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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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제작될 거라고 하는데, 고만고만한 또 하나의 미드가 나오겠구나. 글 써서 부귀영화를 누린 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손에 꼽으라면 스티븐 킹 되시겠다. 그칠 줄 모르는 정력가임에 틀림없다. 미국식 하드보일드급 스릴러를 끝없이 양산해내는 그의 멘탈도 놀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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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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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평화문학상 수상작에 걸맞고 안맞고를 떠나 뭔가 아쉽다. 소설가의 사회인식에 대한 사명과 책무가 있다면 단순한 고발에 머물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글발이면 뭔가를 더 쓰고도 남아야 한다. 그리고 일단 빨책에서 하는 이 책 광고카피 맘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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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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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그대로 제목으로 올려보긴 처음인 듯. 앞으로도 별점리뷰를 작성할 때는 이렇게 해야겠다. 왜냐면 뭔가 정중해진달까. 무릎 나온 츄리닝 대신 정갈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것 같은?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점은, 쉽고 편안해서였다. 심지어 행복감마저 들었다.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니까 더 그랬겠지만. 암튼. 어릴 때 난 비교적 모범생이었다. 착하다는 소리를 늘 들었고 수업시간에도 초롱초롱 했다. 그랬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따뜻한 난롯가에 바른 자세로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던 그때의 풍경에 둘러싸인 것 같은.   

 

이 책의 요지는 결국 (이쑤시개가 아니라) '버려라' 이다. 수납의 요령도 요령이지만 그건 차후의 문제이고, 버리지 않고서는 해결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 저자가 5살때 '정리정돈'에 눈을 떴으며 15센가 그 무렵엔 절정에 달해 온통 그 쪽으로 꽂혔으며 결국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니, 정말 외길 인생이 따로 없다. 그러니 이 방면으로 그동안 얼마나 숱한 경험들을 해왔겠는가. 그간의 수많은 사례와 과정, 그러니까 다른 정리 전문가들의 노하우까지 동원해서 별별 시도를 다해보았으며(물론 이런 얘기를 수다스럽게 늘어놓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실패하게 되었음을 매우 간결하게 말한다. 그런데 이런 단순함이 꽤나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다. 외부의 둘러싼 환경이 그토록 군더더기 없으니 글이나 말도 그렇게 되는 걸까. 하긴 정리정돈 하라고 일러주는 책인데, 장황하고 번잡스러우면 안되겠지.

 

결론을 말하면, 내가 원하던 책이다. 내 생활에 크나큰 도움을 줄 일종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이거 참. 난감해졌다. 책. 책이 문제다. 이사 오면서 거의 300권인가(처음엔 세다가 나중엔 포기했다) 하는 책들을 중고업자에게 폐지값으로 팔아버리고도 여전히 우리집 물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책(장)이라니. 낡은 건 둘째고, 계통없이 비효율적인 책장들이 난립해 있어서 방을 정리할 때마다 아주 골칫덩어리다. 그렇게 버렸는데 또 어떻게 버리라는 건가. 사실 읽을 만한 것들은 별로 없다. 과거 그 자체라는 이유로, 그것도 뭔가 의미있는 과거가 아니겠냐는 이유로, 겨우겨우 살려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안보이는 창고에 처박아두어도 상관없는 것들인 셈인데, 이 책에선 그게 책이든 옷이든 뭐든 그런 물건과는 과감히 정을 떼고 작별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때의 판단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그 물건이 나를 '설레게 하느냐 아니냐' 는 것이다. 버릴 것인가 남길 것인가의 가치판단은 그 물건을 꺼내어 직접 만져봄으로써, 그러니까 모든 오감을 동원해서 물건을 찬찬히 느껴보라는 것이다.(물건물건 하니까, 어..그 뭐냐.. 건물이 생각나네ㅎ) 어느날 쉽게 우울해지거나 더 쉽게 우유부단해지는 나 같은 사람은 저자가 저렇게 시키는대로 하다간 아주 큰 몸살이 나서 집안이 더 개판이 될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건 나중의 일이고.. 남편이 집을 비우게 되는 담주 목욜쯤에는 집안의 물건이란 물건은 다 꺼내어 저 짓(?)을 해봐야겠다는 굴뚝같은 마음으로 이 리뷰를 마친다. 시작은 정갈한 마음으로 했는데 쓰다보니 뭐 이런 식으로 흘렀다. 나란 여자 어쩔 수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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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이번 주 빨책은 내일 업로드 된다. 이 책과 함께 <잡동사니의 역습>도 함께 소개될 예정인데, 난 일단 이 책을 먼저 잡았다. 가독력 어쩌고 할 책이 아니다. 너무나 쉽고 친절하게 쓰여진 책이다. 마치 저자 곤도 마리에가 추운 겨울날 내게 따뜻한 털장갑을 끼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거의 중반을 넘어섰는데, 목차만 대충 보고 으흠으흠, 하면서 넘길 책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면 이 책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 된다.(나 지금 자랑질?)

물론, 혹 해서 바로 실행에 옮기기엔 마땅히 주저하게 되는 파격적인 제안들이 넘치고 넘친다. 이 책이 시키는대로 토씨 하나 안빼먹고 그대로 실천하려면 용기육기칠기 다 동원해야만 한다. 그야말로 장난 아닌 멘탈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나랑 딱 맞는 책이다. 난 버리는 데 선수기 때문이다.예전에(신혼때) 딱 한번 '버리기 대작전'을 감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실로 어마어마한 걸 버린 적이 있다. 물론 실수였다. 남편도 모르고 시어머니도 모른다. 두고두고 나만의 흑역사이긴 하나, 땅을 치며 후회한 적은 없다. 누군가, 어떤 방을 원하십니까 묻는다면, 선승들이 기거하는 그런 방이요. 라고 대답할만큼 난 정말 이 어수선하고 잡다해져버린 '개판오분후'-노회찬 어록-의 마이룸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

 

     

 

 

 

       

                          

 

 

독서 중에 저런 과자류의 군것질만큼 '못된'은 없다고 보는 사람인데, 군것질을 했다. 그것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비스켓으로. 마침 눈에 띄길래 아무 생각없이 먹었다. 보통 저렇게 딱 마주붙은 비스켓은 일단 나무젓가락 다루듯 섬세하게(?) 쪼갰을때 군더더기 없이 모양이 빠져야 한다. 그러니까 크림이 한쪽면은 클리어하게, 나머지 한쪽에만 집중적으로 들러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데. 여러번 시도했다. 번번이 실패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저거다. 하다하다 결국엔 조작(?)을 했다. 맨 아래 사진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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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1부이고, 3부까지 있어요. 저는 3부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에 나오는 사진이 좋았어요. 아기자기하고 예뻤거든요.
저도 이 방을 정리를 해야 할 텐데, 돌아다니면서 집을 어지르고 있어요.^^

컨디션 2015-12-08 17:23   좋아요 1 | URL
3부까지요? 세상에나, 털썩. 1부 이 책은 이렇다할(?) 사진은 없네요. 사진으로 보여주는 정리의 마법은 어떤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서니데이님이 어지르고 있다니, 그것도 돌아다니면서 어지르고 있다니, 또 동화속 어린 애 같잖아요.^^

서니데이 2015-12-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부에는 잘 정리된 집을 보여주는데, 우리집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예요.
그리고 뒷부분에는 옷을 작게 개어서 정리하는 법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그게 좋았다는 분도 계셨던 것 같아요. 일단 사진순서대로 개는 방법이라서 이해하기에 좋거든요.

집안을 하도 어질러 놓아서, 조금 있으면 엄마가 등장해서 세계의 시간을 정해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컨디션 2015-12-08 23:21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선 옷을 갤 때 무조건 직사각형으로 개고 절대 쌓지 말고 세우라고 하네요. 빨래를 세탁기에서 꺼내는 것도 건조대에 너는 것도 귀찮아서 이 악물고(?) 간신히 하면서 살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마법의 세계...가 아닐 수 없군요. 게다가 더 획기적인 건 계절별이 아닌 `소재별`로 옷을 수납하라고 하구요. 저자의 글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다정다감한데 사진으로 보여주는 세계는 또 얼마나 친절하고 일목요연할지, 서니데이님 댓글만 보더라도 그저 흐뭇하게 상상이 됩니다.

서니데이님 엄마(어머니,라고 해야 예의지만^^;)께서는 거의 곤도 마리에 급 정리의 달인이신가봐요. ^^

서니데이 2015-12-08 23:49   좋아요 0 | URL
책 뒷 부분에 옷 종류별로 개는 방법이 있으니까 좋은 점도 있는데, 저는 앞부분에 사진이 있는 본문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이 잡지에 실린 사진처럼 예쁘거든요.^^ 그리고 책 내용도, 이렇게 된 이상 정리를 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는 맞는데, 정리를 하는 이유가 더 설레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점도 좋았어요.

저희엄마는 특별히 정리를 잘 하시는 것 같지 않은데, 작은 공간에도 잘 채워넣으시더라구요. 제일 부러운 건, 어디에 있는지 잘 찾으신다는 거예요.

컨디션님 댁은 사진으로 보아, 아주 깨끗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고담이 앉은 자세를 봐도, 얌전하잖아요.^^

컨디션 2015-12-09 00:13   좋아요 1 | URL
1권 이 책도 도서관에서 급하게 빌린 건데 반납 전까지 알뜰하게 습득하여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예요. 저는.^^ 2권 3권까지 찾아 읽으면 더 좋겠는데 말이죠..

저희 친정엄마는 거의 정리 강박증 환자(?)라고 봐도 무방한데, 요근래 저희집 모처럼 다녀가셨을 때 백년손님 사위도 안중에 없을 만큼, 저희 집안 꼬라지를 보더니 완전 기절초풍을 하시면서 하루종일 이건 버려라, 이걸 왜 여기다 쌓아두고 사니..정말 잔소리가..ㅜㅜ 그 덕분에 아주 많이 깰끔해지긴 했어요 ㅎㅎ지금은 엄마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덕분에 이 책 읽으면서 뭔가 새롭게 활기차졌구요.

이쯤되면, 제가 어떤 식으로 어수선하게 살아왔는지, 또 살고있는지 아시겠죠? ㅎㅎ

2015-12-08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9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9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2-09 00:13   좋아요 1 | URL
저도요.^^

붉은돼지 2015-12-0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니 똭!! 하고 생각나는데요...

안에 크림이 든 비스켓은 일단 저렇게 반으로 딱 또가른 후에
일단 크림 부분을 먼저 혀로 할짝할짝 쩝쩝 핥아 먹어야 해요...ㅎㅎㅎㅎ
혹시 그렇게 드시지 않았나요????

뭐, 옛날엔 대충 다 그렇게 먹었지요 아마....ㅎㅎㅎㅎㅎ

컨디션 2015-12-09 12:13   좋아요 0 | URL
똭, 뽝, 뵥, 뽁.. 이런 말 찰지게 구사하는 분 발견!!
할짝할짝도 재밌네요. 경음 격음을 잘 하면 의성의태에도 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시네요.^^ 전 크림 안핥아먹어요,혀가 좀 피곤을 잘 타요 ㅋㅋ
아, 어릴 땐 서로 경쟁하듯 그렇게 먹었던 것도 같아요.ㅎㅎ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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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다. 2주의 대출기간이 있었고, 미련없이 반납한 게 바로 어제다. 미련없이 반납했다는 건 '완독'을 했다는 것이다. 얼추 열흘 정도 걸렸다. 내 독서환경(독서력)에 비추었을 때 이 정도면 굉장하다. '정유정 책인데 그렇게나 많이 걸렸어?" 라는 힐난(물론 내가 나에게 던지는)은 이제 없다. 깨끗이 털고 일어난 기분이다.  

 

일단 책의 도입부터 확 끌렸다. 히말라야,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당시의 혼란스런 심경을, 자칫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솜씨에 감탄했고 그것이 동력이 되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배신당했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똑똑 떨어지는 스타카토식 문장. 달력을 한장한장 찢으며 달려가는 망설임없는 여정. 고산병에 시달리는 며칠 간의 기록조차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잘 견뎌낸다. 글쟁이 특유의 과잉이나 엄살로 힘들게 하지 않는다. <7년의 밤>과 <28>이라는 탁월한 서사를 만들어낸 정유정이니까 이 정도는 거뜬히 견뎌내겠지, 하는 일종의 믿음. 다만,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으려는 그녀의 앙다문 듯한 고통이 엉뚱한 차원에서 내게로 전이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강하구나 정유정, 독하구나 정유정을 연발해야 했던 것도 일종의 고통이라면 말이다.  

 

떠난다는 것. 여행(해외)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있다. 본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누구나 있다. 여행의 필요충분조건을 잘 구비했든, 여행에 대한 일념으로 몇년짜리 적금을 들어야 하든, 죽음을 눈앞에 둔 시점에 언뜻 떠오르는 소원이든.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해당사항 없음,이다. 해외를 나가 본 적 없는 나. 이 시대의 '불능'이라고 해도 견딜만 한 표현이다.

 

뭐 어쨌든.

 

동행한 김혜나 작가는 물론이고, 히말라야 중턱(?)에서 정유정을 알아본 한국의 어느 청년 독자라든가, '뷰에 죽고 뷰에 사는' 등반 대장 버럼까지, 내가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 이유는, 너무 뻔해서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밝히고야 말겠다. 내 부러움의  최종 승자는 따로 있었다. 다름 아님 정유정의 남편이다. 소설가, 그것도 매우 잘 나가는 실력파 소설가의 남편. 아내의 집필 환경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팍팍 밀어주는 외조력(?)까지 갖춘 것이 분명해 보이는 남자. 난 뜻밖에도 이 남자의 일상이 부럽다.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지만, 아무튼 부럽다. 아내가 벌어오는 인세 덕에 별 걱정없이 사는 것 아니냐는, 어떤 '편견'에 사로잡힌 것이라면 할 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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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5-09-1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아닌 오타 발생. 뷰에 죽고 뷰에 사는 남자는 `버럼`이 아니고 `검부`였다. 본문에서 고치지 않고 이렇게 셀프 댓글로 수정...하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