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노무현의 27원칙 - 자신과 주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정의석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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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에 서 있는 모습이 참 소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쓸해보이기도 하네요..

제목에는 27원칙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뭔가 독자들에게 교훈 같은 것을 줄 수도 있겠다 짐작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내내 그냥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회고를 할 수 있었다. 작가님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례와 더불어 넓은 인문학적인 내용들을 함께 소개해주셔서 이해하기도 쉽고, 도움도 많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최근 인문학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고, 더불어 한국사 역시 수능 필수 과목으로 다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에 덧붙여 내가 관심이 없던 과학 분야도 포함하여 나도 인문학적인 지식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히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생각이나 가치관들을 균형감 있게 재구성해보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선을 보다 따뜻하고 폭 넓게 가져보자는 생각들을 해본다.

"이제까지 이해해왔던 사물이나 현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배움입니다.​" - 도리스 레싱(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세상에 있는 현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창의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p.24)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부모인 내가 이런 모습을 추구할 때 자녀인 아이도 사고의 방향을 잘 잡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게 된다.

"과거의 역사가 지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앞으로 역사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역사를 다시 쓰자. 그래서 역사를 다시 만들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돌아보고 거울 삼아 제대로 된 역사를 다시 써보자고 외친 역대 대통령이 있었던가? 그의 재임 기간에는 큰 관심이 없어 그의 이러한 노력들을 잘 알지 못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했던 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관련 자료집을 만들고 사료를 모아 논문집까지 출간했고 한다. 그렇기에 얼마전 유튜브에서 독도에 대한 그의 연설을 들었을 때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누가 그렇게 명확한 근거와 명분을 가지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해왔는가.

우리나라의 과거사 문제.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건국 초기, 유신정권, 5,16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계속 덧나게 된 안타까운 역사가 계속되어 왔기에 좌우 양측의 입장과 주장들은 서로를 헐뜯으며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며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40대 기성세대로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 정치적인 방향은 차치해두더라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함께 당연히 머리를 맞대야 하는 부분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를 그야말로 소리없는 아우성만 치고 있는 듯하다.  또하나의 아픔이 된 세월호 참사는 1주기가 지났건만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간다...

'모든 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정 운영을 하고 현안을 풀어나갔다. 그가 IT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독학으로 리눅스 프로그램을 공부한 뒤 정치인을 위한 인맥 관리 프로그램인 '한라 1.0'을 개발하고, 이를 업그레이드 시켜 '노하우 2000'이라는 이름을 내놓았던 것과 청와대 통합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의 특허를 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런데서 그의 합리적인 일처리 방식을 엿볼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올곧은 성품 때문일까? 재임 기간 동안 인기 없는 지도자였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진심'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기있는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약자를 위해 소신을 펼치고 국정 이슈들을 근본적으로 바르게 풀어나가고자 했던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가졌던 '인간다움', '원칙', '용기' 등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지켜나가기엔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덕목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나가고자 했던 그의 '진심'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정치인들이 헤매고 있다면, 국민들이 부디 판단을 잘 해야한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나라의 일련의 답답한 상황들에는 우리들의 책임도 있다. 결국 우리가 뽑은 대통령, 국회의원들이기에.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수준이다. 우리의 현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누구를 뽑아야할지 잘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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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 하브루타 교육 시리즈
김금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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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김금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라는 부제에 눈길이 갔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나 부모인 우리 세대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우리의 자녀들도 자연스레 토론하는 것에 그리 익숙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과 친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공교육 현장이나 사교육 시장에서는 '토론'이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관심이 갔던 이유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이 좀 더 활발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아이들과 하루 동안 주고 받는 말은 일상적인 것에 그칠 때가 많고 어떤 이슈나 특정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일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브루타라는 것은 질문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대답과 의견 제시의 과정을 통해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도 옳고, 그도 옳고, 나도 옳다.​" - 황희 정승

이것이 바로 하브루타다. 서로를 인정하는 열린 생각이 발전과 성숙으로 이어진다. 중략.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정신을 기르는 것은 우리 모두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교육이다.(p. 51)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생각(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유대인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 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화(토론)를 할 때 반론을 제기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본의 아니게 화가 나는 경험이 있지 않은가? 회의으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바뀌는 모습을 우리는 정치인들을 통해서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황희 정승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기도 했다. 자신의 의견과 함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지적인 습관은 저자의 말씀대로 뇌의 활동이 극대화 되어 순발력, 창의성, 사고력 등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에 한 부분을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조용히 공부를 한 팀,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공부한 팀의 시험 성적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났던 부분이다. 서로 설명한 팀의 평균 점수가 우수했던 것.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이 언급되었는데, ​서로 설명하는 학습법이 효율성이 가장 높았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낭독을 하는 것이 이해가 잘 되고, 암기를 해야할 때도 중얼거리면서 자기 목소리로 들으면서 공부를 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는 내용을 아이에게 해준 적이 있는데, 이 내용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는, 같이 의견을 나누며 공부하고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소통이 원활해지고 학습의 효율이 극대화 된다는 점까지도.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하는 방법은 자녀들의 세대에서 많이 활용될 학습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사례를 많이 실어 놓았는데,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질문을 뽑는 방법 등의 가이드에 대한 내용이 좀더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가정에서 당장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읽는 책을 함께 읽으면서 독후감 대신 질문을 뽑도록 해서 함께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도 엄마도 우선은 질문을 뽑아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한 팁이 좀더 있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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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내 친구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고전 읽기 가이드
안진훈.김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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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내 친구>의 출간 소식을 듣고 꼭 읽어봐야지..하던 차에

아이가 다니고 있는 MSC에서 고전은 내 친구 저자 강연회 소식을 전해왔다.

반가운 마음에 참가 신청을 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참석하게 되었다.

 

 

저자인 안진훈 박사님은 조선일보에 연재된 '고전은 내 친구'와 '도전 창의 퀴즈', 그리고 교육 칼럼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설명회나 강연을 몇 번 들었고,

MSC의 교육 방향 및 내용에 공감하여 아이를 보내고 있다.

아이에게 시키는 사교육은 예체능 빼면 이것 하나.

 

고전은 내 친구의 내용을 읽어보면,

 MSC의 교육과정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아이를 위대한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위대한 생각이 담긴 고전을 읽혀라.

 

이 책에서는 아이의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고전을 읽히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할 수 있지만,

고전은 좌뇌의 사고력과 분석력을 획기적으로 좋아지게 만들면서 동시에

우뇌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도 확실하게 키워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의 발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민족이 자신들이게 다가오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말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고 디딤돌로 삼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자가 성공을 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역경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안진훈 박사는 고전 읽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고전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점점 내용을 분석하는 실력이 늘어가면서

아이들은 '아하!'하는 유레카의 경험을 하게 되며

이때 지적인 감동, 지적인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한 아이들은 그야말로 고전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되기에,

그 이후 자연스레 이어지는 고전읽기를 통해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들이 자신만의 지적 재산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고전'에서

아이들은 위인들의 생각의 틀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책의 내용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글들로,

고전이 알려주는 인간의 본성, 고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고전으로 세상 읽기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들의 글을 인용하여 게재하여 독자들이 함께 읽으며

저자의 시각을 통해 드러나는 내용을 살펴보면서 짚어봐야할 생각의 포인드 등을 제시하며 풀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아이가 학년이 높아지면서 고전을 권하고 읽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나조차 선뜻 고전에 가까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고전 읽기의 가이드가 되어 주는 것 같다.

아이만 읽히는 게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으며 대가들의 세계를 함께 공유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공부가 또 있을까 싶다.

 

 

이 책의 머릿말에 인용된 글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 해도 실망하지 않고 매일 일정량의 물을 준다면

어느 순간 여러 줄기로 뻗어나간 뿌리로부터 비롯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자녀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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