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요즘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점점 머리가 굳어지는 듯 쓰고 싶은 글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어지는 것 같다. 읽은 것들이 계속 쌓여서 일단 모아두는 취지로 정리하기로 했다. 


















간만에 가슴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경험을 했다. 뭔가 앞뒤 없이 달려들 수 있는 나이는 지나고도 한참이지만 그렇게 잠깐이지만 꿈을 꾸면서 이런 저런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봤다. 직진으로 달려드는 주인공의 재즈여정이 궁금하다. OST 또한 매우 훌륭한 것이 우에하라 히로미라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이 감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귀에 착착 감기는 소리가 좋다. 커리어와 삶의 후반전에 들어왔으니 뭔가 새로운 것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많이 지치기도 했고. 하지만 55세에 은퇴할 수 있다면 우선 다음 10-15년은 여행에 매진하고 싶다. 그리고 60-65세가 되면 하와이로 가서 매일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미사를 다니는 것으로 일상을 보내다 가고 싶다. 하와이의 생활물가부터 세금까지 하나도 유리한 것이 없겠지만 자산관리를 잘하고 절약하면서 살다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로또에 맞지 않고서는 하와이의 물가를 55세부터 죽을때까지 감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아서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본다.
























































월초에 들어 엄청 더운 주간을 지내면서 책읽기만 많이 느렸었고 바쁘지는 않았지만 여러 모로 신경을 쓸 일이 많았던 것, 게다가 회사가 slow해진 만큼 기운이 빠져 나태해진 탓도 있었기에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읽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여기에 달리기나 걷기는 몰라도 근육운동은 어떤 경우라도 일주일에 5일 이상을 했다는 것이 내가 기울인 최선의 노력이었다. 골프를 치지 않기 때문에 체력단련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결론적으로 골프는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노인네라면 모를까 군인이라면, 해병이라면 더더욱). 


골프로 체력을 단련한다는 어느 똥별의 입에서 나온 토사물 같은 발언에 새삼 매일 5마일을 마일당 6분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100번의 푸쉬업과 함께 PT체조, 철봉운동 등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4성 장군 출신의 전 CIA국장 페트레이어스 장군의 일화를 떠올리면서 나 자신의 단련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 그리고 그 코끼리를 박물관에 들여온 자들을 모두 살포해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우원식은 무슨 생각으로 협치라는 공허한 구호의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건지 미국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모두 갑갑하다. 전 세계적인 극우의 준동을 보면서 다가오는 10년 내에 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대재앙과도 같은 수준의 극단적인 사건이 아니고서는 세상의 status quo를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도 없겠지만 설사 제프 베조스가 매년 earning의 50%를 세금으로 낸들 일년이면 그 이상을 거뜬히 만들텐데 무슨 큰 영향이 있을까 싶은 정도로 top부자들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비해 이걸 제도적으로 offset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10년 이내의 은퇴를 생각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고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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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7-20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는데 머리가 굳다뇨. 그럼 저 같은 사람은...ㅋㅋ
모처럼 아는 책이 나왔군요. 박종호의 책. 뭐 나쁘진 않았는데 기대했던 거 만큼은 아니어서 전 좀 그랬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란 만화가 있군요. 급관심이네요.
조기은퇴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transient-guest 2024-07-20 12:00   좋아요 2 | URL
박종로선생 책 이번 두 권은 확실히 좀 약했죠 그래도 좋은 insight 을 주긴 했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 잘 아시는 분은 모르지만 전 좋았어요 ㅎ 늘 건강하세요

얄라알라 2024-07-20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와이 물가는 꼭 여행객뿐 아니라 미국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도 악명 높은 건가보네요.
transient님의 여유로운, 책과 함께 하시는 은퇴 이후의 삶!!! 현실화되기를 응원드립니다

transient-guest 2024-07-21 00:17   좋아요 1 | URL
다른 하와이섬들도 그렇지만 오이후 호놀룰루 물가는 미국도시 탑5에 들어가는 걸로 봤어요 일단 물자가 거의 다 mainland에서 들어가야 하고 콘도같은 건 관리비가 후덜덜합니다 ㅎ 그래서 나이 더 들어서 가진 거 다 써도 될때 정도에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