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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어린이 한국사 첫발 6
청동말굽 지음, 조예정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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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치 좋은? 한국사 책을 만났다.

정자와 함께 하는 역사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한...

제목처럼 정자가 1인칭 화자가 되어 해당 정자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

경치 좋은 정자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애기 나누는 기분이랄까...

여유가 느껴져서 참 좋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그림이 단아하고 정갈하여 눈길이 간다.

글편집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할 뿐더러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정자의 멋진 사진과 제목과 함께 서문에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해준다.

 

 

 

 

 

 

 

 

전면 또는 페이지의 상당부분을 그림으로 편집했다.

독자들이 글의 내용을 읽느라 급급하지 않고 여유있는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이 시리즈는 통사적으로 역사 이야기를 써내려 간 것이 아니고,

정자, 나무, 문, 다리, 비석, 탑 등의 자연이나 유적들을 매개로 얽혀있는 역사를 풀어내어

옛 이야기를 듣는 듯 여유있고 흥미롭게 한편한편의 역사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정자

왕위를 둘러싼 이야기를 품은 정자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자

혼란의 시대를 함께한 정자

위의 주제로 분류하여 경주 포석정터, 경복궁 경회루, 세검정터, 경복궁 향원정 등의 정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좋은 의도란 생각이 든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좋겠지만,

역사의 흐름을 좀 익힌 친구들이 읽으면 그야말로 술술 머리식히듯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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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6 -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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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에서 새로 나온 <43번지 유령 저택 6 -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456북클럽 시리즈 중 인기 시리즈.

매해 가을마다 신간이 나오는 듯.

즐거운 마음으로 신간을 기다리게 되는 책.

물론 ​'겁나 오싹~한' 내용이지만 사실은 따뜻하고 유머가 넘치는 책이다. :)

혈연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하나가 된 부루퉁B.그럼플리, 올드미스C.스푸키(유령),

그리고 아들 드리미 호프.

이번에도 새롭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겁나라 시 43번지 유령저택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부루퉁B.그럼플리의 잊혀진 애인인 나디아S.착각고만노프가 나타난 것!

예전에 부루퉁이 프로포즈를 했을 때 가차 없이 뻥~ 차버린 여인이

 왜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을까?

부루퉁에겐 아주 언짢고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지혜롭고 슬기로운 부루퉁의 아내인 올드미스는 민감한 반응 없이

오히려 그럴 땐 인사장을 보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정말이지 빵~ 터져버렸다.....ㅋㅋㅋㅋ

어쩜 이리 담담하게 웃길 수 있나!

아이들에게는 이런 뉘앙스가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하다. :)

 

 

 

 

인사장의 용도는 다양하다!

언짢은 이야기를 우아하게 해야할 때,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이에게,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이에게,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싶을 때... 등등

인사장은, 표현력이 약한 사람이 말로 전달해야는 부담감을 줄이면서도

말보다 훨씬 직접적이지 않은 글로 한 템포 늦춘 감정을 전달하기에 안성마춤인 듯 하다.

편지보다 간결하게, 임팩트 있게..

이 정도면 사업 아이템으로 합격점을 줘하야지 않을까? :)

 

 

난처한 상황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표현하는 인사장의 '톤 & 매너'

나는 이번 유령저택을 읽으면서 이런 인사장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예의를 가르치기에 좋은 텍스트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그리고 예의에 담긴 유머까지...^^

이 책은 자매가 각각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두 사람의 엮어내는 이야기와 그림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 편의 이야기가 그림과 편지와 메모, 마을 신문, 인사장 등의 여러 가지 매체로 엮어져서

그 구성이 매우 입체적이고 학습적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건 물론.

한 두 명의 말썽캐릭터가 등장하여 일으킨 사건을 '사랑'으로 맺어진 부루퉁 가족이 각각의 기지를 발휘해서 해결해나가는 이야기.

겁나 오싹하지만 그저 웃긴 이야기가 아니라 유머의 미덕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이다.

딸래미는 이 책을 웃기다고 하는데, 아직 유머의 미덕, 뭐 이런 느낌이 오지 않은 때문일거다.

어찌 4학년의 독후감과 아줌마가 느낌이 같을까??^^

읽는 사람마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느끼고 와 닿는 바가 다른 것이 독서의 매력이 아니던가.

이 책 첫 장에 소개된 명언을 소개해 본다.​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진정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 엘라 휠러 윌콬스

​** 이 글은 시공주니어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진솔한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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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흥보가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1
김금숙 만화, 최동현 감수 / 길벗스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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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흥보가>가 출시되었다는 정보만 보고도

정말 반가웠던 생각이 납니다!

아이에게 고전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터라,

어떤 책으로 보여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길벗스쿨 카페에서 부분적으로 연재를 해주어서 보는 내내

수묵화풍의 고급스런 만화 그림과 전라도 사투리의 능청맞고 구수한 스토리

반하고 말았답니다!^^

만화를 그리신 김금숙님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 분은 회화를 전공하시고 프랑스에 건너가 유학을 하셨어요.

프랑스에서 조각가로 활동하시다가 한국의 만화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시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신나게 판소리를 배우며 관련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판소리와 만화가 만났다니 흥미롭지 않나요?​

 

 

 

꼬깽이와 아버지가 등장하여 판소리를 배우는 이야기 속에

흥보가 이야기가 들어있는 액자구조입니다.

꼬깽이가 흥보가 이야기 속에 들어가기도 하지요^^

 

 

 

 

 

유명한 놀부 심보.

요즘 생각해도 정말 심하죠!^^

흥보네 식구들이 줄줄이 쫓겨납니다.

가진 것 없이 어디로 가려는지...

 

 

 

 

천장이 뻥~ 뚫려서 하늘이 보이는 집.

불 대신 별.을. 끄.고. 자는 집.

 

 

제비 다리 고쳐주어 얻은 박씨를 심었더니,

둥글고 탐스런 박이 열렀네요.

너무 배가 고픈 아이들에게 박을 타서 죽이라도 해먹이려는 흥보네...

시리렁, 시리렁, 쓱쓱 박을 탑니다!

 

 

 

 

 

 

 

 

 

 

와우! 언제 읽어도 신명나는 장면..

넓디 넓은 집에, 돈에, 비단에 없는 것이 없는 흥보네.

"사는 게 뭐 별거여?"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해집니다^^


 

 

제비가 날아오는 꽃 피는 춘삼월.

아름다운 수묵화 감상 하느라 잠시 쉬어갑니다..


 

 

 

 

 

다 읽고 나면 판소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요.

판소리의 일곱 장단도 나와 있구요.

판소리를 이렇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니..

마음에 꼭 드는 책을 만나서 기분이 참 좋네요!

우리의 것이 좋은 것이여..

우리의 것을 깊이 알지 못하고서는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진정한 자존감이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 우리 문화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판소리 공연을 한 편 감상해보면 그 느낌이 제대로 오겠네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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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나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58
김양미 글,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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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나!

제목에 느낌표를 붙여주고 싶었다.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 친근하고 귀여운 남매의 일러스트가 내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__^

오빠는 중딩, 동생은 일곱 살.

일곱 살 차이 남매 사이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오빠가 엄청 놀리겠구나 싶었다가..

웃고 있는 오빠와 오빠를 쳐다보는 동생의 눈빛에 이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일곱 살 단추와 일곱 살 많은 오빠.

오빠는 열네 살이니 중2다.

오.. 요즘 중2면 사춘기의 절정기로 아무도 튀는 향방을 가늠하지 못하는 그 나이!

그에게 일곱 살짜리 여동생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단추의 모습을 보니 여간 야물지 않은 것 같은데...
설마 동생한테 당하는 오빠?

오빠의 웃는 모습으로 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할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동생을 챙기고 이뻐해주는 오빠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왠지 이 나이 차이의 조합이 너무 좋아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딸 셋 중 장녀인지라 늘 언니나 오빠가 있었으면 했던 기억도 나고

딸래미가 외동인지라 나한테 늘 왜 언니나 오빠를 낳고 나를 낳지 그랬냐는

얘기를 했던 생각도 나서

이 남매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너 짜장면 먹다 배 터지면 흑인 돼."

"왜?"

"그야 짜장면 색깔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짜장면 먹다 배가 빵 터지면 온몸이 짜장면 색깔이 되는거야."

"오빠가 벼룩시장에는 벼룩도 판댔잖아. 높이뛰기 대회도 열리고. 그거 '삼 분 이야기하기' 시간에 말했다가 놀림받았어.

유치원 친구들이 다 웃었어. 형철이는 웃다가 의자에서 굴러떨어졌어."

"그래? 잘했네. 친구들을 실컷 웃게 해주고. 너 오빠 덕분에 인기 많이 올라갔겠다."

오빠와 단추와의 대화.

이 책을 먼저 읽은 딸래미가 배꼽 빠지게 웃더니 나한테 보여준다.

같이 한참을 웃었다!!!ㅋㅋㅋㅋ

확실히 오빠는 언니보단 유머러스하다.

어떤 면에서 언니보다 오빠가 더 좋아~~^^

 

 

 

 

 

단추네 엄마는 이불가게를 하신다.

아빠는 예전에 등산을 하다 다치셔서 누워만 계신다..

이불가게 안에 있는에.

엄마는 이불가게 운영과 아빠를 보살피는 일을 하느라 바쁘시다.

그래서 어린 단추를 돌보는 일은 오빠의 몫이 된 듯.

엄마를 대신해서 단추를 돌보는 오빠의 뒷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저 나이면 친구들과 놀기 바쁠 때일텐데..

어린 동생을 챙기는 모습에 대견한 생각이 든다.

단추를 데리고 이불가게 옆 중화반점에서 짜장면 곱배기를 먹으며

한껏 수다를 떨다가 이불가게로 들어간다.


 

 

 

 

어린 단추를 잘 돌봐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

엄마는 '엄마 꿀단지'인 단추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아.. 정말 재미있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한다...ㅜㅜ

엄마의 쪽지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단추...

 

 

 

단추는 갖고 놀 시기가 훨씬 지났지만 '딸랑이'를 아낀다.

아빠가 다치시기 전에 딸랑이를 든 단추를 안고 찍은 사진 때문.

사진으로 추억하는 소중한 물건이다.

벼룩시장에 내 놓으려고 가져갔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팔지 않고 다시 가지고 나온다.

단추가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하자,

오빠는 나중에 돈을 모으면 캠핑카를 빌려서 다 같이 동물원에 놀러가자고 한다.

캠핑카엔 아빠가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있으니까.

단추는 이런 오빠가 좋다.

쪽지에 '오빠가 내 오빠라서 나는 참 좋다'라고 써서 말 주머니에 살며시 넣는다.

단추의 말주머니엔 또하나의 추억이 담긴 '말'이 담긴다.


나도 단추오빠가 단추의 오빠라서 참 좋다.

^___^

 

 

 

 

 

** 이 책은 시공주니어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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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일공일삼 93
조앤 G. 로빈슨 지음, 페기 포트넘 그림,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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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Marnie was there

추억의 마니

조앤 G. 로빈슨 글

페기 포트넘 그림

비룡소 펴냄

"엄마, 꼭 이 책을 읽으세요!"

"엄마하고 이 책을 같이 읽고 싶어요!"

우리는 휴가 기간에 이 책을 챙겼고, 딸아이는 시간을 내어 다 읽을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 나를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재미있으니까 엄마도 빨리 읽어보라고...

아이가 개학하기 까지 집 안팎의 일들이 많아 계속 이 책의 앞부분만 들춰보고 있는 나에게

엄마랑 같이 읽고 싶다면서 뒷부분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귀띔을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몇 일 전부터 저녁 먹고 나서 소파에 앉아 같이 책을 읽어나갔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골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갔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보다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아이와 내가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공감한 부분이다.

언제 개봉을 하냐고 매일 물어본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면서.

일본에서는 7월에 개봉을 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9월쯤? 11월쯤? 개봉을 하려나...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그림에 있는 파란색 창틀 안의 마니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누군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주기를 간

절한 눈빛으로 호소하는 것 같은...

안나는 고독하고 우울하지만 '평범'해 보이려고 굉장히 애를 쓰는 한 소녀다.

다른 사람들은 독특하고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안나는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듯 평범하게 행동하려고 한다.

그만큼 조금만 안나를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믿어준다면 걱정할 것이 없는 아이가 맞다.

오히려 쿨하고 깔끔하며 정갈한 성정을 가진 아이다.

그 이면에 섬세한 감성까지도 가진...

그런데 안나는 자신은 늘 '원 밖'에 있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은 '원 안'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안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며,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겠지.

아.. 안나에게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안나는 마음을 붙일 곳이 없었다.

어릴 적 엄마, 아빠는 이혼을 했다.

아빠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엄마는 안나를 버려두고 재혼을 했는데

신혼여행을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그 이후 안나는 할머니가 보살피게 된다.

그런데 할머니마저도 어디론가 떠나셨다가 돌아가시게 되고

안나는 결굴 보육원으로 보내진다!

그 후 다행스럽게 안나는 한 가정에 입양이 되는데,

양부모가 자신을 입양한 댓가로 매달 지원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다시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안나는 버려지는 아픔을 여러번 겪은 아이다...

학교에서 적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안나는 런던을 떠나 노포크 해안가의 리틀 오버턴으로 오게 된다.

바닷가 마을인 리틀 오버턴의 페그씨 부부 댁에서 지내게 된 안나.

바닷가 근처를 탐색하듯 돌아보면서 안나는 물가에 있는 커다란 집을 발견한다.

아무도 살 것 같이 않은 이 저택.

그러나 안나는 마시 저택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안나에게 매일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저택 주위를 맴돌다가

자기 또래의 소녀인 마니를 만난다!

언뜻 안나의 눈에 띈 듯한,

창문가에 서있던 소녀였다.

그러나 안나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면 도망치곤 했다.

바닷가 마시 저택, 썰물 때 드러난 개펄, 보트, 모래언덕, 그리고 풍차...

아름다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마니와 안나는 둘만의 비밀스런 만남을 갖게 되고,

그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에 푹...젖는다.

그러나 그렇게 믿었던 마니와의 관계 속에서도

질투를 느끼며 버려지는 배신감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데...

그러나 안나는 마니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떠나는 마니를 용서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인지는 약속할 수 없어. 하지만 나를 계속 찾아봐줘, 제발."

마니의 존재는 어쩌면 또 다른 안나 자신과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서로 비밀을 얘기하며 추억을 쌓고 '또 다른 나'를 용서하면서

안나는 점점 치유되어 가고 있었으리라.

안나와 마니의 만남은 정말 시공간을 뛰어넘는 꿈결같은 만남이었다!


<추억의 마니>는 놀랍게도 1967년 작품이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배경묘사와 섬세한 심리묘사가 너무나 인상적이다!

안나와 마니의 만남을 통해 각자 가지고 있던 아픔과 상처가 아름다운 경험으로 기억되고,

마침내 용서와 치유까지 이르게 되는,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판타지이다.

깊이 공감되던, 어쩌면 안나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한 구절이 있다.

"누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니?

네가 내 나이만큼 되면 이건 이 사람 잘못, 저건 저 사람 잘못,

하고 그렇게 쉽게 말할 수가 없게 된단다.

긴 안목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그렇게 선명하지가 않거든.

사방에 대고 책임을 떠넘길 수도 있지만 또 아무 곳에도 책임을 넘길 수가 없다.

불행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누가 분명히 말할 수 있겠니?"

작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섬세한 이 작품을 통해 주인공 안나 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들 역시 공감과 감동, 그리고 치유를 경험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얼마 전 내한하였던 앤 파인 작가님과 강무홍 작가님의 합동 강연회에서 하셨던

두 작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문학은 우리에게 마법을 겁니다. 우리가 도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를 풍요롭게 합니다.”

너무나 많은 우리 어린이들은 제한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변 세계를 탐험할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 채 작은 지붕 아래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너무나 많은 시간을 공부합니다. 문학은 어린이의 내면의 지평을 넓혀 줍니다. 어린이는 책 속에서 만나는 갖가지 인물들의 생각과 결정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감정을 넓히게 됩니다. (중략) 그리고 만약 이야기 속에 어린이 독자 자신의 경험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점이 있으면, 심지어 아주 조금만 일치하더라도 더없이 놀라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 앤 파인

어린이는 책을 통해 낯선 세계를 여행한다. 이 자유로운 여행자는 책 소의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을 투사하여 묘사된 세계 너머의 생략된 세계까지 읽어 내고, 그 세계에 자신만의 고유한 빛과 색채를 더하며 그 인물들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낸다. - 강무홍

출처 - 시공주니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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