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다음 날은 언제나 몸이 무겁다. 주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비교적 뒷끝이 없는 와인이라고 해도 그렇다. 덕분에 스타워즈 오전 8시 상영을 보려던 계획도, 새벽운동도 모두 날아가 버리고 일단 아직 크리스마스 인파로 붐비기 전의 서점 카페에 나와 앉아 있다. 쿠폰을 사용해서 책도 몇 권 사고, 커피도 공짜로 마시고 (BN회원혜택인데, 일년에 한번 정도 커피를 주는 듯), 30분 정도 즐기다가 운동하러 갈 계획이다. 스타워즈는 IMAX 3D로 보려고 하는데, 3D도 일반상영도 오전의 표는 구할 수 있지만, IMAX 3D는 근처의 극장들이 모두 매진상태라서 기다려야 한다. 오전 8시의 일반상영을 보고, 나중에 다시 IMAX 3D를 보려고 했는데, 천상 기다렸다가 IMAX 3D만 봐야할 것 같다.
1. Philip Dick의 1960년대 소설 4가지 모음집: The Library of America라는 출판사 고유의 커버디자인이 특히 맘에 드는 이 판에는 The Man in the High Castle, The Three Stigmata of Palmer Eldritch,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그리고 Ubik 이렇게 네 개의 소설이 포함되어 있다. 깔끔한 하드커버에 올블랙 디자인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다른 책들에도 모두 적용된다.
2. XCOM 2: Resurrection: XCOM게임은 턴 방식의 전략게임으로 1994년 정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는 STEAM을 통해서 올드버전을 구해서 가끔 플레이한다. 작년엔가 나온 XCOM2는 완전히 최신식 그래픽과 시스템을 도입해서 성공을 거둔 듯하다. 덕분에 learning curve가 좀 심해서 제대로 플레이하지는 못했는데, 소설로 나온 것을 보고 샀다. 게임세계를 소설화한 것은 좋아하는 게임의 경우 가급적 구해서 보는데,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에 도움이 된다.
3. The Gods of Guilt: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을 최근에 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나오는 bargain hardcover를 사기로 했다. Lincoln Lawyer시리즈인 듯.
슬슬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는 것이 호흡하는 공기로 느껴질 정도. 마저 쓰고 커피를 마신 후 조금 돌아다니다가 나가야할 것 같다.
영화를 먼저 봤고 책은 어제 읽었다. 영화가 워낙 훌륭해서 더 소개가 필요하지 않는 작품인데, 놀라운 것은 이 작가는 디젤기차 차량 정비공인데, 개인적인 습작활동과 화요일 글짓기 클럽 같은 모임을 통해서 글쓰기를 배웠다는 점. 벌써 여러 권의 작품이 나온 것 같은데, 구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책을 구하다 보면, 만화책도 다른 책 못지않게 소장하고 싶어진다. 영문판으로 구하다 만 드레곤 볼이나 닥터 슬럼프, 베르세르크, 간츠 같은 작품들도 그렇고, 예전에 구했던 슬램덩크의 정발판도 갖고 싶다. 그래! 내년에도 열심히 벌어야 한다. 벌어서 책을 사고, 공간을 마련하고. 아! 이 무한반복이여..
나갈 준비를 할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