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이 고학년 창작 도서관
권타오 지음, 심창국 그림 / 예림당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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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이

 

권타오 지음

심창국 그림

예림당 펴냄

최근에 미래를 그린, 고학년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SF 동화(소설)를 꽤 많이 읽게 되었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 세계의 모습을 치밀하게 보여주면서 그 이면에서 맞부딪히게될 그림자와 같은 부분을 그려내기도 하고, 미래를 살아가게 될 청소년들에게 호소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 작품은 예림당의 고학년 창작도서관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이 책의 경우는 표지의 그림이 주는 느낌처럼 다채롭고 발랄한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 읽는 내내 아이도 나도 깔깔 거렸고 그만큼 미래에 펼쳐질 첨단 과학의 기발함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유쾌하게 그려져 있었다.  냉동인간에서 깨어나신 왕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지내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과학이 터치해줄 수 없는 '가족',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정체성', '사람들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다양하고 그럴듯한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감탄했던 것은 이 책의 일러스트였는데, 어떻게 이런 과학적인 상상력을 깨알같이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두 페이지에 연이어 그린 그림은 정말 일시정지한 상태에서 그림만 감상하게 되기도 했고, 정성스런 세밀한 장면 묘사가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2055년,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던 승모네 가족. 그러나 1999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만남에는 좌충우돌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할아버지에게는, 첨단 과학이 제공하는 일상은 사실 인간이 소외되는 비인간적인 상황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마음 속 한 구석이 허전하고 뭔가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셨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었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것.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었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주는 상황일수록 지켜내야하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학적인 유쾌한 상상력 속에서 생각해볼 중요한 가치를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5학년 올라가는 딸아이가 쓴 독후록을 함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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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목이 디지털 보이라고 하니까 SF 미래 이야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승모는 서기 2055년 과학 도시에 살고 있다. 그런데, 승모의 왕할아버지가 냉동 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래서 승모는 왕할아버지가 프로그램화된 과학 도시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물론 처음에 적응을 못하셔서 웃긴 사건이 발생했다.(변비 버튼을 잘못 누르셔서 대장마사지를 받고 기겁하시는 등등...ㅋㅋ) 

 어느 날, 승모는 왕할아버지께 과학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려 드리기 위해 로봇 박물관에 왕할아버지와 같이 갔다. 왕할아버지는 로봇이 하는 많은 일들을 알고 놀라셨다. 그리고, 가까운 자연 지대(과학을 반대한 사람들이 사는 자연적인 공간)에도 가서 승모와 왕할아버지는 그 곳에서 이틀동안 지냈다.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승모는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과학에 너무 얽매이면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왕할아버지는 자연 지대에서 살면서 과학 도시에 가끔씩 방문하시기로 결정하셨다.

나는 미래가 되었을 때, 과학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로봇의 힘보다는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내 또래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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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로 우주의 거리를 구하라 수학으로 통하는 과학 8
김승태 지음, 방상호 그림 / 자음과모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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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로 우주의 거리를 구하라

 

김승태 지음

방상호 그림

자음과모음 펴냄

 

이 책은 자음과모음의 <수학으로 통하는 과학> 시리즈 중의 8권입니다. 『속도로 우주의 거리를 구하라』라는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책은 '수학을 활용'하여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주에 대한 일반적이고 잘 알려진 내용에서 조금 더 깊은 내용까지 다루고 있는데,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읽혀지네요. 과학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수학에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어요. 차근차근히 여유있는 속도로 이야기 속 설명이 전개되고 있어서 독자들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과학과 수학이 어려웠기 때문에 어쩌면 이 책이 더 반가웠을지도 모르겠어요. 저희 아이는 수학보다는 과학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한권한권 읽으면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재미를 팍팍 느껴줬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이 있습니다!

 

지은이인 김승태 선생님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 분은 수학을 전공하신 분이에요. 수학책을 많이 쓰셨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신것 같아요. 책 내용을 읽다보면 '아.. 선생님이 그동안 쌓아놓은 노하우를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신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그 마음이 엄마독자인 저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책은 페이지마다 노트처럼 선이 그어져 있어요.

고학년용 책이라고 내용이 빽빽하게 들어 차있었다면 무지 부담스러웠을텐데

글자크기도 적당하고 행간의 여유도 있고 선도 그어져 있어서

가독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어요.

 

어려운 용어는 바로 미니 박스에서 설명을 해주고,

요점이나 중요한 점은 형광펜 표시 처리를 해놨어요.

해당 원리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사진과 함께 간략한 소개도 실었구요.

수학에 대한 부분도 차근차근히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잘 몰랐던 부분에는 자연스레 밑줄을 긋게 되더라구요. 

오랜만에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충분한 일러스트와 도표를 활용하여 독자들의 내용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각 챕터가 끝날 때 마다 주관식 퀴즈가 있어서

그 동안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연주시차' 꽤 어려운 내용도 싣고 있죠.

친절한 도표와 설명으로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해당 이론을 연구했던 과학자를 소개해줍니다.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는 셈이네요.

 

 

 

 

각 챕터에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던 퀴즈의 정답은 뒷부분에 실려 있어요.

잘 몰랐던 부분은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겠죠.

 

지금까지 출간된 <수학으로 통하는 과학> 시리즈입니다.

한권한권 호기심이 나네요! ^^

 

'누군가 해내면 공상은 과학이 되는거다!' - 19p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과학이 얼마만큼 발전하여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말도 안되는 과학적 상상이 실현되어 온 것을 보면 

아이들이 꾸는 꿈은 언젠가는 더 높은 단계의 삶의 형태로 실현될거라 믿어요.

어떤 책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어떤 성공의 실마리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저도 지은이 선생님의 마음처럼 이 책이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모든 성공은 재미를 느끼는 ​데서 시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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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 -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알아가는 지식의 출발점 푸른숲 생각 나무 4
데이빗 J. 스미스 지음, 스티브 애덤스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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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알아가는 지식의 출발점,

『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이 책은 시작됩니다.

'우주는 무한히 크다, 은하들을 겹겹이 쌓아 올리면 거리가 6,720,000킬로미터나 된다, 35억년 전에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났다.' 등의 설명은 아이들에게 환호성 내지는 놀람의 감탄사를 내뱉게 할 뿐이겠죠. 사실 어른들도 이런 크기나 숫자는 가늠이 어렵지 않은가요?

저자인 데이비스 J.스미스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동안에 쌓아온 가르치는 지혜를 발휘하여 '크리에이티브한 가정(假定)'을 떠올렸나봅니다. '아이들이 가늠할 수 있는 구체물이나 숫자로 바꾸어 말해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한 달로 가정해보았어요.

세계 각지의 인류의 역사를 한 달 단위로 살펴보니 인도의 싯다르타와 중국의 공자가 첫째 주 5일에 태어나셨고, 예수는 둘째 주10일에 태어나셨네요. 역사의 시간상의 흐름이 아직 잘 와 닿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달력의 형식은 순서의 개념이 확실하게 다가오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건들의 순서가 한 눈에 들어오네요. 축소를 하는 과정에서 생략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오차도 있겠지만 큰 흐름을 짚어보며 역사 공부를 할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아요.

 

 

 

이번엔 지구의 역사를 두 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DVD에 담아 보았네요!

달, 바다, 육지, 바다생물, 빙하시대를 거쳐 동물이 생기고 인류는 DVD가 끝나기 1초 전에 등장한답니다. 실감나는 일러스트와 함께 아이들이 정말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100cm 줄자를 사용했어요.

인류의 발견과 발명품을 줄자에 순서대로 표시를 했습니다. 최초의 발견인 불의 발견을 시작으로 집을 짓게된 것, 활과 화살을 사용한 것, 도자기를 발명한 것, 등등. 줄자라는 구체물이 역시 흥미롭네요.
 

 

 

이번엔 물입니다.

지구상의 물을 100개의 컵에 담았어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몇 컵이나 될까요? 97컵은 바다와 호수의 소금물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3컵은 담수인데 그 중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1컵뿐! 그 아무리 물을 아껴야한다고 말을 해주었지만 이보다 더 절실하게 와 닿을 수 있을까요? 이 내용을 읽은 아이들의 다음 행동이 기대됩니다. 1컵 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아껴써야한다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거라 생각해요.

다음은 시간...

사람들이 대부분 보내는 시간은 학교나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이들 각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피자 1조각 밖에 없는 여가와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 역시 굉장히 소중하게 다가올거라 생각되구요. 주어진 시간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될듯합니다.

 

지은이 데이비드 J.스미스는 대상의 크기를 일정한 비율로 축소하는 방법은 이미 학자들 사이에서 연구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수리영역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축소를 통한 수리적 사고능력은 실생활에서도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사고력도 키워주리라 기대가 됩니다. 책의 뒷부분에서 축소의 개념과 모형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연표, 지도, 확대, 비례 등의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저는 지도에 관심이 갑니다. 지도는 축소의 대표적인 예이고 사회과목에서도 지리적인 개념을 얻어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지은이가 추천하는 바와 같이 동네지도를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축척의 개념도 함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축소라는 개념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지식책이지만 어렵고 딱딱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구체물을 사용하여 축소라는 효과적인 학습 개념을 흥미롭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해주었기에 앞으로 공부할 때 좋은 디딤돌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네요. 오랜 교사 경험에서 나온 '크리에이티브한 가정(假定)'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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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7 - 늑대인간의 울음소리 구스범스 7
R. L. 스타인 지음, 고정아 옮김, 허구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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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박스 구스범스7] 늑대 인간의 울음 소리

 

R.L.스타인 지음

허구 그림

고정아 옮김

고릴라박스 펴냄

 

 미국국립교육협회 어린이 선정도서
 니켈로데온 키즈 초이스 어워드(Nickelodeon Kids’ Choice Awards) 3회 연속 수상
 

심장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용기가 UP되는 책!

어린이 호러 걸작!


올해 번역되어 출간된 구스범스 시리즈.

이미 아이들에겐 입소문이 나고 화제가 되어 신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리즈가 된 듯하다.

구스범스 7권이 도착하자 얼른 집어가더니 휘리릭 읽더니 이런 말들을 한다.

"엄마, 나는 벌써 다 읽었으니까 엄마도 빨리 읽어봐! 결말이 반전이야~~"

"구스범스가 원래 100권도 넘게 나왔다는데, 비룡소에서도 100권까지 나올까??"

그래서 계속 출간 중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일단 10권까지 출간 예정이라 다 찜했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7권은 늑대인간 전설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커다란 보름달 앞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포효하는 늑대의 모습은 진정 공포스럽다!

그래디 가족은 울창한 나무와 늪지로 둘러싸인 시골의 외딴 잡으로 이사를 왔다.

누나와 함께 늪지를 보러 숲으로 간 그래디는 허름한 오두막과 그곳에 살고 있는

짐승을 닮은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덩치가 크고 늑대처럼 생긴 개를 만나는데,

그 개에게 '울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래디는 그와 친구가 된다.


어느날 그래디는 이웃집에 사는 윌이라는 친구와 함께 가슴이 반으로 갈라진 채

죽어있는 새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하늘 높이 보름달이 뜬 밤, 역시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토끼의 모습과 보게 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섬뜩한 울음소리도 함께 듣게 된다.

가족들은 이런 끔찍한 사건을 두고 모두 울프라는 개가 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인물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과 늑대인간의 존재를 의심하면서 펼쳐지는 추리하는 과정이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일게 되었다.

이야기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범인의 실체...

정말 놀랄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구스범스 시리즈는 집이나 학교, 동네 등 일상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친구나 동생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질투, 따돌림, 분노, 두려움 등을 다룬다.

생각지도 못할 만한 공포스런 이야기가 펼쳐지고,

아이들은 친근한 가운데 점점 무서운 느낌을 갖게 된다.

부모 세대들이  어릴 적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또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를 느꼈듯이

구스범스는 아이들만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아이들만을 위한 공포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어른들이 걱정할 만큼의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은 나오지 않으니..

아이들을 위한 오싹공포물 정도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아이들이 신간이 빨리빨리 나오기를 기다릴 만큼 인기 있는 시리즈임은 분명하고,

한권한권 모으는 재미도 쏠쏠한 모양이다.


한국어판으로 번역되면서 삽화가 함께 실려 있어,

오싹한 공포의 맛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다.

긴 겨울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기에 안성마춤인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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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몬스터 라임 어린이 문학 5
사스키아 훌라 지음, 전은경 옮김, 마리아 슈탈더 그림 / 라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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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몬스터

​사스키아 훌라 지음

마리아 슈탈더 그림

전은경 옮김

라임 펴냄


아이들에겐 매우 흥미를 끌만한 제목이다 싶었어요. 표지를 보니 검정 구두를 신고 화장실에 나타난 몬스터에 관한 얘기 같았구요. 지은이인 사스키아 훌라는 오스트리아 빈에 사시는 선생님이자 동화작가이신 분이더라구요. 외국작가의 동화는 읽기 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 궁금해지곤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이면 독일어를 사용하나봐요. 옮긴이가 독일어전문번역가이신걸 보니..^^


몬스터가 나타났어!


​오, 생각보다 초반부터 이야기가 긴박감 있게 진행되네요. 표지에서 짐작했던대로 화장실에 검정양복을 입고 검정구두를 신은 누군가가 나타났어요. 속닥속닥 소문은 일파만파. 현장을 가본 아이들이 바닥에서 피까지 보았다는 것까지 보태져서 더욱 무시무시한 소문이 되어버렸죠. 아이들은 두세 명씩 무리지어 화장실을 가야만했고, '절대로 죽고 싶지 않은 현명한 친구들'은 학교 옆에 있는 작은 카페를 몰래 이용하기도 했죠.


학교 화장실 VS 카페 화장실


언제나 퀴퀴한 냄새가 나고 바랑이 숭숭 들어와서 몸이 달달 떨리는 / 누런 물 웅덩이에 발이 쑥 빠지고, 운이 나쁘면 양말까지 쫄딱 젖기도 하는 / 변기에 물 내리는 것을 종종 잊어버릴 때가 있는 / 손 씻는 물은 늘 얼음처럼 차가운 / 손 닦을 거라고는 지저분한 수건 뿐인 학.교.화.장.실 (p. 21)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 문에 귀여운 고양이 달력이 걸려 있는 / 세면대 옆에는 예쁜 서랍장이 있고 그 위에 말린 꽃다발이 놓여 있는 / 거울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하고 물은 엄마손처럼 따뜻한 / 수건은 한없이 보드랍고 꽃모양 비누에서는 장미향이 나는 카.페.화.장.실 (p. 22)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교 화장실은 거의 다를게 없나봅니다. 가고 싶은 화장실이 아닌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화장실. 카페 화장실에 한번 다녀온 반디는 보드랍고 따뜻한 카페 화장실에 반하여 앞으로도 종종 남 몰래 카페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올해 전학을 간 딸아이는 전학 간 학교의 화장실이 양변기라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말을 하더군요. 전학오길 정말 잘했다는 말까지 하는 걸 봤어요. 저의 경우도 학창시절의 화장실을 생각해보면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게 사실이구요. 이 이야기 속의 반디의 생각처럼 학교의 화장실도 보드랍고 따뜻해질 순 없는건가요?

 

 

 

몬스터 퇴치 대작전


화장실에서 본 검정구두의 주인공은 급기야 그 존재가 몬스터인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페데리카와 반디를 중심으로 몬스터 몽타주 삼백 장을 그리게 됩니다. 안경을 썼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턱수염이 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머리가 대머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삼백 장을 어떻게 그리냐구요? 아이들이 검정양복 바지단과 검정구두를 그린 미완성의 몽타주를 삼백 장 복사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거죠. 각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몽타주를 그릴 수 있도록. 아이들은 지혜를 모아서 자기들만의 사건해결을 위한 노력을 펼칩니다!


자, 이제 복도와 교실 문에는 몽타주가 좌르륵 걸렸습니다. 그 다음 아이들의 행보가 궁금해지더군요. 선생님들은 화장실이 안전하다고 아이들을 설득하시지만 선생님은 사건의 진상을 모르실 뿐더러 선생님의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체육관에 전교생이 모여서 그들만의 회의를 합니다. 아이들이 내 놓은 의견 하나하나가 어쩜 그리도 리얼하고 그럴듯하던지요! 이 중대한 사안을 앞에 두고 아이들은 가지고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됩니다.^^ 제가 너무나 웃겼던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사나운 개를 풀어서 쫓아내요!"

작전은 여기서 그치치 않습니다. 내놓은 의견들마다 '모둠'을 만들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세부안을 짜드는데 까지 이어진다는 것!


사건의 훈훈한 마무리


​사실 반다는 전에 장학사님에게 메일을 보낸 적이 있어요. 화장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들보들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달라고. 이 외에도 편지를 보낸 적이 많지만 답장이 없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요. 그리하여 장학사님에게 보낸 편지는 학교 화장실의 실태 점검 차 학교에 오신, 검정구두를 신은 화장실 몬스터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으로 결실을 맺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눈치 채셨겠죠?^^ 장학사님은 최신식 설비를 갖춘 깔끔한 화장실로 고쳐주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보들보들한 화장실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미 몬스터 퇴치를 위한 모둠활동으로 그 조직력이 검증된 학생들이 있으니 걱정이 없을 것 같네요!


 

 

반다의 불쾌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화장실에 대한 문제인식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해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장학사님에게 편지를 썼고 그 결실을 맺은 것이죠. 몬스터를 퇴치하고자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의견을 모아 실행에 옮긴 이야기 용감하고도 역동적으로 느껴져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소신껏 사건의 해결을 위해 밀고 나간 점은 어른들에게도 배울만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 아이들에게 깔끔하고 보들보들한 화장실을 유지하는 것 쯤은 이제 일도 아니겠지요! 정말 우리 아이들의 학교 화장실도 이렇게 보들보들하고 깨끗한, 가고 싶은 화장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디네 학교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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