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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2월
평점 :
하기 이런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
작가의 의도(메시지)를 독자가 단박에(까진 아니어도 어쨋든) 알아 챌 경우, 작가는 어느 정도 자존심이 상할까?
대부분의 우매한 독자가(잘못된 말인 건 알지만 바꾸지 않겠다, 왜냐? ....할말없음으로 대신한다. 난 그야말로 독자일 뿐이니까) 그러니까 어떤 대다수의 누군가가, '아 정말 이 작품 모르겠어. 도저히, 도무지 이해가 안돼' 이런 식으로 독자가 나자빠진들(?) 눈 하나 깜짝할 작가가 있을까? 있겠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건 정말 나쁜 일일 테니까. 하지만 독자를 의식하는 순간 자신의 목소리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작가도 있겠지. 이래서 작가는 두 가지 기로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겠지. 이쪽이냐, 저쪽이냐. 어느 길을 갈 것이냐. 이럴 때 흔히들, 중간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런다. 이게 가장 나뿌다. 차라리 의식을 완전히 말소시켜버리고 새롭게 부팅하는 게 맞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있을까? 있겠지. 그러니 위대한 작가가 여전히 나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 책의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아니다. 아직 멀었다(라고 하기엔 이미 나이를 먹었네? 죄송..)
어떤 의도로 글을 썼는지는 알겠는데, 그녀에겐 아픔이 없다. 아픔을 승화하는 순간, 가장 최악이 된다. 소설가가 더이상 누군가의 삶을(수많은 독자겠지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모든 걸 다했다고 말하지 마라. 함부로 개입하지 마라. 잘난 펜대의 힘으로 우리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라. 왜냐면,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