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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인생이라는 먼 길을 여행할 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게 된다.

내 곁에 계속 남는 친구도 있고 떠나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친구들이 내 곁을 떠날지라도

우리의 우정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친구는 나에게 신선한 출발을 제공해 주었다.

친구는 빛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었다.

감동을 주었고 내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친구는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내가 할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들로 나를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친구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친구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친구가 내게 준 우정을 지키는 것이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


오늘도 나는 우리의 우정이 지속되고

더 아름답게 자라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커넬 배들라니-

 

 

 

내 친구들...  언제쩍 사진인지도 가물가물하다. 행색들로 봐서는 다들 장가가기 전이니 꽤 오래된 추억이다. 멋진 넘들. 이번 추석 전날, 오랜만에 다 모이기로 약속했다. 흰머리도 생기고 배도 불룩 나왔겠지만 만나면 그때 처럼 왁자지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을테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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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지난 2006년 경찰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추억의 경찰영화제'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실무자로서 경찰소재 영화를 발굴하고 몇 편을 선정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치른 기억이 생생하다. 마침 오늘 그때 함께 고생했던 동료가 당시 자료를 구한다는 연락이 와서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땐 참 재밌게 일했었는데...

 

 당시 경찰소재 영화만 추려서 정리한 표가 있어서 소개한다.  표는 1953년부터 2006년까지의 자료임을 밝힌다. 이어서 그때 정리했던 간략한 시대별 영화의 특징도 함께 첨부하니 참고하시길...

 

[경찰소재 영화목록]

 

제목

감독

출연

스토리 

1

애정산맥(’53)

이만흥

이희숙

구종서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과 빨치산 여인 신정하의 이념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

2

 피아골(’55)

이강천

이예춘 

김진규

6.25 직후 지리산에 남은 빨치산 이야기

3

현금은

내 것이다(’65)

이상언

김지미

박노식

악당의 하수인이었던 주인공이,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은 담당형사 친구의 우정어린 설득으로 자수하게 된다는 내용

4

장군의 수염

(’68)

이성구

김승호

윤정희

사진기자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이야기

5

흑진주(’69)

이중호

박노식

최지희

유산 상속녀를 노리는 악당을 물리치는 형사 이야기

6

지금은 죽을때가 아니다(’69)

고용남

박노식 

남정임

아들을 납치한 간첩을 경찰기동타격대의 도움으로 일망타진 하는 내용

7

홍콩에서 온

 마담장(’69)

신경균

장동휘 

정혜선

누나를 살인범으로 체포하는 경찰의 기구한 운명

8

그 여자를

쫓아라(’70)

임권택

장동휘

윤정희

숨겨둔 금괴를 찾는 간첩을 일망타진하는 내용

9

 황혼의

3부두(’71)

전우열

 

신성일

전과자를 갱생의 길로 인도하려는 경찰관 이야기

10

처녀뱃사공(’72)

최현민

윤미라 

남궁원

바닷가 소녀가장이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그녀를 도와주는 경찰관의 이야기

11

마음은 

푸른하늘(’73)

박상원

남궁원 

김상희

불량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여순경 이야기

12

흑거미(’75)

김시현

황인식 

여수진

아편밀수단을 추적하는 330수사대의 활약상

13

강력계(’76)

김인수

이낙훈 

서미경

성추행 사건처리 중 자신의 딸마저 성추행을 당하게 되자 고뇌하는 강력반 형사 이야기

14

여신탐(’76)

 

김정란 

한국남

밀매단 잡기위한 한국홍콩일본 여형사들의 활약상

15

 내일없는

 추적(’76)

김시현

황인식 

우연정

마약 밀매단을 일망타진하는 내용

16

 특별수사반

 박쥐(’76)

감인수

이낙훈 

김원섭

살인사건의 음모를 파헤치는 경찰이야기

17

 배덕자(’76)

   대하

이낙훈 

여수진

마약과 연루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내용

18

경찰관(’78)

이두용

장동휘 

유지인

파출소 경찰관의 삶과 애환을 그린 영화

19

폭풍을 잡은

 사나이(’79)

남기남

백일섭 

홍진희

일본에 마약을 밀수하는 간첩단을 검거하는 내용

20

 뒤돌아 보지

마라(’79)

남기남

이대근

홍진희

남포동

경찰에서는 예리한 수사를 했지만 평범한 트럭운전사가 누명을쓰고마약밀매 혐의로 감옥에 간다는 내용

21

 여호신(’80)

최영철

박원숙

마영달

마약중개상에 잠복중인 여형사의 활약으로 마약단을 일망타진 한다는 내용

22

 화요일밤의

 여자(’80)

김영효

김자옥

윤일봉

신영일

가족으로 위장한 형사들이 재산 때문에 벌어지는 아리송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

23

친구여  조용히

 가다오(’81)

고영남

신성일 

이영하

형사와 전과자의 대결을 다룬 내용

24

삿갓 쓴 장고

(’84)

최영철

김인문 

이승현

경찰이 되기 위해 상경한 두 남자의 좌충우돌 코미디

25

야망과 도전

(’84)

남기남

정세혁

이해룡

송정아

경찰관 직업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경찰학교에 입교한 두 사람의 우정을 다룬 내용

26

성야(’88)

신승수

신성일 

장미희

소설과 같이 진행되는 살인사건을 형사와 여류소설가가  해결하는 내용

27

코리안 커넥션(’90)

고영남

신성일

이혜영

가공할 마약 지하조직인 히로뽕 밀매조직을 일망타진 하는 형사들 이야기

28

검은도시(’90)

최야성

최야성

이영욱

국제범죄 조직인 마약밀수단간 혈투를 국제경찰과 경찰이 수사하는 내용

29

흑설(’90)

이두용

 

홍성권

김용림

학원생 진이와 경찰이 히로뽕 조직을 일망타진 하는 내용

30

복수혈전(’92)

이경규

이경규

 

김혜선

마약 투약자란 누명 쓰고 구속, 수감, 출소 후 마약거래현장 덮치고 경찰의 적절한 출동과 복수혈전을 한다는 내용

31

테러리스트

(’93)

김영빈

최민수

이경영

허준호

경찰인 형과 과잉진압으로 경찰을 그만두고 테러리스트가된 동생 이야기

32

 투캅스(’93)

강우석

안성기

박중훈

비리 고참과 원칙주의자인 신참의 좌충우돌 형사 이야기

33

 키드캅(’93)

이준익

정태우

독고영재

백화점 내부에서 경비원을 해치는 도둑들을 경찰에 신고 할 수 없어 직접 아이들이 퇴치하려는 내용

34

투맨(’95)

박광우

허준호

최재성

유혜정

건달 인생을 사는 동생과 킬러인 형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로 킬러 K를 향한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형사이야기

35

 총잡이(’95)

김의석

박중훈

이화란

소심한 한 남자가 우연히 권총 한 자루로 인해 세상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로인해 사건이 발생되는 이야기

36

개 같은 날의

 오후(’95)

이민용

김보연

송옥숙

정보석

같은 아파트에서 상습적인 남편의 구타를 목격한 이웃 여자들이 집단구타로 현장살인혐의로 몰려 옥상으로 피신하여 벌어지는 이야기

37

투캅스 2(’95)

강우석

박중훈 

김보성

비리 고참형사와 원칙주의자인 신참의 좌충우돌 형사물

38

진짜 사나이

(’96)

박헌수

권해효

서미경

박광정

범한 세일즈맨이 진짜 사나이가 되기를 소망하다 경찰에 쫓기는 악당두목과 차를 바꿔 타는 바람에 벌어지는 악당들과 일대격전을 한다는 내용

39

피아노맨(’96)

유상욱

최민수

이승연

살인자 피아노맨과 경찰이 벌이는 공포 스릴러물

40

똑바로 살아라(’97)

이상우

박중훈 

김갑수

사기꾼과 이를 쫓는 경찰 이야기

41

블랙잭(’97)

정지영

최민수 

강수연

여인의 음모에 빠져 추락하는 경찰이야기

42

투캅스 3(’98)

김상진

김보성 

권민중

비리 고참형사와 원칙주의자인 신참의 좌충우돌 형사 이야기

43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98)

 

임창정

차승원

교통 의경과 여대생이 몇 년 후 서로의 꿈을 이루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이야기

44

얼굴(’99)

신승수

조재현

임하룡

벽지에 발령받은 신참순경의 정의구현 이야기

45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이명세

안성기 

박중훈

탈주자와 형사의 끈질긴 추적

46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00)

류승완

류승완

류승범

전과자와 경찰관이란 엇갈린 운명의 두 친구의 이야기

47

킬리만자로

(’00)

오승욱

안성기 

박신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이야기

48

이것이 법이다

(’01)

민병진

신은경 

김민종

연쇄살인범을 쫓는 특별수사반의 애환과 동료애

49

공공의 적(’01)

강우석

설경구

이성재

살인사건을 끈질기게 쫓는 강력계 형사와 돈과 권력으로 형사를 압박하는 살인범의 두뇌게임

50

킬러들의 수다

(’01)

장진

신현준

 

4명의 전문킬러로서의 존재가 위태로운 절대 절명의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서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는 이야기

51

휴머니스트

(’01)

이무영

안재모

박상면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한 인간과 동료의 죽음으로 자신의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경찰관의 이야기

52

H(’02)

이종혁

지진희 

염정아

형사와 연쇄살인범의 치밀한 두뇌싸움

53

뚫어야 산다

(’02)

고은기

박광현

박예진

조형기

2대에 걸쳐 도둑과 경찰로 만나 예기치 못한 조폭의 출현으로 도둑과 경찰이 한 팀이 되어 위기를 이겨나가는 이야기

54

예스터데이

(’02)

정윤수

김승우

최민수

경찰을 조롱하는 연쇄살인범과 이를 해결하려 하는 두 남녀의 미스테리 이야기

55

피도 눈물도 없이(’02)

류승완

이혜영

전도연

류승범

같은 삶을 살아온 두 여자가 인생의 대반전을 위해 투견장에 나타남으로써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

56

와일드카드

(’03)

김유진

정진영 

양동근

두 열혈형사의 퍽치기 살인 용의자 검거기

57

똥개(’03)

곽경택

정우성

김갑수

아무생각 없이 사는 한 젊은이가 경찰관인 아버지를 위해 불의에 맞서는 이야기

58

살인의 추억

(’03)

봉준호

송강호 

김상경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59

마지막늑대(’04)

구자흥

양동근 

황정민

강력계 형사가 시골 파출소에 발령받아 겪게 되는 에피소드

60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04)

곽재용

전지현

 

경찰관인 여자친구를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싶은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61

라이어(’04)

김경형

공형진

주진모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택시운전사가 우연찮게 현상수배범을 잡음으로 이중생활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야기

62

범죄의

재구성(’04)

최동훈

박신양

염정아

다섯명의 최고의 사기꾼들이 한국은행을 상대로 사기에 성공하고 이를 쫓는 경찰 이야기

63

사마리아(’04)

김기덕

 

곽지민

원조교제를 하던 죽은 친구를 위해 친구가 함께 잤던 남자들을 찾아 차례로 정화해 나가지만 경찰인 아버지가 알게 되어 복수하는 이야기

64

아라한 장풍 대작전(’04)

류승완

안성기

류승범

자신의 힘을 나쁜 곳에 쓰는 사람들을 혼내 주고 싶은 철부지 순경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

65

주홍글씨(’04)

변혁

한석규

이은주

성공가도의 강력계 형사의 미궁 속으로 빠지는 치정살인사건의 수사와 형사의 치정로맨스 이야기

66

 강력 3(’05)

손희창

김민준 

남상미

마약 밀매단을 쫓는 강력 3반 활약상

67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05)

민규동

황정민

엄정화

여섯 커플이 일주일 동안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한 7일간의 기적 같은 연애담, 여의사와 강력계 형사가 그 중 한 커플로 나온다.

68

마파도(’05)

추창민

이문식

여운계

김수미

160억 원짜리 로또 복권을 들고 마파도로 튄 다방레지를 쫓는 골통 형사와 건달 그리고 엽기적인 여섯 할머니들의 이야기

69

미스터 소크라테스(’05)

최진원

김래원

강신일

범죄 조직에 의해 키워진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

70

이대로 죽을 순 없다(’05)

이영은

이범수

최성국

시한부생명 선고 받은 불량형사가 생명보험금을 타기위해 사생결단의 순직 작전이 도모되는 이야기

71

잠복근무(’05)

박광춘

김선아

노주현

남상미

교복을 입고 학교에 위장 잠입한 여 형사의 잠복근무 이야기

72

형사(’05)

이명세

하지원

안성기

조선시대 좌포청의 여 형사 남순과 용의자로 떠오른 슬픈 눈의 숙명의 대결과 사랑 이야기

73

홀리데이(’05)

양윤호

이성재

최민수

1988년 교도소 이송 중 달아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유행시킨 지강헌 탈주사건을 그린 영화

74

혈의 누(’05)

김대승

차승원

오현경

조선시대 후반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관 원규와 외딴섬 동화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75

공필두(’06)

공정식

이문식

김유미

레슬링 빳대루 기술 하나로 강력반 형사로 특채된 공필두의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76

강적(’06)

공정식

박중훈

천정명

인생 막다른 골목에서 지쳐가는 형사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복수를 각오한 탈옥수가 인질과 인질범으로 뜻하지 않게 엮이면서 벌이지는 버디무비

77

짝패(’06)

류승완

정두홍

류승완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하던 태수는 죽마고우의 의문의 죽음을 고향 후배와 짝패가 되어 풀어 가는 내용

78

6월의 일기(’06)

임경수

문정혁

신은경

한 학생의 일기장에 쓰여 진 내용대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강력계 형사들이 수사하는 내용

79

데이지(’06)

유위강

전지현

이성재

정우성

킬러신분으로 연인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데이지꽃을 보내며 국제경찰과 행복해 하는 사랑하는 연인을 지켜보는 아픈 사랑 이야기

80

사생결단(’06)

 

류승범

황정민

마약 중간 판매상과 마약계 거물을 잡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미치광이 형사의 이야기

81

아랑(’06)

안상훈

송윤아

이동욱

연쇄살인범을 뒤쫓는 두 명의 형사가 수사 중 소녀의 원혼을 조우하면서 원귀의 한을 풀어준다는 냉용의 공포영화

82

야수(’06)

김성수

권상우

유지태

다혈질 형사와 냉철한 성격의 검사가 엮어가는 누아르 액션영화

83

흡혈형사

나도열(’06)

이시명

김수로

조여정

천호진

루마니아의 흡혈귀를 문 모기에 물려 흡혈귀가 된 불량한 형사나도열에 관한 코미디와 액션 로맨스가 다양하게 조화 된 영화

 

 

['추억의 경찰영화제' 메인 포스터]

 

 

 

 

[시대별 영화의 특징]

  5∼60년대 영화는 전쟁 직후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반공 테마'가 주를 이루었다. 빨치산 토벌이라든지 간첩을 소재로 한애정산맥,피아골,지금은 죽을때가 아니다등의 영화를 예로 들 수 있다.
 
  70년대 영화의 특징은 '액션활극'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강력계,흑거미,내일없는 추적등 대부분 마약밀매조직이나 인신매매단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으로 이 시대 단골 배우들은 이낙훈, 장동휘 등 이미 세상을 뜨신 분들이다. 또 이소룡이나 성룡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합기도 고수 황인식도 이 시대를 풍미한 배우중 한명이다.


  그러나 70년대에 진짜 주목해야 할 영화는 따로 있었다. 최현민 감독의 72년작처녀뱃사공, 박상원 감독의 73년작마음은 푸른하늘같은 영화들은 당시 파출소 경찰관이 지역주민과 어떻게 융화되고 도움을 주고받았는지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이두용 감독의 78년작경찰관70년대 말 파출소 모습의 교본이라 할 만큼 사실적이고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가득 차 있어 색다른 느낌이었다. 1978년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도 인정받은 영화다. 우리가 찾고있던 영화가 바로 이런 영화들이 아니었을까?

 

   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영화들이 훨씬 더 세련되어 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재도 더 다양해지고 배우들도 훨씬 친숙하다. 대표작으로는 신성일, 장미희 주연의「성야」와 신성일, 이혜영 주연의「코리아 커넥션」등을 꼽을 수 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이르러서는 모두 다 아는 바와 같이「투캅스」시리즈,「인정사정 볼 것 없다」,「살인의 추억」,「와일드 카드」등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경찰 없이는 영화를 말 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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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랜만에 내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이름때문에 별명이 '레드 드래곤'인 친구이다. 하긴 꼭 이름뿐만이 아니다. 몸짓이 커서 누가 봐도 '드래곤'의 위용이 느껴지던 친구였으니까. 가만 있자.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아니 적어도 15년은 된 것 같다. 간간히 통화를 한 적이 있지만 직접 만나는 것이 이렇게 긴 세월이 지난 연후라니. 한때 항상 붙어다니던 패거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쪽이든 간에 무심하긴 했다.

 

책상 정리를 하는데 깊은 곳에서 불쑥 튀어나온 서류봉투 하나가 눈에 거슬렸다. 뭔가 보니 사람들한테 받았던 편지꾸러미다. 한때는 이런 것들이 하나도 버려지지 않고 보관되었다니 신기하다. 그 중에 레드 드래곤한테 온 편지도 한묶음이다. 신년카드도 있고 성탄절 카드도 있다. 생긴것과는 달리 글씨체는 계집애처럼 곱다. 아무런 그림이나 문구 없는 편선지에 쓴 것도 있고 대학노트를 좌~악 찢어 갈겨 쓴 것도 있다. 대부분 내가 군에 있을 때 '위문편지'라고 쓴 것이다. 한결같이 누렇게 빛이 바랬다.

 

어째거나 편지꾸러미가 발견된 타이밍이 절묘하다. 마치 일부러 찾기나 한 것처럼. 그렇지만 이런 우연은 생각보다 자주 목격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문득 작정했다. 내일 만나면 친구한테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 나도 새삼스럽고 부끄러운데 직접 쓴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그런 편지를 썼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질지도 모른다.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니 만남이 파할 무렵 불쑥 주어야지.

 

주고나면 아쉬울 때니 몇몇은 내용만이라도 보관해야 할 것 같다.

이산화탄소같은 남자 호석군에게

 

호석아! 너와의 만남이 어느새 1년이 다돼가는구나. 나에게 너를 친구로 만났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너로써는 힘들고 또 외로웠던 일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힘들고 외로울 때는 항상 너의 뒤에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해라.

슬픈일 고달픈 일은 93년의 뒤로 다 떨쳐버리고 희망차고 기쁘게 94년을 맞이하거라

그리고 우리의 우정이 새해에는 더욱 두텁게 그리고 항상 신선한 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서로의 잘못된 점을 충고해주는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만사이 만사 만사이(황비홍 4 주제가)

 

산소같은 남자가

  성탄절 카드다.

보고싶은 친구 호석이에게

 

그동안 전화 여러 번 했다는데 한 번도 못 받아 미안하다

니가 전화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을때 좀 더 일찍 올 걸 하는 생각과 목소리라도 득고 싶었는데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이렇게 편지를 받으니 기쁘기 한량 없구나.

나는 좀 바쁘게 지낸다. 도서관(4열람실)에서 매일 지낸다. 고시공부한다고 갑쭉거리고 있다. 그리고 과외도 하고 연애도 하고 있다(00하고)

이런 것들이 나를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

00쓰니까 니가 의아해 할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나?

사귄지는 한 4개월 됐다. 그동안 너에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

확신이 없어서 그랬다. 애인있다니까 부럽지 짜싸.

그동안 나를 잡아주었던 학회일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래서 나를 바쁘게 하기 위해서 일을 자꾸자꾸 만들어 간다.

우러 학회 94학번은 다 나갔다. 94학번은 이제 없다. 이제 학회를 위해 흘린 눈물도 없구나. O.T.때 생각난다. 너하고 같은 조 "얼씨구 좋구나 7조"

이런 얘기 고만하고 연극부는 영문학제 때 연극할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밤 늦게까지 연습하는 열성이 부럽기도 하고 보기 좋더라.

내가 안 도와줘도 잘하는 같더라. 그렇지만 연극은 꼭 보러갈 것이다.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스트라이커 권호석(하하하) 미완의 대기가 이제야 물이 오르는구나. 나는 족구도 별로 못한다. 실력 다 죽었다. 너 휴가나올때 같이 공도 차고 땀도 흘려보고 같이 부대끼고 싶구나.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면 휴가나올 때 책좀 사가 읽어라 짜싸.

그리고 나에게 친구들에게 편지 자주 쓰고 펜팔이라도 해. 그리고 글좀 써서 붙이고. ......

니가 준 '솔'은 잘 피웠다. 니 생각하면서 폈다.

물론 나중에 두가치는 버렸지만. 미안하다.

건강하다니까 다행스럽다. 그래도 항상 건강에 유의해라.

힘들 때는 친구들 생각하고.

편지 자주 쓸께. 편지 늦어 미안해.

 

1994. 9. 23. 밤 11:50분에

현재에도 친구고 미래에도 영원히 우정을 나눌 친구

호석이에게

내가 군대에 간것이 1994년 6월이었으니까 이 편지는 이등병으로 한참 박박 기고 있을 무렵 보낸 것 같다. 친구가 쓴 편지를 주~욱 읽다보니 태반이 술 한잔 먹고 쓴 것 같은 느낌이다. 자주 쓰겠다던 편지는 지금 세어 보니 여섯 통 남짓. ㅋ

땅콩 형제에게

 

아직까지 줄 것이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담배뿐입니다.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깐 조금씩만 피우세요.

그리고 군생활 열심히 하세요. 건강하세요.

 

땅콩 형제가

마지막 것은 편지봉투가 없어 언제 보낸 것인지 모르겠다. 대체 무슨 소린지...

 

잊었던 순간들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싱싱하게 떠오른다. 친구는 어떻게 변했을까. 카톡에 사진 한 장 안올린 녀석.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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