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책장에 진열해 놓았음을 밝힌다. 순전히 표지에 의존했다. 표지가 마음에 안듣다 싶으면 가차없이 배제했다. 서재에 책을 전시하는 기준과 방식이 지난번과는 확 달라졌다. 단 한 권도 읽은 적 없을 뿐만 아니라, 생판 금시초문에 생면부지의 책들을 꽂아놓았다. 이 몸 구석팅이에 자리한 양심이라는 것이 어느정도는 콕콕 찔릴 것이다. 그 효과를 노릴 참이다. 3월 말쯤 다시 한번 서재 변신(?)의 날이 돌아오게 되면, 저 책들 중 과연 몇 권이나 읽었을지 사실은 좀 암담하다. 반타작만 해도 성공이다. 그래도 한줄기 희망이랄까, 싹수랄까, 믿는 구석이랄까, 암튼 있다. 사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중에 무려 세 권이 저기에 있다. ebook(2권)을 제외하고 나면 6권으로 좁혀진다. 그 중 3권이다. 지금 당장, 책을 펼치고 열독해도 시원찮을 만큼 난 지금 열기로 가득차 있다. 오늘 발린 책, 한번 달려보는 거야. 힘차게 쭉쭉 페이지 터넌지 뭔지를 해보는 거얏, 이렇게 호잇호잇 기세등등 해보지만, 아...밥해야 해. 벌써 저녁이야. 망했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