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작가를, 또는 주제나 내용을 고려해서 책을 사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구매방식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그런 것들은 두 번째로 하고, 시리즈의 구성이나 기획이 돋보여서 흥미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딱 두 종류의 기획이 그랬는데, 이들은 조금씩 사들여서 다 모으고 싶다.
문제적 인간:
두 권으로 된 히틀러와 프로이트를 하나씩 잡으면 딱 열 권의 책이 '문제적 인간'이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면면을 보면 역시 흔한 사람들은 아니다. 지금까지 '장칭', '괴벨스', '로베스 피에르', '트로츠키', 그리고 '네차예프'까지 구했으며 완독은 '장칭'만 했다. 나머지는 꽤 최근에 구했는데, 일단 책의 두께가 상당하여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부담이 있다. 처음에 봤을때부터 다 모으고 싶었던 책이다.
제안들:
그야말로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30권까지만 나올 예정이라는데, 30권이 모두 모이면 뜯어서 한 권씩 읽으려고 곱게 모셔두기만 했다.
이들 외에도 물론 민음사의 모던클래식 전집이나 문학전집류, 동서추리문고, 문학동네, 열린책들 등 다양한 판본으로 기획된 작품들을 조금씩 사들이고는 있지만, 이들은 워낙 덩치가 크고 위의 책들처럼 한정수량으로 기획된 느낌은 없기 때문에 달리 취급했다.
이런 도락도 책을 읽으면서 즐길 수 있는 도락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