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지 <창작과비평>을 전자구독으로 보고 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이번 2015년 봄호의 주제는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기'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세계질서 속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아슬아슬한 동거를 실험하고 있는 중국 '사회주의'를 조망하는 이남주의 글이 있고, 과연 '자본주의 위기'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그래서 '자본주의의 위기'와 '자본주의가 초래한 위기'를 나누어서 볼 것을 이야기하는 백승욱의 글이 있다. 또 자본주의에 대한 여러 담론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유명한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과의 대담도 있다. 나는 이 주제와 관련된 글들은 다 읽고 실린 소설들을 읽고 있는 참인데, 김미월, 김사과, 이승우, 정지돈 작가의 소설 중에서 특히 이승우 작가의 소설 <신의 말을 듣다>가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이 소설에 현재 세상의 여러 문제들, 그러니까 세월호 문제라든가, 권력비리 문제라든가 하는 것들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고 그 형식에 대한 것이다. 전자책으로 계간지를 본다는 것 말이다. 사실 전자책을 본다는 것은 이제 그렇게 더이상 낯설지는 않다. 처음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을 때만 해도, 자주 페이지를 넘겨야 하니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재작년에 태블릿을 구입한 이후에는 그런 불편함도 없어져, 독서생활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굳이 비율을 따지자면 이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30-40% 정도 된달까. 특히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여 보는 것은 상당히 편리하다. 도서관에 일부러 들를 필요도 없으며, 언제든 생각나면 책을 대여할 수 있고, 언제든 터치 한번으로 반납할 수도 있다. 다만, 이번처럼 전자책으로 잡지를 구독하는 것은 처음인데, 생각해보면 잡지만큼 전자책에 잘 어울리는 범주도 없다. 어떤 특정 시기에 읽는 것이 중요한 잡지의 특성상,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자책이라는 매체는 효과적이며, 또 글과 사진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형식적인 특성은 전자책에서 자유롭게 변형되어 구현될 수 있다(<씨네21>에서 한 때 발행했던 전자잡지에서 배우와의 실제 인터뷰 영상을 삽입하는 등의 다양한 형식을 시도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단행본이든 잡지이든 가장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는 전자책으로 볼 수 있는 책들이 종이책만큼 다양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이니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종이책이 전자책에 결국 완전히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인가의 문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결국 그것은 종이라는 것의 물질성(반대로 이야기하면 전자책이라는 것의 휘발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눈앞에 종이라는 실물의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어떤 허망함 말이다. 예를 들어 전자책을 광고하는 쪽은 하나의 기계에 수만권의 책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그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리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누군가는 그 수만권의 책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실물로서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러 권의 책이 아니라 한 권의 책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종이책을 읽을 때, 그 실제의 종이의 무게나 두께가 가진 묵직함이 주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종이책의 페이지를 읽을 때, 남은 페이지의 무게와 두께가 주는 기분좋은(또는 부담스러운) 압박감이 있으며, 지나간 페이지의 무게와 두께가 주는 어떤 모종의 성취감이 있다. 독서에서 그 무게와 두께의 압박감은 결코 가벼운 것이라 할 수 없는데, 그것은 때로 어떤 책을 끝까지 읽게 하거나, 혹은 중도에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책은 조금 다르다. 전자책에서도 물론 내가 책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숫자는 어떤 압박감의 문제라기 보다는 단지 일종의 표시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두꺼운 책을 선택했든, 아니면 매우 얇은 책을 선택했든 전자책에서의 무게는 동일하다(아니 물리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인지할 수 있는 무게에서는 말이다). 그러나 종이책에서는 그것은 결코 같지가 않다.

 

(그러니 종이책과 전자책의 관계는 영화에서의 필름과 디지털의 관계와는 조금은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물로서 존재하는 필름과 단지 파일로서 존재하는 디지털은 언뜻 보기에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관계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사실 두 가지 모두 휘발성의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떤 극단적인 경우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4286km를 걷기로 결심했던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영화 <와일드>와 같은 경우. 자신의 모든 것을 짊어진, 자신보다 더 커보이는 셰릴(리즈 위더스푼)의 가방 속에는 세 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월리엄 포크너의 소설 <내가 죽어 누워 있었을 때>,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집 <공통된 언어의 꿈>, 그리고 PCT를 안내하는 지침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제1권>. 영화의 중반부 트레일을 시작한 셰릴에게 전문가는 조언한다. 짐을 줄여야 한다고. 그리고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제1권>을 들어 앞부분을 찢어내 버린다(나머지 두 권도 책 좀 안 읽는다고 나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 버리려 하지만 셰릴이 말린다). 이미 지나온 길이니 이 부분은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이미 지나온 것의 무게. 그것을 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 찢어내버린 책의 무게는 말해준다. 지나온 것은 버려야 한다는 것, 지나온 그것들을 고통스럽게 앞으로도 짊어갈 이유는 없다는 것(마찬가지로 셰릴이 나머지 두 권을 그대로 담아간다는 것은 앞으로도 매순간 그것의 무게를 절감한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짊어갈 삶의 무게의 일부분이자, 아니면 삶의 지침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셰릴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것을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 당신의 가방 속에 담겨진 두꺼운 취업 수험서가 당신의 어깨를 내리누를 때 그 불편한 무게감, 혹은 재미있지만 두꺼운 책을 꺼내들고 읽을 때의 전해오는 저릿저릿한 기분좋은 무게감은 같은가, 다른가. 전자책은 그 같고, 다름을 우리에게 인식시킬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전자책을 읽을 때와 종이책을 읽을 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내 경우에는 책을 읽는 습관이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책이라도 중간부터 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습관같은 것들(심지어 잡지라도 말이다)이 그러하다. 그러니 전자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게 하는 여러 기능 같은 것(예를 들어 <창작과비평> 전자책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목차를 클릭하면 그 부분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은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혹은 책에 여러 가필을 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 <창작과비평> 전자책(을 보는 어플)은 여러 가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책에 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정 부분에 주석을 달거나, 자유롭게 필기를 하거나, 아니면 취소선으로 특정 부분을 지워버릴 수 있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이, 종이책이라도 그렇게 가필을 하는 경우는(수험 공부를 할 때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자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마찬가지인데,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는 전자책 어플들도 읽는 이의 편의를 위해 여러 다양한 가필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나에게는 조금 이상해보인다. 다시 누군가에게 돌아갈 책에 밑줄을 긋는다는 것 말이다. 비록 그것이 전자적 신호로 된 것이어서, 다시 반납되었을 때는 바로 없어진다고 해도, 그것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이 그어진 것을 보았을 때의 의아함과 마찬가지다.

 

책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를 원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시간의 무게를 어떻게든 피하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빛바랜 책에 남겨진 오래전 가필의 흔적을 보는 것은 나에게 그 가필이 이루어졌던 시간, 그리고 빛바랜 책과 현재의 나 사이에 놓여져 있는 시간의 무게를 다시 인식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그 무게가 주는 중압감을 애써 피하고 싶은 나약한 어린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전자책은 그런 시간의 무게를 인식시켜 줄 수 있을까? 수만년이 지나도 전자적 신호로 그대로 복원될 수 있는 전자책의 맨들맨들한 페이지는 종이책의 찢어질 것 같은 빛바랜 페이지보다 나을까. 혹은 전자책에서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매끄러운 폰트들은 오래된 책의 이제 사용되지 않는 낡은 폰트들보다 나을까. 나는 화면을 주간모드에서 야간모드로, 혹은 페이지 색깔을 흰색에서 아이보리색으로, 혹은 폰트를 나눔고딕에서 윤명조체로 바꾸면서 생각한다. 클릭클릭, 터치터치. 그 터치들은 너무 가벼워서 이제 곧 날아갈 것만 같다. 날아가지 않도록 잊지 않고 '저장' 버튼을 누른다. 가벼운 터치로.

 

 

 

덧.

<창작과비평>의 경우 장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1년이라도 전자구독을 하면 구독기간 중에는 지나간 모든 호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1966년 겨울에 발간된 이호철, 김승옥, 싸르트르, 밀즈, 백낙청, 유종호 등의 글이 실린 <創作과批評> 창간호라도 말이다. 내 경우에는 무료로 보고 있지만, 2만원이라는 1년 전자구독권이 그렇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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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5-04-20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떠오른 말은 ‘내 마음은 나비처럼 가벼웠네’예요 그런데 찾아보니 조금 다르더군요 본래 제목은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예요 전자책 저는 아직 한번도 못 봤어요 이것도 보다보면 익숙해질지도 모르죠 책 잘 안 보는 사람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책을 가지고 다니기 싫어해서 읽지 않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잖아요 아니 책도 그렇군요 저는 어디에서나 안 봐서(못 보는 거군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없으면 아예 안 볼 테지만, 있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보겠죠 그런 점이 좋다고 봅니다 잡지는 한달에 한번 나오는 것도 있으니 전자 잡지는 괜찮기도 하겠습니다

그래도 책은 종이로 된 게 좋죠 자연을 생각하면 걱정스럽기도 한데... 이건 다시 살려 쓰기를 잘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것 때문에 환경이 나빠질 수 있을까요 이런 말까지 하다니...

영화에서 다른 사람이 책을 찢는군요 자신이 지나온 길을 버려야 할까 싶기도 하네요 그것은 자신을 만들어온 것이기도 하니 버릴 수 없는 건데... 책으로 그런 것을 보여주다니, 그런 모습을 봤다 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 해도 모든 걸 버려야 하는 건 아니겠죠

사람은 가도 물건은 남겠습니다 책도 그렇겠군요 그게 누군가한테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쓰레기가 된다면 좀 슬프겠습니다 그전에 정리를 하면 괜찮겠군요


희선

맥거핀 2015-04-20 16:39   좋아요 0 | URL
전자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가지고 다니면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거겠죠. 가방이 무거워서 책을 여러권 담지 못할 때 그래도 태블릿 같은 거 하나 담아놓으면 안심이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위에도 썼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콘텐츠가 너무 부족해요. 특히 전자도서관의 책들은 소설 쪽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데 다른 분야는 상당히 빈약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전자책은 가격을 더 확 낮춰야 한다고 봐요. 구간은 그래도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만, 신간의 경우에는 아직도 가격적인 매력이 별로 없죠. 이 가격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면 저는 결국 독서시장의 대세는 전자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 썼듯이 그렇다고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요.

영화에서 셰릴의 그런 것도 어떤 상징적인 부분의 하나이겠지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버린다는 행동을 해도 실제로 버려지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무엇인가를 버린다는 행동을 본인에게 각인시키는 의미도 되겠지요.

사람은 가도 물건은 남는다...생각해보니 나중에 저 쌓여있는 제 책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아니면 어느 헌책방에 팔아넘겨야 하는 신세가 될지..아니면 그도 아니라면 어딘가에 다 버려야하는 것인지..버리는 것보다 누군가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는 게 좋겠지요. 과연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아이리시스 2015-04-2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릴거면 저한테 버려요(애절). 아.. 근데 많지 않은 책인데도 저책들을 다 어쩌나 하긴 합니다. 결혼할 때.. 터전 옮길 때..저는 깔끔하게 소장할것만 하고 살고 싶거든요. 일단은 프로젝터로 영화볼 수 있는 방을 만들거라서 서재로 쓸 방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책도 집에 있긴 있어야 하니, 근데 소설을 주루룩 꽂아두는 건 좀 지양하고 싶고.. 예전에 말한 적 있잖아요, 책을 안 읽는 것처럼 보이면서 다 읽는 사람이고 싶고, 집에 책을 최정예로 소수만 소장하면서도 세상 책 다 읽는 사람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긁적긁적) 음악도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자책으로 계간지도 볼 수 있구나..(큰 깨달음) 그러나 저는 태블릿 없습니다.. 안살거야(단호). 요샌 책이 풍년이라, 그거 읽을 시간도 부족해서, ebook을 펼쳐본 게 한참 전이에요. 빨강머리앤 세트랑 매그레 시리즈 세트랑 객주 뭐 그런것들 읽고 있는데. 저도 전자책/종이책 소장 분야가 각기 따로 있는데, 전자책 선택폭이 좁은 게 최대 단점이고, 당연히 가격도 매리트가 없어요. 이번주에 캠핑 가는데 물론 들고갈 그릴 요리/캔맥주/와인/치즈도 잔뜩 쟁여놨지만, 그냥 틈틈이 전자책 볼까 도서관 가서 제일 읽고 싶은 신간을 빌려갈까, 집에 있는 세계문학전집 한 권을 들고갈까 이번주에는 내내 고민 됩니다...(대체 이런 걸 왜 고민하나요?)

그거 알아요? 맥거핀님 신간평가단 적중률 100%............... :)

맥거핀 2015-04-21 23:20   좋아요 0 | URL
으하하 그래요. 이번달에는 두 권 다 맞췄어요. 사실 저 위에 리뷰 쓴 우리 동네 아이들 읽기가 싫어서 질질 끌다가 지쳤어요. 왜 그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지...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어요.

근데 제 책 아이리시스님한테 다 버리면 아이리시스님 처치 곤란일텐데? 막 쓰잘데기 없고,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은 책만 골라서 버려야겠다(사악). 저도 책들 볼 때마다 늘 의문이 들어요. 아니 읽지도 않을 걸 맨날 왜 가지고 있지 그러면서요. 이사가고 할 때마다 참 이거 곤란할때가 많은데, 그 양은 점점 늘어만 가니 그것 참 문제입니다. 책이 최고의 인테리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잘 정리 되어있을 때 이야기죠. 제 책장은 늘 지저분..합니다. 근데 그거 알아요? 프로젝터로 영화볼 수 있는 방 만들려면 돈 되게 많이 드는거.

그런 방 만드시기로 결심한 분이 태블릿은 어째 안사시는지요? (단호한 물음) 안 보게 될 것 같아도 사면 또 보게 되요. 그러니 사세요, 두 번 사세요(태블릿 업자 아님). 그거 참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공감하는 부분이지요. 여행짐 꾸릴 때 가장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은 이 여행에서 실패하지 않을 책이 어떤 책인지를 선정하는 일이이라는 거. 그렇다고 여러권 담자니 손이 무겁고, 이걸 빼자니 이런저런 이유로 걸리고...그런데 여행갔다 오고나면 전혀 읽지 않은 채로 그대로 들고 오니 그것도 참 미스테리합니다. 여행갈 때는 그냥 재미 없는 책이 제일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재미있는 책을 들고가면 여행을 즐기는 대신, 책만 보다 오니까요.

2015-04-21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5-04-22 00:25   좋아요 0 | URL
아.. 사악하네요(😥) 그러니까 그게.. 실용성이 없을 것 같고 또, 프로젝터는 지금 꾸밀게 아니고 불분명한 미래의 일이고 또,, 그냥 막 던진겁니다ㅠㅠ 일단 그방이 커야 되는데 그게 불가능해요. 돈없고 좁아서 그냥 프로젝터만 벽에 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ㅎㅎ

진짜 큰맘먹고 외출할때 책 들고가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멍때릴때가 많아요 저는. 여행가면 백발백중 고대로 다시 들고올텐데ㅎㅎㅎㅎㅎㅎ 이걸 알면서 저걸 왜 고민하는지 참 한심해요
ㅠㅠ

맥거핀 2015-04-25 15:39   좋아요 0 | URL
크크크 아이리시스님 한심해요, 한심해. (예전에 저 멍청하다고 놀린 것 복수..)

아이리시스 2015-04-25 15:42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한심이한테 한심이라고 그리 금방 인정하면 듣는 한심이 반발하지말입니다..(쬐려봄)

아이리시스 2015-04-2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우리동네아이들은 재미가 없게 생겼지만 재미가 있었으면 하고 기대했었는데 맥거핀님이 재미가 없다고하니 재미없어보여 힝ㅠㅠ 중고서점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게 예전판 우리동네아이들이었는데 그건 글자크기와 글꼴 등 편집이 너무 별로여서 빌려서도 못 읽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 우리동네 아이들에게 대체 뭔일이 있길래 지루한지 모르지만 저는 리뷰를 기대할게요^^

2015-04-22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5-04-25 15:36   좋아요 0 | URL
일단 말투가 너무 옛날식이라 약간 진도가 좀 안나가요. 중간에 번역이 약간 튀는 듯한 느낌도 있고..맥락이 잘 안 맞는듯한 느낌도 있구요. 그리고 민음사는 일단 판형 크기부터가 저는 영 익숙치가 않아서..그래도 `55세부터 헬로라이프`가 생각보다는 읽을만해서 좋았습니다.

아이리시스 2015-04-25 15:44   좋아요 0 | URL
어쨌거나 민음사 두권을 평가단으로 읽는건 부담이 될것같아요. 저라면 포기했;; 수고했어요 토닥 궁금했던 책이니까. 류는 이제야 좋다는 평가를 받네요 신기 :)

맥거핀 2015-04-25 15:49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 쬐려보다가 토닥하니까 왠지 무섭다...이번에 인문서평단 보니까 막 700쪽짜리 롤랑 바르트 책 읽던데, 이 정도는 참고 읽어야겠죠. 그래도 저도 2권 짜리는 부담되서 싫어요.^^;

아이리시스 2015-04-2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기는 태블릿인거죠? 제가 태블릿을 본적이..아..예전은 그렇다쳐도 바로 얼마전에 친구가 보여줬었는데 내꺼아닌건 대충보기때문에ㅠㅠ 첨엔 맥거핀님 전자책보는기기(아 요새 이름 잘 기억안나요)도 샀구나 했는데,

맥거핀 2015-04-25 15:38   좋아요 0 | URL
태블릿인데 싸구려입니다. 그래도 저는 태블릿 가지고 뭐를 많이 하는 것 아니니까 인터넷 쓸 수 있고, 동영상 좀 보고, 이북 쓸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요새 그렇게 비싸지 않은 태블릿들이 많아요. 해외구매를 하면 더 싸질 수도 있고..제 생각에는 전자책 전용 기기보다 이런 쪽이 나은 것 같습니다.

아이리시스 2015-04-25 15:45   좋아요 0 | URL
아 그러면 사고싶지말입니다..지를땐 과감하게ㅎㅎ 근데 말투이상 ;;

맥거핀 2015-04-25 15:50   좋아요 0 | URL
어느 부대에서 나오셨는지 궁금한데 말입니다. 지를 때는 질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