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Juneteenth라고 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롭게 연방공휴일로 지정된 Afrian-American의 노예해방을 기리는 날이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쉬었던 것 같은데 아직은 낯설어서 그랬는지 공휴일인 것을 잊고 회사에 나왔다가 조용한 하루를 보내면서 쉬는 날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적당히 일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 후 차를 집에 두고 저녁의 술자리에 다녀왔다. 간만에 소주 몇 병을 나눠마셨는데 참이슬도 도수가 높다고 요즘은 진로이즈백이나 새로 같이 도수를 더 낮춘 걸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난 이상하게 걔네들을 마신 다음 날엔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그냥 소주 만큼의 맛도 없는 녀석들은 마시지 않는다만. 완전 희석주라서 소주도 자주 마시지는 않고 요즘은 사람들하고 같이 마시는 자리에서도 차라리 제대로 만든 사케나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3주 전의 술자리에서 처음으로 백주를 마셨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수정방이라서 그 이하는 못 마실 것 같다. 값이 상당하던데. 어쩌다 보니 거의 매주 약속이 잡히고 있으니 2022년 이후 내 바깥 life도 꽤 활발해진 것이다.
주중에는 거의 못 읽고 주말에 미뤄서 읽고 있다. 요즘은 TV도 거의 안 보고 운동과 책, 그리고 일과 술로 한 주의 시간 대부분을 쓰고 있다. 술은 좀 줄여야 하고 운동은 달리기를 더 늘려가는 것이 key. 여기에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것까지 하면 아주 좋겠다. 원래 40대부터는 근육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잃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는 거라서 무거운 것을 드는 걸 딱히 추구하지 않고 하던 대로 유지하면서 근지구력을 목표로 운동을 하고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엔 가급적 심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어디선가 본 후 음주 다음 날엔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면 실내자전거를 타는 정도로 시간만 조금 길게 잡고 땀을 뺀다. 어차피 일도 잘 안 되고 몸도 피곤하지 스트레칭을 조금 해주고 그리 할 생각이다.
이번 주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비록 내일은 어쩌다 보니 오후 다섯 시에 Zoom 미팅이 잡혀서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겠지만.
같은 제목으로 검색하면 정~말로 많은 책이 나온다. 유명한 여행작가나 소설가가 쓴 책도 있고 보통 사람들이 쓴 책도 많아서 다녀오면 뭔가 하나씩 쓰고 싶어지는 건가 싶을 정도. 판형이 좋은 사진과 다양한 경로를 소개한 책이라서 좋았는데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이 두 어개 정도 있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으니 한 코스를 생에 한번 다녀오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여덟 군데가 넘는 것 같다. 하나당 대충 짧으면 7-800km, 길면 1000km가 넘는다니 한번씩 한 방향으로만 일년에 한번씩 잡아도 7-8년은 걸릴 것이고 일년에 두 코스를 걸어도 3-4년을 잡아야 할 것이니 그간 못한 여행을 하는 일정까지 하면 은퇴하고 나서 도전하면 길 위에서 늙어버릴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은 마음이고 좀 maniac한 기질이 있는 나라서 신중하게 잘 알아보고 시작할 일이다.
걸으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오늘 마저 다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