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로서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 온 아마티아 센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빈곤은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이라고 설명했다.

빈곤 상태로 인해 건강한 관계 형성이나 욕구 발현의 기회가 수없이 좌절되고 박탈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문제행동을 보인다. 빈곤 대물림은 이런 박탈의 경험이 대를 이어 축적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고착되는 과정이다. 특히 아동기에 문제행동이 만연한 환경 속에 노출되면 문제행동은 빈곤을 대물림하듯 학습을 통해 대물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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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최저 시급이 1만 30원이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물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최저 시급‘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멀티플렉스 조조요금이 대략 1만1000원입니다.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가 5000원, 아이스 카페라테 그란데 사이즈는 5500원이고, 시럽을 넣는다면 6100원입니다.
책은 이제 2만원 정도 합니다. 두꺼운 책은 더 비쌉니다. 물론 중고서적도 있습니다만 2만원 넘게 사야 배송비가 무료이고 신간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신간을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도 월 9900원입니다.
넷플릭스 광고요금제는 월 5500원이고, 1인이 이용하는 베이식 요금제는 99000원입니다.

일터까지 다행히 한 번에 가더라도 왕복 4000원 정도 생각해야겠지요. 가까운 일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테니까요. 여러 직장에 가느라 이리저리 옮겨다녀야 한다면 기후동행카드를 6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혹은 따릉이까지 탄다면 6만5000원이구요.
맘에 드는 여름 티셔츠(아마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품목)도 한 시간 일해서는 사기 어려울 겁니다.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8500원, 치즈버거 세트는 6300원,
버거킹 콰트로치즈와퍼 세트는 9900원입니다.
김밥도 대략 한 줄에 5000원 정도합니다. 사이즈가 큰 삼각김밥은 2000원 정도 하구요.

집세와 전기요금, 수도요금, 전화요금은 넣지 않았습니다.
집세와 전화요금은 천차만별이겠지요.

기업도 걱정, 사람들도 걱정이겠지만,
드디어 1만원이 넘었지만,
‘최저 시급‘이라는 단어의 무게에는
너무 가벼운 액수가 아닐까 합니다.

30만원 있는 사람이 쓰는 3천원과 300만원 받는 사람의 3만원은 같은 1%라도 아주 무게가 다를 겁니다.
부담도 다를 거고 할 수 있는 일도 다를 겁니다.

<<4천원 인생>>은 시급 4천원대 시절에 한겨레 신문사 기자들이 한 달간 체험한 내용을 쓴 책입니다. 2010년에 나왔습니다.
이때 얘기하던 1만원과 지금의 1만원은 값어치가 다릅니다.

기업들이 꿈꾸는 대로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가 더 많아야 합니다. 영화 <포드 대 페라리>를 보고 포드 자동차는 사지 않기로 했지만(살 기회도 없겠지만), 포드는 구성원 모두가 포드 자동차를 살 수 있을 만큼의 월급을 주면서 초기에 미국 내수 시장을 확보했습니다. 1914년에 주5일제를 도입하고 일당을 5달러(타 공장 평균 2.38달러)로 인상했습니다.

최저 시급이 높아야 하느냐 직장별 임금이 높아야 하느냐는 여러 가자 논의가 있겠습니다만,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많은 것이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려면 우리 제품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소비자가 많아야겠지요.

개인도 기업도 오늘을 살고 더 나은 내일로 이어지도록 적절한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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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문어와 같은 두족류인 오징어의 경우 중국에서 ‘오징어를 볶다‘는 말이 ‘직장에서 해고하다‘는 의미이므로 식사로 대접할 때 조심해야만 한다. 중국 해안가 지역에서는 결혼식 때 손님들을 대접할 때, 귀한 해산물인 새우, 전복, 해삼을 넣은 요리가 필수로 나오지만 통째로 온전히 요리해야 귀하다고 여긴다.

- <낙지> 중에서

문어 또는 갑오징어 먹물로 만든 따뜻한 느낌의 암갈색 안료를 세피아라고 한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 세피아는 필기용 잉크로 쓰였다.

- <낙지> 중에서

간짜장에서 계란 프라이는 이것이 보통의 짜장면이 아닌, 500원을 기꺼이 더 낸 손님을 위해 준비한 고급 음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거기에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 <간짜장> 중에서

봉래산 기슭에 심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구마를 ‘조내기 고구마‘라고 한다. 이 고구마는 매서운 해풍에 맞서며 메마른 땅속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모양은 크지 않으며 밤과 비슷한 맛인데, 속이 타박하고 포슬포슬한 맛이 일품이다.

- <영도 조내기 고구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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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 가느라
부산에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친구네 집에 다녀온 적도 있고
따로 갔던 적도 있고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고등어 추어탕, 웅어 등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꽤 많습니다.

고등어가 부산의‘시어(시의 생산)‘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2011년에 선정했으며,
‘고등어의 푸른 등과 은백색 배가 드러내는 호쾌함,
지느러미가 뿜어내는 역동적인 힘,
유선형 몸체가 끌어내는 재빠른 움직임 등이
부산의 정체성과 지향에 부합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해안가 도시들은 모두 시어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 ‘정구지‘는 ‘부추‘의 사투리로 알고 있어요.
경남과 충북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재첩국>편에서 ‘정구지(부추)‘로 표기했더라면
읽는 사람들에게 ‘정구지‘ 한움큼 더 건네는
당시의 광경이 조금 더 친절하게 전달됐을 것 같아요.
아, <구포국수>편에서는 ‘정구지(부추)‘로 표기가
되어 있어요.

** <대구> 편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Codfish, Bacalhau 등 미국, 유럽 등에서도
요리해 먹는 생선인데, 한중일로 설명된 부분은
아쉬웠어요. 미국, 유럽까지 부산의 대구가
전파된 것은 아닐 것 같아
부제 ‘K-푸드의 조상‘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 생각보다 부산 음식이 일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동래파전, 재첩국, 대구 등 몇 개를 제외하고는요.
일제 시대 이전의 부산 음식도 포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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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조지 포지 Georgy Porgy>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 권의 단편집 중에서 가장 어려웠어요.

조지 포지는 영국 전승 동요의 주인공으로 여자아이에게 키스를 해서 울린 사내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Porgy는 통상 ‘포기 앤 배스‘ 등 ‘포기‘라고 발음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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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su 2025-03-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잘못된 양육으로 정신병이 생긴 것 같아요. 결국 정신병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