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 - 미래사회편 - 이미 시작된 인간 지배 음모, 개정판 그림자 정부 시리즈 2
이리유카바 최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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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의 세번째 이야기인데, 이미 conspiracy theory계에서는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좀더 구체적인 자료와 인물을 언급하여 소개 및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리유카바 최 라는 한국계인데, 실제로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첫번째 책보다 글솜씨나 논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점과 적당히 얼버무리는 결론이나 독자의 추리에 맡긴다는 류의 결론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irrelevant as it may be). 

20세기 초의 미래상이 신과학기술의 도래에 따른 유토피아였다면, 현 시대의 미래상은 바로 이 신과학기술이 가능케하는 디스토피아인 듯 하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론"인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속담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이다.  즉 무엇인가 있는데, 실체가 잡히지는 않는 것.   

세계 각국의 지도층이나 정부의 대중기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슈제기가 되고나서 빠르면 십여년, 늦어도 약 삼십년이면 그토록 부정하던 당시의 일들이 현실이 되었음을 우리는 해금된 정부문서를 통하여 접하고 있다.  일컨데, Area 51, UFO등 상당수의 '음모론'속의 사건들이 현 2011년에는 기정사실인 것이다.   

헌데, 이런 책들을 읽고나서 항상 느끼는 것은 lack of solution이다.  결국 이슈제기를 하였지만, 이미 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일들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것이 결론인것 같다.  어찌할 것인가?  나도 답은 없다.  그러므로 이런 책은 흥미거리 이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권씩은 가지고 있다면 그런대로 의심스러운 사건이나 뉴스를 접할 때의 reference가치는 있겠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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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뒤적 끼적끼적 : 김탁환의 독서열전 - 내 영혼을 뜨겁게 한 100권의 책에 관한 기록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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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그는 현재 참으로 잘 나가는 작가이다.  불멸의 이순신 (원제: 불멸)이후부터 그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일독한 후, 금년부터 절판되었던 작품들이 다시 재 출판되면서 (한국 출판계의 고질병이다.  이 절판이란 것은) 하나씩 사서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과연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맛깔나는 것이 가히 공전의 히트작이다.  그런 그의 책들을 전작하고 싶어졌는데, 이를 위한 매우 좋은 가이드를 하나 찾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김탁환의 100권의 책에 대한 매우 간결한 독서노트인데, 무겁고 현학적인 것은 하나도 없이 정말로 뒤적뒤적 끼적끼적 적어내려온 감상문이다.  한 권마다 그가 특정 책을 읽던 시절의 모습이나 생각, 그에 대비한 현재 또는 미래에 대한 구상, 이런 것들이 가볍게 그러나 의미있게 툭툭 던져진다.  역시 그는 참으로 맛깔스러운 글솜씨를 가진 작가인듯 싶다. 

특이하게도 김탁환의 커리어는 작가가 아닌 평론가로 시작되었는데, 아직까지 읽어보지는 못했다.  짬이 되는 대로 하나씩 구해서 이들 또한 읽어볼 생각이다.  책에 대하여 항상 좋은 평을 남기겠노라고 다짐한 사람의 그 마음이 특히 빼어나다.  이 책을 가이드로 하여 김탁환의 작품을 다 읽고 나면 그가 읽은 작품들도 하나씩 사 모으고 읽어 갈 것이다.   

조희봉씨는 이윤기의 모든 작품, 번역작과 이윤기가 읽은 책들까지 전작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보고나서 나도 이윤기, 아니 정확하게는 그가 매우 사랑한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이윤기 자신의 책은 신화 외에는 한 두권 정도만 본 것 같은데, 나하고는 조금 덜 맞는다는, 아니 정확하게는 아직 나의 인생 여정이 이윤기의 글맛을 알 만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도 이제는 전작을 결심한 작가가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도 냉큼 '혜초'를 사들고 왔다.  절판되고 아직까지 재출판되지 않은 '압록강'같은 작품또한 인연이 닿으면 아벨이나 청계천에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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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코트 심해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수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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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코트 심해'에서 묘사된 대로 살고 있지는 않을 것임을 단언할 수 있다.  요컨데, 21세기의 과학과 연구를 근거로 할 때, 이 소설의 내용은 매우 황당한 것으로 일단, 사람은 그렇게 낮은 심해에서는 살인적인 수압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인데, 이 소설이 나온 때만해도 수압이나 기압같은 것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였을 것이다.  깊숙한 심해에서 바로 지상으로 끌어올려진 후에도 약간의 코피만 쏟고 잘 살아남는 것으로 나오니, 이는 당연한 것일 터.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현대과학을 내려놓고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지어졌음이 보이는 책이다.  마라코트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이 심해탐험을 위해 만든 기구가 본선과의 연결이 끊기는 바람에 해저로 가라앉고 우연히도 그곳에 살고 있던 고대인들의 후손들과 조우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아마도 코난도일의 아틀란티스론을 반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20세기 초 유럽을 휩쓴 강신술, 고대인, 등등의 소위 말하는 metaphysics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이니까.   

그 밖에 함께 편집하여 엮어진 소설들 '잃어버린 세계'의 단편 후속작과 '하늘의 공포'는 매우 흥미있는 단편들로써, 특히 '하늘의 공포'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다른 단편집에서 본 기억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여 주었다.  대기층에 다른 동물이 살고 있다면 아마도 상당히 끔찍하겠지만, 그렇게 비행기 여행을 많이 했어도 아직은 본적이 없으니까, 없다고 생각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코난도일의 작품, 혹은 그의 작품배경이 되는 시대의 영국이 좋다.  하나의 이상향처럼, 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영국의 젠틀맨의 생활, 단편적인 모습들이긴 하지만 독서하고 사색하면 연국하고 토론하던, 그리고 끊임없이 단련하던 그 시절의 이상적인 모습들이 너두도 좋다.  더구나 현대의 컴퓨터와 인터넷을 여기에 더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최근 본 영국 드라마 셜록처럼 현대인의 삶에 이 시대의 영국 젠틀맨을 삶을 적절히 섞은 형태로 하루를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아무튼, 이 시대의 영국 젠틀맨은 나의 전생들 중 하나였음이 분명한 듯 느껴진다, 점점 더.  전생퇴행이라도 한번 해봐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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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탐정 원작 소설 열녀문의 비밀 세트 - 전2권 - 백탑파白塔派 그 두 번째 이야기, 개정판 백탑파 시리즈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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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으로써, 즉, 작가 김탁환의 글이 아닌, 드라마의 원작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김탁환의 글을 처음 읽은 적이 있다.  사실 그때만 해도 드라마의 충실한 고증 덕택에 글 자체의 내용은 그리 새롭지 않게 느껴졌었고, 이에 따라 글에 대한 흥취도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우연한 기회에, 2009년 말경인가, 격무에 시달리던 심신을 독서와 술로 달래던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마구 읽던 책이 김탁환의 백탑파 시리즈 - 방각본 살인, 열녀문의 비밀, 그리고 열하광인 이었던 것인다.  이때 처음 느낀 것이, 김탁환 글의 맛깔스러움이었던 것 같다.   

이후로도 노서아가비나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같은 매우 특이한 소재의 재미있는 소설, 아니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설들을 읽은 바 있다.  이후로 너무도 소장하고 싶던 책들인데, 그간 품절되었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보고 하나씩 사모으기 시작한 그 첫 번째가 바로 이 책, 열녀문의 비밀 상/하권인 것이다.  물론 다른 책들도 이미 자금이 허락하는 (사실 허락하지 않는 이 시점에) 한도내에서 이미 구매신청을 해 놓았다. 

말 재주와 글 재주가 일천하여 어떻게 내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그런 것들을 모두 연습하기 위해 이렇게 도서후기를 적기 시작한 것이기는 하지만.  굳이 짜내자면, 김탁환의 글은 매우 맛있는 글이다.  현학과, 거창한 작가자신의 고뇌, 사회풍자, 뭐 이런 것들이 교조주의적으로 버무려져 있는 비슷한 시대의 글들이나, 복잡하고 깊어보이려 노력하는 절절한 철학이 배어든 그 어느 소설들 (비슷한 장르의)보다도 더 맛깔스럽고 흥미진진하다.  이와 비슷한 느낌은 예전 정비석 선생의 소설에서도 받은 적 있지만, 그의 글은 너무도 현대적이다 못해 TV적이기까지 했었는데, 다행히 김탁환의 매설은 그 감칠맛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조선시대의 색깔이 느껴지는 적절한 tone이 면면히 흐르기에 시대적인 배경의 맛을 잘 유지하고 있다.   

왕친이면서 금부도사인 이명방의 회고 내지는 내래이션으로 전개되는 백탑파 - 실학을 연구하던 - 서생들과 김진 이라는, 가공된, 인물의 도움으로 다양한 사건을 배후를 캐는 과정에서의 모험과 그 당시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참고문헌과 단체를 보면 각 작품마다 배경이 되는 사건과 인물탐구를 위한 상당한 연구가 이루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요소들과, 아쉬운 우리 근현대사를 생각하면서 과거을 반추할 때 항상 떠오르는 "what if", 특히 조선시대의 르네상스였다는 정조대왕의 시대의 "what if"와 함께 백탑파 시리즈를 더욱 흥미있고 맛깔나는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약간은 matching이 어렵지만, 이명방과 김진의 관계는 Dr. Watson과 Sherlock Holmes의 관계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재미있다.  김탁환씨가 언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김진이라는 이 가공의 인물은 셜록홈즈를 오마쥬하여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확신한다.   btw 

현재 (1) 열녀문의 비밀, 그리고 (2)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이렇게 두 시리즈, 그리고 노서아가비 (이미 산 것 같기도 하나 확실하지 않아서 다시 구매하였다).  그리고 방각본 살인, 열하광인을 갖추게 되면 백탑파 3부작은 모두 갖게 되는 것인데, 이미 구매한 불멸의 이순신과 함께 앞으로도 김탁환의 모든 글을 보유하고 읽는 것, 즉 조희봉님의 이윤기 전작처럼, 김탁환 전작을 하는 것이 하나의 독서목표가 되었다.  재미있는 일이다.  이윤기님의 번역까지 모두 읽었다는 조희봉님처럼 나도 김탁환의 모든 것을 다 읽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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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현상이나 trend에 "사회적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일컨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범죄, 또 이를 모방한 연쇄적인 범죄, 이런 것들을 두고 "사회"도 책임이 있다 라고 하는 것에 상당한 반감을 가진 사람이다.  개개인의 사정이야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배가 고프다고 모든 사람이 도둑질을 하지는 않는 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입장과 경험에 따라, 또 관점에 따라 물론 다른 의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최근 일주일이 채 안되는 시간을 간격으로 두 젊은 연예인 혹은 방송인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둘 다 직접적인 이유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들을 제외하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울증"이었다고 한다.  즉 두 사람 모두 수 년간, 여러 요인들로 인해 항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고, 여기에 더해서 일련의 개인적인 일들이 촉진제 역할을 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본다.   

언론의 정리에 의하면, 그간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 방송인들 상당수가 이 "우울증"을 앓아왔고, 이 우울증이 역시 근본적인 이유로써 다른 개인사와 결부되어 이런 선택을 하게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일은 모두 다르지만, 여기서 공통분모는 "방송인"과 "우울증"이라고 하겠다.  왜 유독 이 사람들은 "우울증"에 취약한 것일까에 대한 답은 의사나 심리학자의 분야이고, 또 여러 재야고수들의 의견이 있으니 내가 굳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궁금한 것은 "우울증"에 의한 "방송인"들의 자살이 어떤 trend로 이미 굳어진 지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반해, 사회, 또는 업계의 노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방송인들을 대변한다는 각 업계의 협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기엔 이 업종의 자살율은 심각한 문제이고 특히 이들의 name value로 인한 사회적 파급성은 더욱 심각한 이슈이다.  특히나 OECD국가들 중 top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자살율을 생각할 때, 방송인들의, well publicize되는 자살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라도 대처해야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일차적으로는 해당 업계와 협회에 책임을 묻고 싶다.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냐고.  협회를 구성하여 이익을 대변하다는 단체들, 단체장들, 무슨 일만 터지면 단체장의 권위로 가끔씩 등장하여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는 당신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는 뉴스에서 이런 것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하다.  가겠다는 사람을 잡을 수는 없겠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그 순간까지가면 막기 어렵겠지만 (자살직전의 사람의 정신상태는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뇌는 보호 mechanism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타인을 죽이는 것 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자살이라고 한다), 그 전에 무엇인가 업계 차원에서라도 상담기구와 심리 전문가를 섭외하여 정기적인 세미나와 강의를 열어 awareness를 주고, 필요에 따라 상담치료가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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