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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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이런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

 

작가의 의도(메시지)를 독자가 단박에(까진 아니어도 어쨋든) 알아 챌 경우, 작가는 어느 정도 자존심이 상할까?

대부분의 우매한 독자가(잘못된 말인 건 알지만 바꾸지 않겠다, 왜냐? ....할말없음으로 대신한다. 난 그야말로 독자일 뿐이니까) 그러니까 어떤 대다수의 누군가가, '아 정말 이 작품 모르겠어. 도저히, 도무지 이해가 안돼' 이런 식으로 독자가 나자빠진들(?) 눈 하나 깜짝할 작가가 있을까? 있겠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건 정말 나쁜 일일 테니까. 하지만 독자를 의식하는 순간 자신의 목소리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작가도 있겠지. 이래서 작가는 두 가지 기로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겠지. 이쪽이냐, 저쪽이냐. 어느 길을 갈 것이냐. 이럴 때 흔히들, 중간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런다. 이게 가장 나뿌다. 차라리 의식을 완전히 말소시켜버리고 새롭게 부팅하는 게 맞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있을까? 있겠지. 그러니 위대한 작가가 여전히 나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 책의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아니다. 아직 멀었다(라고 하기엔 이미 나이를 먹었네? 죄송..)

 

어떤 의도로 글을 썼는지는 알겠는데, 그녀에겐 아픔이 없다. 아픔을 승화하는 순간, 가장 최악이 된다. 소설가가 더이상 누군가의 삶을(수많은 독자겠지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모든 걸 다했다고 말하지 마라. 함부로 개입하지 마라. 잘난 펜대의 힘으로 우리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라. 왜냐면,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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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07-2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었을 때 쓴 작품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컨디션 2016-07-21 07:39   좋아요 1 | URL
아, 그런 이유로 그럴 수 있겠군요. 꿀꿀이님 덕분에라도 오츠의 작가연보를 찾아, `그들` 이후의 작품은 뭐가 있나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16-07-2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소설이 참 재밌어서 많이 읽혔거든요 특히 한국소설을 참 사랑했었는데~~요즘 소설이 잘 안읽히고 좀 따분하고?
그래서 소설 안읽은지가 꽤 됩니다
그래도 읽으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내가 나이 먹은 탓인가 싶은??^^

많이 무덥지 않나요?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컨디션 2016-07-22 08:30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의 소설 읽기 근황(?)을 들으니 구절구절마다 공감이 됩니당.

최근 어느 계간지에 장정일이 이런 말을 했대요. `무릇 소설은 2만부만 팔려도 족하고 서른 살을 넘긴 성인에게는 필요치도 않다. 다만, 25세 이전에 무시무시한 문학작품 100권을 챙겨읽어야 한다˝
앞뒤 맥락 자르고 인용한 부분이라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 덧붙이자면, 장정일의 요지는 이런 것 같아요. 이제 우리사회는 논픽션으로 가야한다, 그것이 공공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필요한 무기다.. 이런 취지의 글인듯요. 제가 지금 장정일의 저 글을(녹색평론 148호) 끝까지 안읽고 댓글부터 달고있지만, 픽션 따위 필요없다는 식의 극언을 하기 위함은 아닌 것 같아요.
(아 이거 댓글 달기 위해 책 펼쳐보기도 거의 처음인듯요ㅎㅎ)

요즘 날씨 정말 덥네요. 여름 지대로 즐긴다는 기분으로 살지않으면 불지옥에 떨어진 거나 다름 없을 정도로. 방학을 맞이한 귀여운 아이들과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요.^^

2016-07-21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7-22 08:33   좋아요 1 | URL
내일 비올지도 모른다는 기상청 소식을 이렇게 전해들으니, 정말 비가 올 것도 같고요..^^ 아무쪼록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어여쁜 나날 채워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