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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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새벽거인'과 같이 픽션의 형식을 빌려 저자가 깨달은 인생의 지혜, 특히 성공을 위한 지혜를 서술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easy한 reading이지만, 처음 읽을 때 보다 두 번째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따라서 상당히 주의해서 천천히 읽어야 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전설적인 선박왕 오나시스의 입을 빌려 유대교의 신비철학인 카발라의 지혜 (라고 하는 것)에 따른 성공의 법칙을 이야기 하는데, 쉽게 이야기 하면 원하는 대상을 공경하라는 것이다.  즉,  공경하는 자가 얻는다, 얻으려면 공경하라, 공경과 수확은 묶여있다라는 이야기로 이 책의 정수를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일상의 내 생활 속에서, 특히 업무에 많이 대입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예컨데 (1) client를 공경하라 또는 (2) 나의 일을 공경하라 같은 말이 떠올랐다. 

'오나시스'에 따르면 공경이란 (1) 잘 듣고, (2) 기쁘게 해주고, (3) 현재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공경과 경청과 이해 = 수확이라는 공식이 나오는데 정말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경의 대상은 크게 (1) 자기자신, (2) 타인, 그리고 (3) 신인데 이는 (1) 행복은 자신에게서 나오기 때문이고, (2) 부귀, 명예, 권력 같은 '성공'은 타인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며, (3) 불멸은 신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인데 다들 잊고 사는 보편적인 이야기 같다.  하지만 원래 진리란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이 아닌가.  단순하고 보편적인 진리가 통하는 세상이길 간절히 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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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합본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상수 옮김, 배미정 그림 / 신세계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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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근대 문학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나쓰케 소세키의 처녁작인 이 책은 많은 작가들과 문필가들 (특히 일본의)에게 자주 인용되는 매우 유명한 책이다.  예전에 읽은 "그 후"의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하도 많이 인용이 되길래 그 동안 궁금해 하다가 결국은 읽고 말았다.  정말로 생각하는데, 너무도 재미있는 묘사로 가득한 이 책은 자주 인용이 될 만하다. 

자기의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의 길 고양이가, 학교선생인 "주인"집에 얹혀 살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고양이의 눈으로 고양이의 입장에서 명치시대를 살아가던 일본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읽는 중간 중간 밑줄을 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명문과 장면으로 가득하다. 

"주인"에 대한 묘사이다.  "그는 성질이 괴팍한 굴 조개처럼 서재에 달라붙은 채 외부 세계를 향하여 입을 연 적이 없다" 라는 말 한 줄이면, 더 이상 이 "주인"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루를 살아가는지에 대한 묘사가 필요 없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묘사는, 고양이가 목욕탕을 관찰하면서 말라서 등뼈가 마디마디 튀어나와 있는 사람을 보고는, "그 다음에 앉은 사람은 특색 있는 등을 가지고 있다.  항문으로 대나무를 밀어넣은 것처럼 등뼈 마디마디가 역력히 들어나 보인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다양한 방법으로 관찰한 인간상을 묘사하는 것으로써, 저자는 고양이의 입을 빌려 매우 흥미롭게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하여 장장 500여페이지 이상을 순식간에 읽게 한 후,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를 시작한다.  "한가해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이 역시 자주 인용되는 명문인데, 이로써 그간 익살맞게 묘사해온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사뭇 진진하게 마무리한다. 

"깨달은 것 같아도 도쿠센 군의 발은 역시 땅바닥 아니면 밟지 않는다.  마음만은 편할지 몰라도 메이테이 선생의 그림에 나오는 태평한 세상이 아니다.  간게츠 군은 유리구슬 갈아내기를 집어치우고 시골에서 부인을 데려왔다.  이게 당연한 순서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반드시 지루해질 것이다." 

"도후 군도 이제 10년이 지나면, 무작정 신체시를 지어 아무에게나 바친걸 후회할 것이다.  산페이 군은 물에 사는 사람인지 산에 사는 사람인지 아무래도 판단하기 힘들다.  평생 샴페인이나 대접하면서 등의양양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 싶다.  흙탕물이 묻더라도 못 구르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힘이 있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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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 북원더러 서진의 뉴욕서점 순례기
서진 지음 / 푸른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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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Book Lover, Book Collector, 그리고 Book Wanderer라는 세 단계로 분류할 때 가장 중증이라는 Book Wanderer인 저자가 약 50일간 뉴욕 일대의 서점들을 순례한 것을 소설형식으로 쓴 글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종류의 책은 언제 만나도 즐겁다.  얼마 전에 읽은 "노란 불빛의 서점"이 San Francisco와 San Jose를 비롯한 북가주의 bay area 일대의 서점들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뉴욕의 숨은 보석 같은 독립 서점들을 다루고 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서점으로 "출근"하여 책을 구경하고, 구입하고, 서점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저자의 삶이 부러운 것은 지금의 내 일상이 살짝 고단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서점들이 자꾸만 없어지고는 있다지만, 아직도 이런 좋은 책 가게들이 뉴욕에만 해도 50-60개가 있으니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위안을 삼을 일이다. 

책과 서점을 사랑한다는 Book Wanderer인 저자는 그의 책에 대한 사랑과는 별개로 종이책의 미래를 상당히 암울하게 보고 있다.  일단 책을 읽지 않는 세태는 더 이야기 해 봐야 뻔하고, 저자의 이런 추측은 종이값의 상승과 나무의 부족, 그리고 이에 맞춘 자원보호라는 당위성까지 갖춘 전자책 시스템의 대두에 상당한 근거를 빌리고 있다.  벌써 amazon.com과 Borders나 Barnes & Nobles같은 대형서점들, 그리고 ipad만 해도 네 가지 포멧의 전자책이 나온 것인데 과연 이들로 인해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할 수 있을까?  나아가서 종이책을 사라지게 하고 통제하기 좋은 전자책만을 남기는 것이 지배층의 목표가 되는 날이 올까? 

나는 단연코 NO라고 하겠다.   

첫째, 전자책은 편리하지만, 전혀 아름답지 않다.  에스테틱만 생각하더라도 책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치고 (나아가서 책을 읽는 것보다 전시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까지도)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둘째, 전자책은 "소유"란 개념을 대신하지 못한다.  전자책은 편리한 휴대성과 글자체의 조정능력에 있어 종이책보다 분명 뛰어나다.  하지만 과연 인간 고유의 본성인 소유의 (책에도 분명 통용되는) 욕심을 무형화된 데이터가 채워줄 수 있을까?  읽은 것이 무엇인지, 밑줄치며, 책장에 꽂아두는 재미를 어떻게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전자책을 읽게 되는 날이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게 된다 하더라도 책을 사는 일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의인 열명이면 소돔과 고모라를 구할 수 있었듯이, 나 같은 사람 열명이면 적어도 한 도시만큼의 책과 서점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Long live the paper-formatted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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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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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에 동류들이 있음을 확인하며 다시 한번 안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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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의 무규칙 여행기
박민호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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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보헤미안 여행기. 아무곳이나 일단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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