrev i rutens morgendugg ”Jeg tror jeg elsker deg”

Men våren kom og isen gikk og hun seilte sin vei 

 

Frogner 공원에서 8시 45분에 두 트램(전차)은 만난다.

그녀는 겨울이 지나갈때까지 거리에서 미소지어 주었다

나는 morgendugg(아침이슬) 거리에서 "내 생각에 난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라고 쓴다

하지만 봄이왔고, 얼음이 (녹아) 깨졌고, 그녀는 자신만의 항해를 떠나 버렸다

 

 

Jenter som kommer og jenter som går
Jenter som glipper, jenter du aldri får
Jenter som smiler en tidlig vår
Jenter og en litt sliten matador

Hey, hey!
Hey, hey!
Hey, hey, hey
 

오는 아가씨들 그리고 가는 아가씨들.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 아가씨들, 결코 당신이 얻을 수 없는 아가씨들

이른 봄 날에 미소 짓는 아가씨들

아가씨들 그리고 약간 지친 투우사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요.. 

 

Månen er gul og titter ned på skrå

Gud er en fyr det kan være vanskelig å forstå

Jeg kikker meg i speilet, årene går

Hei, jeg heter Berger, jeg er matador 

 

달은 노랗고, 비스듬히 내려다보고 있다

하나님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 

나는 거울을 본다, 몇 해가 지나간다.

어이, 내 이름은 베르게르입니다, 전 투우사죠.

 

Jenter som kommer og jenter som går
Jenter som glipper, jenter du aldri får
Jenter som smiler en tidlig vår
Jenter og en litt sliten matador

Hey, hey!
Hey, hey!
Hey, hey, hey
 

오는 아가씨들 그리고 가는 아가씨들.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 아가씨들, 결코 당신이 얻을 수 없는 아가씨들

이른 봄 날에 미소 짓는 아가씨들

아가씨들 그리고 약간 지친 투우사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요.. 

 

 

(Youtube 제목은 'Jenter som Kommer (Girls who Come)'으로 나와있지만, 원래 제목은 Jenter(Girls)다. Di Derre의 최고 히트곡의 뮤직비디오. 요 네스뵈의 작가로 데뷔하기 전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뮤비의 장면들은 가사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제목처럼 노르웨이 아가씨들이 많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소박한 포크송을 듣는 느낌이다. 가사를 음미하며, 한 스무번쯤 들었는데 묘한 중독성이 있다. 특히 중독성있는 마성의 후렴구 Jenter som kommer og jenter som går (오는 여자들 그리고 가는 여자들)은 이 노래가 어째서 노르웨이 라디오에서 아직까지도 종종 플레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 2012년 공연이니, 최근 모습의 네스뵈를 만나 볼 수 있고, 그리고 청중과 느낌과 호흡을 함께하는 가장 라이브다운 흥분을 전달해주는 멋진 공연이다. 청중들이 한 마음이 되어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니,작가 이전의 뮤지션 요 네스뵈가 보인다. 아, 카리스마 넘친다. 네스뵈의 왼쪽 옆에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가 작년에 타계한 동생 Knut Nesbo..뭔가 찡하다. 그리고 그 다음 곡인 마지막 노래 "Børs Cafe"도 너무 좋다. )

 

 

 

(가장 인기가 좋았던 Di Derre의 2집 앨범. 노르웨이 여름노래로 유명한 Jenter가 수록되어 있다.

요 네스뵈는 한 노르웨이 여행관련 신문기사에서 '노르웨이 방문했을 때 꼭 기념품으로 챙겨야 할 것으로 품질이 좋다며 두툼한 양모 스웨터를 추천했는데, 혹시 노르웨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 스웨터와 이 시디가 탐난다.)

 

 

최고 히트작 [Jenter og Sånn] 앨범과 밴드의 가사쓰기

 

이 곡[Jenter (Girls)]가 들어 있는 Di Derre(노르웨이식 발음으로 '디 다이레'. '그 녀석들(those guys)'라는 의미)의 두번 째 앨범 Jenter og Sånn (Girls and Stuff)은  1994년에서 95년사이에 41주간 노르웨이 차트에 머물렀다. 그 중 5주간은 1위에 랭크 되었을 정도로 메가 히트의 인기를 누렸던 앨범. 무려 200,000장이 팔려나가 노르웨이 음악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앨범중 하나였다.

이 노래는 이웃 나라인 덴마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덴마크의 존경받는 싱어송 라이터인 Poul Krebs와 Nesbo가 함께 듀엣 버전으로 발매하기도 했다.(Poul Krebs, Jenter 카워드로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 한편 Jo Nesbo는 Poul Krebs의 히트곡인 Sådan nogen som os를 노르웨이 음악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듀엣으로 발표했다. 이 음악 역시, Poul Krebs, Jo Nesbo의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다.) 처음 발매될 당시의 앨범 타이틀은 'Kvinner og Klær'(Women and Clothes)'였지만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여성 패션 주간 잡지(KK)에서 바꿀 것을 요구해서 비슷한 의미인 Jenter og Sånn (Girls and Stuff)로 바꾸게 된 것이다.

결코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음악에 투영시킨 적은 없었다는 네스뵈는 당시 자신이 쓴 노래의 대부분은 사랑을 갈구하는 젊은 청년을 다뤘다고 술회한다.

밴드 Di Derre의 음악을 위해 가사를 썼던 네스뵈. 처음에 소설을 쓸 때 그 어떤 것보다도 가사 쓰는데에 유용했다고 한다. 가사를 쓸 때 세개의 전주 부분과 하나의 후렴으로 제한되는데, 그 부분이 소설 쓰기에 매우 쓸모있다고 작가는 밝힌다. 독자를 얼마만큼 안내하고, 독자의 상상력을 얼마만큼 남겨야 할지 이해하게 된다.그래서일까, 1997년에 [박쥐(The Bat)]가 노르웨이에서 공개되었을 때, 비평가나 독자들은 (20대부터 노래 가사를 써오던) 요 네스뵈를 처음으로 글을 쓰는 초보 작가라고 여기지 않았다고.

 

 

데뷔 소설 [박쥐]

 

잘 알려진 것처럼, [박쥐]는 요 네스뵈가 보컬이자 리더로 있는 Di Derre ('그 녀석들'이름의 밴드명)가 정점에 있을 때 나온 작가의 처녀작이다. (1997년 180회 이상의 공연에 심신이 지친 네스뵈가 휴식을 위해 찾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탄생된 작품) [박쥐]라는 작품 내에서 그를 이끌어 간 것은 소설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하루 평균 16시간 쓰면서 5주만에 완성했는데, 그의 작가 생활을 통틀어 1차 완성본을 그렇게 빨리 썼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호주에서 그를 맞이했던 친구는 호텔 방구석에서 작품 쓰는 것에만 몰두하던 네스뵈를 보고 당황하며,억지로라도 그를 끌어내서 호주의 멋진 곳을 여행 시켜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구경한 킹스 크로스의 홍등가, 본다이 비치, 시드니 수족관, 님빈의 리틀타운, 호주 박물관..[박쥐]에 등장하는 이 곳들이 바로 작가가 그 무렵 여행한 곳이다. 어찌보면, 해리홀레는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간 셈이다.

호주에서 돌아온 네스뵈는 원고를 알고 지내던 출판사의 여직원에게 주었다.(사실 그 여직원 네스뵈에게 부탁했던 것은 노르웨이를 순회공연하는 밴드 Di Derre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원했지만, 순회 공연 이야기 쓰기를 원치 않았던 네스뵈가 건내준  원고는 예상 밖으로 해리 홀레의 탄생을 알리는 스릴러였던 것이다.) 

 

네스뵈가 [박쥐] 출간을 필명인 Kim Erik Lokker로 출간하려고 했던 이유

 
 

작가 생활의 시작으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7세에 처음으로 [박쥐]를 출판사에 타진 했을 때, 네스뵈는 자신이 노르웨이의 유명 그룹인 Di Derre의 리더이자 보컬인 점에 걱정을 했다고한다.

 마돈나가 어린이를 위한 책을 출간 했을 때, 사람들이 의혹의 눈길을 보냈던 일을 떠올리며, 다른 쪽으로 알려진 유명인사가 출판하려고 할 때를 경계했다. 아무리 그 작품의 질이 안좋더라도, 출판사들은 인기에 편승하여 어떻게든 출판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국내에도 알려진 유명한 에피소드중 하나. 원고를 보내고 3주 후에, 출판사로부터 출간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출판사측은 본명이 아닌 킴 에릭 로커(Kim Erik Lokker)라는 필명으로 책을 내고 싶은 이유를 묻는다. 네스뵈는 자신의 본명을 이야기하면서 유명 밴드의 리더임을 밝혔을 때, 아무도 그 이름을 알지 못했더라는 일화가 있다.

네스뵈는 그 이유를 그 당시 앨범은 굉장히 많이 팔려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래는 알고 있었지만, 잡지나 앨범 커버에 얼굴을 노출시키는 밴드가 아니었기 때문 (어떻게 보자면 얼굴없는 밴드였기에) 이라고 밝힌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일화 하나.

밴드의 인기가 정점에 올라선 시기에 한 카페에 네스뵈가 앉아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두명의 남자가 마침 네스뵈의 밴드인 "Di Derre"의 이야기를 하면서 네스뵈를 흘끔 흘끔 쳐다 보았다고 한다. 네스뵈는 이 남자들이 '혹시 네스뵈씨가 아닙니까'라고 물으며 싸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침내 한 남자가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고. "저..재털이 좀 빌려도 될까요?"

 

 

음악적 영향

 

네스뵈는 미국 컨츄리 음악 애호가였던 아버지와 비틀즈의 열혈팬이었던 형이 있는 가정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네스뵈가 조금 더 나이 먹었을 때, 그는 에머슨,레이크 앤 파머(ELP), 제스로 툴(Jethro Tull), 데이빗 보위(David Bowie) 프랭크 자파(Frank Zappa)같은 글램록, 프로그레시브와 아트록 밴드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알이엠(REM),그린 온 레드 (Green On Red), 드림 신디케이트(Dream Syndicate)같은 뉴웨이브 아메리컨 록에 휩쓸렸다.

네스뵈에게 전환점이 되었던 것은, 스웨덴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공연을 보러가던 길에 80년대 노르웨이 록 뮤지션인 요케(Jokke)의 음악을 처음으로 들으면서였다.(본명이 Joachim Nielsen인 Jokke는 노르웨이 음악사에서 가장 뛰어난 싱어송 라이터중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는 뮤지션이자 시인.) 네스뵈는 아이디어로 충만된 채로 밴드가 있는 베르겐으로 돌아왔다. "내게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4개의 이름이있다. 스프링스틴(Springsteen), 요케(Jokke), 임페리엣(Imperiet), 알프 프로이센(Alf Prøysen)이 바로 그들이다",라고 네스뵈는 설명한다. 비록 이전에 알프 프로이센(Alf Prøysen)이 있긴 했지만, 요케(Jokke)는 노르웨이어로 (가사를) 쓰기 시작하도록 눈을 뜨게 끔 해준 인물이었다. (특히 요케가 1987년에 발표한 [To Fulle Menn (두 술취한 사람)]은 요 네스뵈가 특별히 좋아하는 곡인 듯. 노르웨이의 여러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네메시스]에는 요케가 이끌었던 '요케 오그 발렌티네르네'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해리 홀레가 나온다.(p76) )

 

"비록 제가 책을 팔고 있지만, 만약 음악을 그만둔다면 슬플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비록 제가 Di Derre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 제가 그 음악들을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음악들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그 음악의 작곡가가 아니라, 바로 대중들입니다. 사람들이 음악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밴드도 점점 더 나아졌구요." 네스뵈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음악들이 밴드와는 별개로 살아있다고 믿는다.

 

 

 

(최근 (2013년) 공개된 새로운 Di Derre의 컴필레이션 앨범. 음반 타이틀처럼, '밴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의 음악 활동

 

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자신의 최고 히트곡 Jenter(Girls)가 나온지 20년만에 잠시 펜을 내려놓고, 밴드의 리드보컬이자,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로서의 역할에 다시 초점을 맞추려하고 있다는 소식. 그의 그룹 Di Derre의 컴필 앨범 [Historien om et band (The history of a band)]과 새로운 싱글 Syk(sick)가  2013년 12월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밴드도 그와 함게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네스뵈의 동생인 크눗 네스뵈(Knut Nesbo)의 죽음 이후(2013년 2월)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라이브 연주를 재개했다.

네스뵈는 "내가 글을 쓸때는 하루종일 완전한 고요속에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꽤나 내향적인 일이다. 그때는 기타를 집어들고,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가서 친구들과함께 박수갈채를 받으며 좀 연주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새로운 컴필레이션 앨범인 [Historien om et band]은 생전의 크눗 네스뵈와 함께 부엌 테이블 주위에서 밴드 멤버들이 연주하며 노래부르는  영상이 담겨 있는 DVD도 포함되어 있어,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든다.(Di Derre는 요 네스뵈의 최신작 Police의 론칭 파티때 크눗 네스뵈를 대신할 기타리스트를 뽑기 위한 비밀 오디션을 열었고, Unni Wilhelmesen이 밴드의 새 기타리스트로 합류하게 되었다.

 

 

 

만약 [레오파드]라는 CD가 있다면..그런 마음으로 찍은 사진. 네스뵈가 얼마나 음악을 중시하는지 표현하고 싶었다.

아무튼 만약 이런 음반이 있다면, 그 수록곡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스노우맨]에서처럼, 요 네스뵈는 [레오파드]에도 많은 음악들을 담았다. 대부분이 영미 음악들인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괄호안의 숫자는 [레오파드] 국내 번역판의 페이지. 

 

Sex Pistols -No future (p.44)

Miles Davis - < Kind of Blue>, <Flamenco Sketches> (p.85) 

Nazareth -<Love Hurts> (p.119)

Deep Purple -<Speed King> (p.129) 

Bruce Springsteen -<No Surrender> (p. 165) 

Martha Wainwright -<Far Away> (p.171) 

The Moody Blues-<Nights in White Satin>(p.291)

Duke Ellington- < Don't Get Around Much Any More>(p.302)

Joy Division-<Transmisssion> (p.455)

Tracy  Chapman-<Fast Car> (p.540) 

Bruce Springsteen -<No Surrender> (p. 776) 

 

 

개인적으로 음악들을 찾아들으며 [레오파드]를 다시 읽었는데, 네스뵈가 책을 쓸 당시의 분위기를 교감하는 듯 해서 좋았다. 앞에서도 언급되지만, 네스뵈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꽤 좋아해서, 그의 노래가 자주 등장한다. [레오파드]에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No Surrender'라는 곡을 두 군데나 사용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쓰는 음악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는데, 그 점은 의외였다. Joy Division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작가 자신은 이지 리스닝 계열의 가벼운 팝 음악을 좋아하는데, 해리 홀레 역시 그런 곡들을 좋아하게 만들기 조금 주저하게 되는 면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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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4-04-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후.. 많이 젊을 때지만 장난꾸러기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네요 ㅎㅎㅎ 귀엽 ㅜ
다른 글도 그렇지만 요 네스뵈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이신 듯해요. 전 이제 막 그의 책들을 한 번씩 후르륵 읽은 것에 불과해서 이토록 큰 애정과 정성과 지식이 가득한 페이퍼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정말 꼼꼼하고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

에세르 2014-04-10 15:45   좋아요 0 | URL
네, 장난꾸러기 얼굴이 변함없습니다. 해리홀레만큼이나 작가도 매력적이지요~^^

최고 전문가..라는 말씀은 부끄럽구요..좋은 작품을 읽다보니 팬심이 절로 생겨나는것 같습니다. 사실 어제 올라와 있는 해리홀레 관련 알라딘 페이퍼들을 읽다가 건조기후님의 홀레 시리즈에 관한 정성스런 페이퍼를 읽고 감탄했었는데..
이렇게 찾아오셔서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