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나와서 돌아다녔는지 온 몸이 꼬질꼬질 했다. 지난 번에 놀러온 그 녀석이었다. 남편이 차를 멈추어 창문을 내리자 덩실 쫓아와 우릴 쳐다 보았다. 남편이 백구에게 말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응. 에고 다 젖었네 다 젖었어.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절 이렇게 아는 척 해주시니 여튼 반갑네요. 이런 표정인가도 싶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무척이나 반가워 했기 때문이다.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백구와의 우연한 미팅을 뒤로 하고 3분도 채 안걸려 과수원에 도착해 보니 온통 하얬다. 아침인지 새벽인지도 모르게 살짝 내린 눈이었지만 온통


싸락눈 같은 하얀 눈이 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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