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성태가 단식 중이란다. 드루킹사건을 특검으로 가져가서 정쟁화하려는 꼼수인데 먹히지 않으니 이목이라도 끌겠다는 거다. 솔직히 짠 한 것도 없고, 아무런 감흥은 커녕 불평하는 대로 조롱문자를 받든 피자가 배달되든 아무런 그저 불쾌하다는 수준의 관심만 갈 뿐이다. 나만 이런 마음은 아닐 것이다.
그 동안 이 뻔뻔스러운 자들이 세월호희생자 유족들에게 보인 태도와 뉴스와 사설단체, 공권력을 동원해서 벌인 온갖 추잡스러운 여론몰이, 강제진압, 조롱이벤트를 떠올려 본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피눈물나는 절규를 외면하면서 한낮 정치와 이념논쟁으로 몰아가던 그들. 정부와 삼성의 합작으로 출연된 돈으로 단식농성을 하던 이 부모들 앞에서 벌인 폭식이벤트.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얼마나 피눈물을 철철히 흘려왔을까. 내 앞에서 제법 머리가 깨인 듯한 행세를 하던 양반이 김영오아버지를 두고 '금속노조'운운하던 꼬라지가 생각난다. 나쁜 말은 듣기 싫으니 세월호유족들한테 그러면 안된다는 말을 하면서도 '금속노조'어쩌고 하면서 '일부' 나쁜 사람들이 이걸 이용해서 노선투쟁을 한다는 헛소리도 그랬지만, 그딴 여론을 만들어 퍼뜨린 것이 한나라당/자유당, 그리고 박근혜/최순실의 하수인으로 이전투구만 바라보던 이 자들이 아닌가.
해서. 나는 혼수성태의 단식에 일고의 동정의 마음이 가지도 않커니와 그가 설령 단식을 진짜로 제대로 이어가서 황태나 북어가 되더라도 나의 마음이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지금의 정국에서 '드루킹댓글'사건 따위로 단식을 하는 머저리같은 정치공학수준도 그렇고, 하는 말도 짓거리도 그렇고, 지난 10년 내내 지들이 벌인, 아니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댓글공작과 여론몰이를 생각해면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내가 당장 해보고 싶은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조원진이의 면전에 대고 쌍욕을 하는 것과 혼수성태 앞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다. 똥에는 똥으로, 인간이 아닌 듯한 자들에게는 그 수준에 맞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는 생각이다. 나똥덩이, 홍똥덩이 등등 어쩌면 그렇게 제대로 된 인간이 하나도 없는 걸까?
여담이지만 송파에 전략공천된 배모씨가 홍발정이와 혼수성태의 지도편달을 받고 있다고 하니 역시 될성싶은 나무는 그렇게 그 떡잎부터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딱 이 꼴을 두고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어제 김어준의 Black House에서 배모씨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성은 0.1%도 느껴지지 않더라. 역시 '욕망'덩어리라는 간파가 틀리지 않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