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틈틈히 온라인으로 뉴스도 보고, 소식도 찾고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구본형씨가 돌아가신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한창 자기개발, 부동산, 멘토링 등등의 책들을 많이 읽던 시절이 있었다.  면허 취득하고 남의 밑에서 일하면서 그야말로 여러 가지 이유들로 - 경영철학, 대인관계, 인생관, 등등 - 대표가 보기 싫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은 하루를 견뎌내면서 자기를 단련하는 시간처럼 살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읽고나면 다시 볼 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어떤 저자들 - 예컨데, 예병일, 아니 공병호 같은 경우 더더욱 - 과는 철학이 맞지 않아서 쉽게 공감하지 못할때가 많았으나, 그래도 이나모리 가즈오와 구본형씨의 책은 배울 점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여전히 멘토링으로 성공하여 멘토링 자체가 business가 된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 - 오늘의 주제는 구본형씨니까 - 구본형씨의 경우 어느 정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후 마흔 셋의 나이에 무엇인가를 느낀바 있어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책의 내용도 상당히 중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거부감을 덜 느끼게 했다.  또한, 그의 지도하에 태어난 젊은이들 중 일부는 2세대, 3세대 리더로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볼 때, 역시 그의 이른 소천은 아쉽기만 하다.  이미 49재가 가까워 오는데, 이런 뒷북이 공연히 미안하게 느껴진다.  부디 소망하신 바를 다 이루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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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3-05-3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EBS <고전읽기>를 듣고 구본형 씨와 정이 많이 들었어요. 겉핥기 식이 아니라 이 사람은 정말 제대로 무언가를 알고 사람들에게 풀어내 주려고 애쓰는구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점점 팬이 되더라고요. 공동 진행자였던 개그맨 이희구씨의 의견이나 해석도 존중하고 격려해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좋았고요. 그런데 그 때가 이미 병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고 하는 후일담을 듣고 더욱 놀랐어요. 거의 돌아가시기 전까지 밝은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고전 이야기를 해 주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떠난 후에야 그렇게 아픈데도 최선을 다했던 마지막이 뭉클했습니다.

transient-guest 2013-05-30 19:58   좋아요 0 | URL
한국에 있지 않기 때문에 놓치고 사는 것도 많아요, 저는. 목소리가 참 안정적이라는 생각과, 섣불리 예측하거나 역설하는 것이 아닌 성찰에서 나온 글이란 생각을 하면서 이분의 책을 봤어요. 60세도 못 채우시고 돌아가셨으니 참 아깝네요. 물론 같은 나이의 보통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하셨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아~ 역시 암은 무서워요...

2013-05-30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30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