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14 :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 - 제국의 꿈,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14
양은영 글,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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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빅히스토리 -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

 

양은영 글

정원교 그림

와이스쿨 펴냄

 

 

빅히스토리란 무엇인가?

 

이번에 읽은 책은 '빅 히스토리'라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그 중에서 인류 문명의 카테고리 안의 하나의 타임라인을 이루고 있는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빅 히스토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나 나름대로의 이해가 필요했다. 제목에서 힌트를 얻자면, 굉장히 넓은 범위의 역사를 다루었겠다는 생각 정도?^^ 서문을 읽어보니, 빅 히스토리는 말 그대로 Big History 였다. 즉 '모든 것의 역사!'라는 의미.

 

빅히스토리에서는 모든 것이 시작된 137억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타임라인 위에 열 개의 대전환점이 찍혀있습니다. 그것은 우주의 탄생(137억 년 전), 별의 탄생(135억 년 전)복잡한 화학 원소의 생성(135억 년 전), 태양계와 지구의 생성(46억 년 전), 생명의 탄생(38억 년 전), 성의 탄생(15억 년 전), 현생 인류의 등장(20만년 전), 농경의 시작(1만 년 전), 글로벌 네트워크의 출현(500년 전), 산업화의 시작(200년 전)을 말합니다.(p. 7)

10개의 대전환점은 20개의 질문으로 우주·생명·인류 문명의 역사를 통합하였다. '빅히스토리'는 청소년들 대상으로 기획이 되어 출간된 시리즈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과학, 한국사, 세계사 등의 과목을 각각 배우고 있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이것들을 모두 아울러 큰 범위 안에서 다루게 된다. 요즘 아이들 교육에서 이슈가 되는 STEAM (Science, Technology, Art, Mathmatics) 교육이나 융합교육의 맥락과도 닿아 있다.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되면서 세상의 모든 학문들이 사실은 서로서로 연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와, 인접한 과목들과 연계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공부하는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알고 있던 역사적인 지식이 과학을 공부하면서 연계가 되었을 때의 반가움, 어려운 과학적인 지식을 ​역사나 다른 과목과 연관지어 공부하면서 어떤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등은 '탐구'의 맛을 알아가는 기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공부 방법이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양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방대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30명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용을 기획하고 집필했다는 사실에 독자로서 소중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근원을 안다는 것, 역사를 안다는 것은 사춘기를 겪어내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을 갖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불안하고 마음 둘 곳을 모르고 방황하는 시기에 빅히스토리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는 빅히스토리의 주제 중 인류 문명 시리즈의 한 권이다.  제국의 형성과 멸망의 과정을 통해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 책을 펼쳐들고 나는, 기억 속에서 이미 희미해진 세계사의 지식들을 간신히 끄집어 내어 읽어야 했다.^^ 각 지역, 각 민족들은 어떤 이유에서 자국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정복하고 제국을 이루며 확장해나갔는지, 타 민족을 정복하여 그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다루었는지 등등..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

최근에 아이를 데리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갔었다. 개화기 무렵인 대한제국 때 부터 근 현대까지의 한국사의 이야기가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리에게 왜 그렇게 아픈 역사들이 많았는지.. 관람하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게다가 박물관 밖에는 화사한 봄 햇살에 노란 리본들이 그리도 눈부시게 나부끼고 있었으니.. 더욱 마음이 아리더라...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정복에 정복을 거듭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약탈하거나 타국민을 압제하고 노예로 삼아 포악하게 대했던 부분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같은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 과정에서 문명의 꽃이 피기도 하고 대륙 간의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활발한 교역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1970년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의 수도에 세워진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에서 나치스 독일의 만행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하는 장면.

그 동안에는 그냥 문자적인 지식으로 세계사의 내용들이 머리 속에 담담히 쌓여 있었는데, 요즘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렇게 마음 속에서 다이나믹한 감정들이 일어나게 되었다. 나이 마흔을 넘기며 철이 드는 건지.. 기나 긴 상처들을 딛고서야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지식인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인류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 책에 기록된대로 21세기에는 문화적, 민족적, 인종적 다양성이 존중받고 인권이 중시되며 무역의 공정성이 강조되고 있다. 포용과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청소년들도 이런 측면에서 내 것만 챙기고 나만 1등을 해야하는 경쟁이 과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공익'을 추구하는 '공감'하는 세대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몇일 전 읽었던 어떤 분의 인터뷰 기사에서 매우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정의로운 공부'를 하기를 당부했는데, '정의로운 공부'란 이런 것이다.

 

"자신의 직업을 잘 해내기 위한 공부와 호기심이 생기는 일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 이 두 공부를 잘 한다면 행복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 두 공부를 유지하면서도 자신 바깥의 타인, 더 나아가 사회와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것이 정의로운 공부의 시작." (4월 20일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의 기사 인용)

공부를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만 저 높은 곳으로 향하여 홀로 가는 것이 아닌... 서로 공감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더욱 잘 모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닐까? 모쪼록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즐기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 공부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생한 사진자료와 개성있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책 뒷부분에는 좀더 심화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로마제국 쇠망사』,  『대항해 시대』, 『서유기』, 『천일야화』 등의 참고 도서 리스트를 게재하고 있으며, 찾아보기가 있어 찾고자 하는 주요 용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명현, 조지형(최근 고인이 되셨다), 장대익, 김서형 님 등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기획위원들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이 분들의 약력을 보는 것 만으로도 지적인 호기심이 발동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엔 그랬으니까..^^ 인류 역사, 과학 등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국사와 세계사에 입문한 초등 고학년들이라면 도전해봐도 좋겠다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연계하여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때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엄마, 아빠도 관심을 가지며 참고가 될만한 자료도 찾아보고 같이 읽어본다면 가족 간의 지적인 소통도 되고 좋은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엔 부모들도 공부를 해야하는 시대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빅히스토리 출간과 더불어 관련 강의나 세미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나 컨텐츠가 함께 제공된다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과학 분야는 어른들이 읽어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와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조금 더 애써주신다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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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한글 우리 얼 그림책 3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김슬옹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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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한글

 

박윤규 지음

백대승 그림

김슬옹 감수

푸른숲주니어 펴냄

 

이 책은 한글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으로부터

한글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과정, 한글이 활용되는 과정, 한글로 지어진 작품들 소개 등

국어사 전반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게 담겨있다!


이 책은 푸른숲주니어의 '우리 얼 그림책'시리즈 중 세 번 째 책인데,

『고마워, 한글』을 읽고 나니 1, 2권이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이 시리즈의 1권 『아리랑』, 2권 『안녕, 태극기!』가 각각 2011년, 2012년 출간되었다.

반가운 마음이 들어, 1, 2권 또한 읽고 싶어졌다.

전통적인 것을 접하면서 우리의 뿌리를 알고서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림책이라는 편견을 갖지 말고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든지 읽고서

 뿌듯함과 고마움, 그리고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고, 느껴봐야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아울러 하게 되었다.

 

 

 

 

 

단아한 동양화의 느낌과 세련된 조형미가 느껴지는 일러스트!

백성들을 깊이 헤아리는 세종대왕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의 일러스트를 그린 백대승님은

한글에 대해 깊이 공부를 하신 후에 이 그림들을 그리셨다고 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림에 감동도 더하고, 이해도 쉽게 되었다.



 

 

세종대왕의 권유로 세상의 소리들을 한자로 적고 있는 정의 공주의 모습.

한자는 뜻글자이기에,

소리를 적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연의 재료가 되는 나무, 불, 흙, 쇠, 물 등 다섯가지 자연물을

각각 어금니, 혀, 입술, 앞니, 목구멍 등의 사람의 몸에 비유하여 분류하였다.


 

 

 

사람의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닿소리 글자 

 

 

 

 

天, 地, 人의 모습을 담은 기본 세 글자에서

홀소리 열한 자를 만들었다.

 

 

 

소리가 나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닮은 기본자로 하여 획을 더해 만든 닿소리(자음) 17자와

천, 지, 인을 형상화 한 기본 세 글자에 획을 더해 만든 홀소리 11자를

깔끔하게 도표화하여 알기 쉽게 정리해주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글자의 사용법과 원리를 설명한 책이라고 한다.

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 강점기에 구하여 한국 전쟁 시에도 소중하게 간직하여

국보 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백성을 사랑하는 소중한 마음을 담아 만들었으며,

자연의 모습을 담아 친근하고 그 원리가 과학적이어서 배우기 쉬운 한글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외국어를 배우기 이전에 우리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국가 차원에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더 알리고 더 잘 사용하도록 홍보에 힘써주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아니 국민 모두가 한글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중하고 우수한 우리의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의 뒷부분에 수록된 우리말 단어들..

아는 말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많다.

아이와 함께 알아보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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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공부로 승부하라
유용재.오재호 지음 / 와이스쿨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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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공부로 승부하라

 

유용재·오재호 지음

와이스쿨 펴냄

작년 겨울에 인터넷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잡식성이라니? 이 친구들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은 모양이네?' 하면서 무척 호기심을 가졌던 책이었다. 대한민국의 빡빡하고 타이트한 대학입시 제도 아래서 어떻게 공부했길래 잡식성 공부로 승부하라 자신있게 말하는지...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니 어쩌면 입시를 치른 시절로 돌아간 동등한 고등학생 입장에서 호기심이 났다. 얘들은 얼마나 보람 있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면 이렇게 책으로 내는지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이 친구들은 2014년 하나고 졸업생들이다. 나는 아직 초딩맘이라 하나고에 대해 말로만 들었었는데, 찾아보니 하나금융그룹에서 설립한 자사고였다. 2010년에 개교하여 2회 졸업생을 배출. 개교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교육과정 운영이나 대학 진학률 면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교 중의 하나다. 단순히 좋은 학교를 많이 보낸 이유만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들을 과목을 선택하여 시간표를 짜고 수강 신청을 하는 형태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p.56),  1인2기, 즉 한 명이 2가지의 특기를 기르는 것으로 예술분야와 체육분야에서 원하는 과목을 한 개씩 골라 매일 수업을 듣는 등(p.57) 시설 좋은 학교에서 균형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하고 있기에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된거 같다.

유용재군은 현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학생으로 어릴 때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왔다고 한다. 자기 삶은 자기가 개척하라는 부모님의 지도 방향이 있었던 것. 그것이 용재군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수학에 관심이 많아 수학교육 분야에 논문까지 써서 채택이 된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하나고에 세 번 응시하여 입학하게 된 드라마틱한 입학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재호군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친구. 사회적배려대상자로 입학하여 전액 장학금 지원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중학교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토론에 관심이 있어 학교 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 각종 토론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

이 친구들의 스토리를 읽어보니, 이들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도전하여 성취해내는 기쁨을 아는 친구들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스스로 이뤄 낸 작은 성공 경험이 자신감을 주었고,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해야하는지를 알고 자신들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이 친구들의 얘기를 읽으며 너무나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 어른이지만 배울 점도 많았다. 그리고 초등 5학년인 딸래미를 키우는 엄마로서 지금까지 내가 추구해왔던 것들과 일맥상통한 점들이 많아 반갑기도 했고, 또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팁을 얻을 수도 있었다.

 

 

 

 

 

 

 

 

 

 

 

 

 

 

 

 

 

 

 

 

 

 

 

 

 

 

용재군이 2학년 1학기 때 짠 수강 시간표!

우와... 정말 수학을 좋아하나보다...

나의 취약과목이 수학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경이로운 시간표.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기에 딸래미가 대물림 하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수학을 어찌해야하나 고민도 되고...

​딸아이는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학교 수학은 지금까지는 잘 따라가고 있는 듯 하다.

한 학년 어린 조카가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는데, 이 책, 특히 용재군을 소개해주고 싶다!^^

물론 성적을 잘 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고등학교 생활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내신을 조금 제쳐 두고라도 그 일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정말로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설령 그것이 수능에 나오지 않을지언정 한 번 쯤 그 과목에 도전해보는 것이 고등학교 생활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용재 p.95)

내신을 통해 돋보일 수 있는 것은 단 한 명이지만,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한다면 각각 모두가 돋보일 수 있다.(용재 p.65)

여러분은 누군가가 기회를 눈앞에 가져다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능동적으로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것이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었다.(재호 p.32)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소명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신 많은 선배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활자라는 틀에 박힌 딱딱한 지식보다 싱싱한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는 살아있는 지식이 되어 굶주린 내 머리와 가슴을 채워주었다.(재호 p.173)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대학입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팍팍한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 다양한 경험을 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성취를 이룬 과정에 대해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제 들었던 강의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수학에 있어서 탄탄한 개념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강의였는데, 강사는 '모죽'이라는 식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모죽은 5년 동안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싹이 나는데 주 성장기가 되면 하루에 80cm씩 자라 30m까지 쭉쭉 뻗어 자라난다고 한다. 어느 순간 부터 무서운 성장을  할 수 있는 데에는 그 뿌리에 비밀이 있다.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 굵고도 여러 갈래로 뻗어 있어 자라날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진 것이다! 수학의 개념이란 모죽의 뿌리와도 같다는 강사의 말씀에 무한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다.

모죽의 이야기는 이 두 청년의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성장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고 주도적으로 삶을 가꾸어 나갔던 경험이 이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자양분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대학을 가서도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자신의 생활을 설계해 나가는 것을 보고 또한 감동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문·이과통합교육, 융합교육의 취지에도 통하는 공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잡식성 공부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들이 혼자서 공부하기 보다 동아리를 통해서 함께 공부했다는 점이다. 팀을 이뤄 토론을 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는 점. 그 안에는 멘토와 멘티가 있다. 멘티는 언젠가는 멘토가 된다. 이렇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정말 좋은 것 같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 보다는 선후배, 동료가 서로 멘토가 되어주는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런 여건이 마련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입시 전형을 잘 선택해야한다는 점.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형이 있는 학교와 과를 잘 알아보고 준비해야한다는 점.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나의 장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고등학교 생활, 하나고 입학, 대학 입시 등에 대해 이들만이 제공하는 꿀팁들이 중간중간 들어있으니,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학교생활백서가 될 수 있겠다 싶다. 두 학생이 지향하는 바에 공감할 수 있고 실제적인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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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4 - 조선 후기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4
이진경 기획.글, 김영진 그림, 정연식 감수, 오영선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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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찾아가는 시기... 역사를 배울 때입니다!

딸내미가 이제 초등 5학년.

조금씩 사춘기의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지금은 해맑고 명랑한 아이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6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언제, 그리고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점이

요즘은 살짝 두렵기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난 긍정적인 엄마^^)

소위 '지랄 총량'의 법칙이 맞다면 죽을 때까지 언젠가는 한 번 겪어야하기에

차라리 일찍 겪고 빨리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죠.

 

자, 이제 곧 자아를 찾게될 예비 사춘기 소년소녀들,

이미 자아를 찾고자 험난한 질풍노도의 시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는가요??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곧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겠죠.

나의 정체성을 찾는 다는 것은 나의 뿌리를 아는 것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뿌리, 곧 나의 윗 세대, 나의 조상의 뿌리를 알아가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작금의 어지러운? 시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나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정립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정체성이 무언가? 공부는 왜 해야하는가? 나는 어떤 진로를 선택하여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 등의 불안하기만 한 질문을 뒤로 한 채 그저 마구 혼란스런 상황을 겪고 있다면... 오히려 역으로 내가 누구인지 파고 들어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역사를, 한국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명분)은 이미 자명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우리나라)를 알아야 자국의 이익을 꾀하는 글로벌 국제 사회에서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초석이 마련될 것이고, 또한 수능 한국사 필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으로서 든든한 수능 대비와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이 동시에 된다는 현실적인 점이 있고요,

역사는 문학, 인문학과 따로 떨어뜨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이와 연계된 인문학적인 소양이 자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밖에도 다른 이유를 나름대로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사 하나를 공부하면 이렇듯 다양한 성과를 볼 수 있는데, 열심을 다해 한 번 쯤 열정을 쏟아부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한국사를 공부하기 위한 좋은 교재는 많이 출간되어 있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소개해드릴 책은 시공주니어에서 2015년 1월에 출간된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에요.

본책과 워크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확인해보고 논술형 문제까지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구요.

풍부한 자료와 만화가 구성되어 있어 쉽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답니다.

친절한 대화체로 서술되어 있어 지루하고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기도 하구요.

그동안 제가 이 책에 대해 포스팅 했던 내용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http://blog.naver.com/cellinne/220250666644 - 언론에 보도된 한국사 공부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http://blog.naver.com/cellinne/220268779346 - 역사드라마의 이슈를 참고하여 제대로 된 한국사 내용을 확인해보자는 내용

http://blog.naver.com/cellinne/220286313801 - 시공주니어 알통한국사의 구성 및 특장점을 중심으로.

엄마표 ​pre-reading 문제 한 번 풀어볼까??

 

시공주니어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를 완독하지 않은 채로 풀어볼 수 있도록 했구요.

기존의 지식을 총동원해서 풀어야겠지요?^^

주로 책을 활용하여 문제로 낼 단어들을 가리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옛날에 제가 국사책에 검정 사인펜으로 지워가며 외웠던 추억의 방법이 떠올라서...^^

그저 외우는게 거의 전부였던 때였죠.

요즘 처럼 참고할 책들이 많다면 한국사 공부를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여러분도 같이 한번 풀어보실게요~~ㅋㅋㅋ

아래 그림은 제가 책을 읽다가 일러스트로 정리가 너무 잘 돼있어서 맘에 꼭~ 들었던 그림이에요.

복잡한 당파 세력들 간의 사건들 한번에 싹~다 정리할 수 있겠죠!

아래 V표를 한 부분이 문제입니다.

 

정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번 - 이조정랑 / 2번 - 예송 / 3번 - 환국

1번 해설

동인과 서인이 나뉘게 된 계기는 '이조 전랑'의 추천 문제 때문이었죠.

심의겸과 김효원이 이조 전랑 자리를 두고 다투면서 시작되었어요.

심의겸을 지지한 사람들이 '서인', 김효원을 지지한 사람들이 '동인'이로고 불리면서 붕당을 이루어 대립하게 되었어요. (p. 15)

2번 해설

예송은 왕실의 예법, 즉 의례 문제를 놓고 일어난 논쟁을 말합니다.

현종 때 일어난 두 차례의 예송은 사람이 죽었을 때 입는 옷인 상복을 얼마 동안 입어야 하는가가 문제가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큰 문제가 아닌데...

이기는 쪽이 정치 주도권을 잡게 되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논쟁을 벌였어요. (P. 18, 19)

3번 해설​

환국은 집권 세력이 한 붕당에서 다른 붕당으로 갑자기 바뀌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환국이 일어나 한 붕당이 정권을 잡으면 다른 붕당은 조정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어요.

한 붕당이 정권을 독차지하면서 이전과 같이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던 붕당 정치가 이루어지기 힘들게 된거에요.

이런 환국이 숙종 때 여러 번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풀어본 결과는? 

 

 이조 전랑인데 이조 정랑이라고 썼군요...아까비....

예송과 환국은 맞았네요!

예송을 쓸 때는 한참을 망설이더라구요.

다 맞기는 했지만 살짝 2프로 부족한 느낌이에요.

 

워크북으로 다시 한 번 풀어보자!

 

 

 

아리송했던 문제들은 본문에서 충분히 읽고,

워크북을 다시 풀어보았어요!

다 맞추었네요~~~^^*

'Before & After 전략'으로 꼼꼼하게 다질 수 있는 시공주니어의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일명 알통 한국사).

아이들이 한국사를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뒷부분에는 색인으로 자신이 알아보고자 하는 단어를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더욱 이용하기가 편리하답니다.

5학년 2학기부터 한국사를 배우게 되는데,

알통 한국사로 차근차근 예습을 하고 간다면

한국사 시간이 정말 재미있고 기다려 지지 않을까요?

초등 때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중학생들도 늦지 않았어요!

재미있게 읽어나가며 한국사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답니다.

 

그리고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에도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때요?

우리의 것을 잘 알고 글로벌 문화를 포용하는 멋진 대한민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 상기 포스팅은 시공주니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이며 해당 기업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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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 사용 설명서 -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를 위한
오세성 외 지음 / 팬덤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학부모의 입장에서라기 보다, 내가 다시 대학에 간다면... 하는 호기심 어린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기성 세대, 즉 어른의 입장에서 쓴 내용이 아니라 대학생 기자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취재하여 쓴 글이라 보다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대학생활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대학생활백서'라고나 할까?


요즘 대학 새내기들 중 수강 신청 및 학교 행정 등의 일들을 혼자 처리하지 못하고 '엄마'의 도움을 받는다든가,

대학원 진학, 논문 준비 등을 위해 '과외'를 받는다는가 하는 웃지 못할 얘기들이 들려오기도 하는 가운데...

대학생활을 알차고 보람있게, 재미있게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는 이 책을 위에서 언급한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공부 외의 일들에 관심을 가질 여념도 없이, 설사 공부에 온 힘을 기울이지 못하고 그 외의 것들을 누려온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인들 편했겠는가.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의 특성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그저 고삐 풀린 말처럼 무작정 놀면서 보내게 되는 게 다반사일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다면, 대학 입학이 또 다른 시작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고, 새로운 대학생활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텐데... 이런 생각들을 하면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 놓여진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수능 시험을 치른 후 입학까지 여유 시간은 대략 넉 달 남짓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

이 시간을 좀더 알차게 활용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나에게 주어졌던 시간을 잘 활용했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함께)

여행도 좋고, 어학 공부도 좋을 것이고...

그 동안 못 읽었던 책 속에 푹~ 한 번 빠져 보는 것도 좋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정말 보람차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개강 준비 / 대학생활 시작하기 / 군 생활 무사히 마치기 / 학점 관리하기 / 인맥 넓히기 / 사회로 나아가기 등의 목차로 구성되어있다. 대학생 기자들이 선배로서의 경험을 새내기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내용이라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주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애를 할 때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스킨십 문제에서 지켜야 할 점, 술자리 게임 섭렵하기 등등 까지...^^

취업하기가 어려운 시대인지라 대학원, 유학, 공무원 시험 등 졸업을 앞 둔 시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진로들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


대학 입학 전에 읽어보면 학교 생활, 공부, 사회 생활 등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술 권하는 선배보다 이런 세세한 얘기로 도움을 주는 선배가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선배가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한 권의 책으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듯.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출판사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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