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 위기를 기회로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의 지혜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남상진.김상규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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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특히 한국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일본의 경영인, 나아가서 경영의 신이라고까지 불리는 일본의 사업가이다.  전전, 전후를 모두 겪으며 불황속에서도 꾸준히 회사를 성장시켜왔기에 받는 찬사일 것이다.  그 이상 그의 경영철학은 사회와 사람을 생각하는, 단순한 이윤을 얻기 위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이윤을 얻는 행위 및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결국은 사회와 고객을 위한다는 좀더 큰 의미로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어떤 소설이나 자전보다는 경영에 대한 여러가지 테마 각각에 대한 한두 페이지 분량의 글을 편집해 놓았는데, 틈틈히 읽기에 좋고, 각 주제마다 중요한 이슈에 대한 정리를 해 놓아서 특히 사색하기에 좋다.  다만 그의 인생관이나 경영철학이 구성된 뒷 이야기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소설 마쓰시타나 자서전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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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환상문학전집 1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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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많이 읽는거 아니냐" 또는 "책을 너무 많이 사는거 아니냐"라는 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을 뿐만 아니라 사서 모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정도는 들어보았을 말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뭐 그런걸 물어보나, 또는 너님은 참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으로 무시하곤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딴 소리를 들어야 하나, 내가 뭔가 이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도 한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책을 읽고 보관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려는 마음이 생겼는데, 아직까지는 막연하게 나란 무엇인가 미래에 전해주어야 하는 중요한 것을 보관하고 지키고 있는 일종의 지킴이 "Preserver"같은 것이 아닐까.  나도 모르게 운명지어진... 

아무튼, 화씨 451은 공상과학소설로 매우 유명한 (하다고 한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디스토피아 소설인데, 책이 없는, 아니 책을 읽거나 보관하는 것이 범죄가 되어버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책을 소유하거나 읽는 것에 대한 페널티는 분서와 분신 내지는 투옥인데, 상당히 많은 디스토피아  영화계열에서 흔하게 인용되는 테마인것 같다.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해도 "이퀼리브리엄"이나 "V for Vandetta"등이 있다.  어느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이 1940-50년대인 것으로 보아 소설이 원조일 듯. 

소방수 대신 미래에는 방화수라는 것이 있어 일종의 도서/리더 척살대 같은 역할을 한다.  워낙 흔하게 접한 소재라서 새로운 느낌은 없지만, 왠지 읽는 내내 등골이 오싹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역사에서 흔히 대중의 생각하는 힘을 빼앗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조정하려는 시도는 항상 분서나 금서로 나타나왔다.  멀게는 유명한 시황제의 분서갱유 (책을 태우고 유생을 묻어버림)부터, 나찌스 치하의 독일의 분서, 아주 가깝게는 특정이념에 관련된 도서의 금서화 (역대 군사독재시절부터 행해져왔고, 최근의 수 년간도 이어지고 있는) 또는 금서화시도를 보면 역시 폭압자들은 책을, 정확하게는 책이 읽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책이란 단지 많은 것을 담아 둘 수 있는 그릇의 한 종류일 따름이니까.  책 자체에는 전혀 신비스럽거나 마술적인 매력이 없소.  그 매력은 오로지 책이 말하는 내용에 있는 거요" (화씨 451) 

수 년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온 전자책의 유통과 보편화가 한층 더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특히난 자연보호와 자원보호 및 단가를 낮춘다는 엄청난 당위성하에 일단 교과서부터 전자책화가 확산되고 있고, 그 밖의 경우도 편리성때문에 (값 때문은 아닌 듯.  그렇게 많이 싸지도 않다, 종이책에 비해서) 전자책인구가 서서히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 예전에도 그랬지만, 만약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바뀌고 종이책이 없어지고 나서 한참 뒤, 전기 플러그를 빼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또는 특정한 방향으로 책을 일괄적으로 통합/조작하면 과연 그 시점의 우리는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전자책화의 진행이 너무도 무섭다.  (과대망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더욱 나는 종이책을 사 모으고 읽고 보관하여 후세에 물려줄 생각이다.  이담에 꿈이 있다면 조금 한적한 교외에 큰 집을 짓고 한가하게 사는 것인데, 여기에 서고/서가를 짓고 지인들과 또는 뜻있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갖고 교류하고 싶다.  그러다가 더 늙으면 그간 모은 책들을 바탕으로 도서관을 지어 마을에 기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도서관을 짓고 이를 유지하는 비용을 벌어들이는 것도 좋을 듯.  힘이 남아 있을때까지. 

나는 종이책주의자로 살다 갈 듯.   

PS 쓰고나니 화씨 451과는 별로 상관없는 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화씨 451을 읽고나서 떠오른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니까 그래도 화씨 451에 대한 이야기라고 우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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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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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현학적인 것도 없기에 처음에는 무척 얕은 독서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사실 도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사람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고, 보편의 진리란 단순하고 명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깊은, 그리고 매우 느린 사색을 동반한 리딩이 필요하다.   

처음에 읽을 때에는 너무도 보편적인 내용이면서도 그리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화를 내는 행동이나 생각이 들때 마음에서 이 책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가라앉아버린다.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 예전에 유명한 선사들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 것을 경험한 적이 몇 번 있는데, 이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다시 읽으면서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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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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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영감을 얻고, 용기를 갖기 위한 독서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나에게는 요즘이 그런 때이다.  10월 중순이면 결정이 날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현 상태의, 무엇인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내가 힘겨울 때.  이럴 때에는 자기계발이나 영감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이 상당한 마음의 양식이 되는 것 같다.  그런 이유였으리라.  그간 무심하게 지나치던 책이었는데, 그 날따라 손에 착 붙어버렸던 것은.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은 간단하다.  인생은 운이 크게 좌우하는데, 그런 운은 준비된,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좋은 운이 올 수가 없는데, 이는 운이 오지 않는다기보다는 좋은 운이 스쳐지나가도 볼 수있는 안목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좋은 운을 위한 행동과 마음가짐 이상 중요한 것은 평소의 언어습관이라는 것. 

마지막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일상생활에서 간과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더더욱 신경써서 사색해봄직하다.  지인들 중에 그런 사람이 한둘은 떠오르는데, 혹 나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튼 입에 "죽겠다" "힘들다" "재수가 없다" "사고났다" "큰일이다" 등등 이런 말은 담지도 말고 떠올리지도 말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건진 행동에 대한 일종의 강화/보강 (reinforcement을 적당하게 번역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힘들때 무엇인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물론 이런 류의 책을 자주 읽지는 말고, 인문고전과 문학이나 다른 좀더 깊은 책을 읽는 독서를 하는 것은 끊임없이 상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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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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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들을 한역하여 엮어낸 이 책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절해고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먼 거리였을)에서 자식들의 교육과 학문성취를 걱정하면서 보낸 글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당히 오랜 기간을 두고 재발간되어왔고, 그 때마다 오역을 고치고 개선하여 나온 3-4번째 판인것으로 기억되는데, 이 책에는 그간의 사정을 엿볼 수 있도록 각 판에서의 저자의 머릿글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 신상의 변화에 빗댄 대한민국의 시대상도 조금은 볼 수 있는데, 저자가 책을 기획하고 한역하던 당시의 심경은 정약용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글 내내 다산은 자식들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끊임없는 격려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부방법, 인생론, 독서론, 및 기타 유교/실학 사상을 통하여 설파한다.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예나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볼 수 있었다.   

물론 왕정시대의 유교사상이 살아있던, 그런 시대의 사람이었기에 실학을 통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인 한계를 넘을 수 없었던 그가 쓴 책답게 현 시대의 우리가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벼슬에서 멀어지고 유배된 그는 (그 뿐만 아니라 형제가 여럿이 다 귀양살이중이었다) 자신의 일가를 "페족"이라 칭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여 집안망신이라도 면하자는 이야기를 여러번 담아내는데, 이런 것들은 요즘의 우리에게는 좀 오버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이란, 특히 이런 일차사료에 해당하는 책이란 그 시대의 정신을 참작하여 읽는 것이 올바른 독서법이라고 배운 만큼, 오히려 이를 통한 다산이나 북학파의 시대타파적인 가치와 그 대착점에 있는, 그러면서도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 이상 모순된) 왕정/유교사상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끝으로 다른 분들도 느꼈을 부분이지만, 다산의 시대에도 서울에서 멀어짐은 문화 및 문화인으로서의 모든 소양에서 멀어짐이 었다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진다.  조선왕조 500년에 이은 일제강점기-대한민국시대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문화/정치/경제/교육/부의 독점에 살짝 한숨이 나오려 한다. 

이 책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도 인문고전의 필독서 중 하나로 권한 책이니만큼, 꼭 읽어보고 사색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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