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원작, 그러나 TV배우의 연기가 더 몰입하기에는 좋다

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ㅣ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그림과 그림에서 표현되는 전자기기 등을 보면 flat monitor가 나오기 전의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로 먼저 접했고, 주연 배우는 심야식당의 야쿠자 형씨로 열연한 그 분.  드라마를 본 다음에 만화를 보아서 그런지, 드라마 배우의 모습이 더 강하게 overlap되었다.  아무래도 좀더 깊이 음미하면서 보아야 하는데, 미리 보아버린 드라마 덕에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었다. 

다양한 음식을 다양한 때의 끼니를 위해 먹는, 먹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해방된다는 그의 이야기는 요즘 조직 없이 혼자 일하면서 늘 혼자 점심을 먹는 나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맛있어를 연발하면 먹고 있는 자신을 보면, TV가 망치는 것은 애들 뿐만은 아닌 것이다. 

만화의 성격상, 그리고 내용과 연기를 미리 보아버린 탓에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만화 그 자체의 설정이나 내용은 훌륭했다.  별것 아닌 재료, 자료를 가지고도 이런 만화를 만들어내는 건 노하우 그 자체.  한 권 정도 구매하여 소장할 가치가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드라마가 DVD로 나와주면 당장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