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비밀도 "너만 알아"가 거짓이듯, 소문도 "그랬더라"의 사실을 확인하긴 어렵다 .

"너 그 소문 들어봤니?"라고 시작되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은 여고생들 사이에 퍼진 공포의 소문으로 시작된다. 한밤중 시부야에 외국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인다는 소문은 더 발전되어 발목을 잘라간대 로 와전되어 있다. 하지만 소문을 이용한 향수 론칭 마케팅의 일환일 뿐인 이 소문이 사실이 되면서 소녀들 사이의 공포는 향기마냥 퍼저나간다.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마지막에 준비된 놀라운 반전에 이르기까지 소설은 우리를 공포와 궁금증으로 함께 몰아가고 "너 그 소문 들어봤니?"는 무서운 주문처럼 느껴진다.

전직 구두 디자이너였던 범인의 미친 집착이 죽음으로 끝맺음 되었는데도 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문을 만들어 내었던 쓰에무라 사야의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결말을 알게 되면서 죄의식 없이 모방범죄로 죄의 처단을 한 그녀들의 대화를 들으며 우리는 오싹해지고 만다.

먼저 읽었던 작가의 [벽상 속 치요]는 [소문]에 비해서는 상당히 깜찍했던 작품이라고 표현해야겠다. 그만큼 소문은 어쩌면 작의적이면서도 또 어쩌면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울리는 경종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고 소문내는 그 심리를 가장 민감한 나이의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여 소설은 그 확산을 시작하고 있었고 끝맺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포터 마법 가이드북
나나에 시즈카 지음, 김소운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 시리즈 속에는 해리와 그의 친구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수많은 등장생명들. 우리는 그들을 눈여겨 본 적이 었었던가. 때로는 조언자로 때로는 무찔러야 할 대상으로 나타나는 그들을 향해 오늘은 눈을 두어볼까 싶어졌다. 

켈트 민간 설화속 생명들이 해리포터 시리즈 속에서 재탄생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1권부터 시작해 최근작까지 그 속에는 엘프, 드워프, 고블린, 트롤, 폴터가이스터, 픽시, 놈, 굴, 해그, 바살리스크,맨티코어 등등 이 책 속에서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말하자면 일종의 약방의 감초나 명품 조연들인 셈이다. 

사실 그들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재탄생되어 전세계 아이들의 상상력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해리포터는 설화 속 생명들을 알리는 가장 파급효과 좋은 선전동화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해리포터 어디쯤 등장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 등장시기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1장과 2장에서는 주로 요정, 괴물등의 생물들의 각각 등장시기와 역할을, 3장에서는 빗자루,지팡이,주문 등 마법도구의 쓰임을, 4장에서는 고양이, 부엉이,쥐, 거미, 두꺼비 등 마법사와 함께 하는 동물들을 5장에서는 위치, 키르케, 클리오드나 프롤레마이오스,멀린,모건 르 페이, 파우스트 등의 전설의 마법사를 소개하고 있다. 

77가지 키워드로 만나는 해리포터. 이 책을 읽고 나서 해리포터를 다시 읽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나 얘 알아."라며 아는 척해가며 볼 수 있는 신나는 모험길이 될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애견 타로의 행복한 세상 - 네 개의 다리를 모두 잃은 버려진 개, 타로의 눈물과 웃음 11년
사사키 유리 지음, 미시마 다다시 사진, 양윤옥 옮김 / 작은씨앗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신시아 이야기에 이어 타로 이야기는 나를 또다른 감동에 젖게 만들었다.
불편하다는 것이 반드시 불행하다는 것과 통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작은 개를 통해 전해졌기때문이다.신체적으로 타로는 가난하다. 다른 개들에게 있는 네 다리와 두 귀, 꼬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이한 병으로 인해 절단되어져버린 다리와 꼬리. 그리고 괴사상태로 떨어져나가버린 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로는 충분히 사랑스럽다. 다리가 없는데도 산책을 좋아해서 땅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장애로인해 움추리고 있기보다는 밝은 표정과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개를 이전에는 본적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타로에게 매료 된다.

[동물농장]을 통해 잘 알려진 동물의 마음을 읽는 여자, 하이디. 그녀가 일본 프로그램에 나와 타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보고 많은 눈물이 샘솟아 버린 적이 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밝기만 한 타로의 마음속이 궁금했던 수의사 선생님은 타로에게 수술이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았는지 궁금해했고, 하이디는 타로를 만나 그 사이의 다리가 되어 마음을 전달했다.

개였기에 타로는 수술에 대한 개념은 없었지만 깨어나보니 다리가 없어져 앞발로 무언가를 잡을 수 없는 것에 슬퍼하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하이디와 눈도 맞추지 않았던 타로의 마음을 잘 전달해 주어서일까. 타로가 하이디와 눈을 맞추고 하이디는 이어 놀라운 말을 전했다. 고마움을.....안락사될뻔한 자신을 살려주어서 고맙다고.....수술 후 깨어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살아있구나.."였다고..!!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타로의 행복한 세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살아있음으로 인해.

책을 끝까지 다 보면서 동영상을 찾아 다시 돌려보기 시작했다. 1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이야기였지만 타로는 우리에게 살아있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전하는 사랑스러운 생명이었다.

그래서 타로의 이름 앞에 장애견이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는 타로에겐 장애란 없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언
마리오 리딩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노스트라다무스.
그의 이름은 너무나 유명해서 그의 삶보다 그가 남긴 시에 우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이 죽은 그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노스트라다무스는 시를 남겼다. 하지만 그 시는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노스트라다무스 사후에도 학자들은 그의 시를 해독하며 예언의 시가 가리키는 사건들을 찾아냈다. 시가 가리키는 사건들. 세계의 한 획을 긋는 그 사건들을 이미 죽어 묻힌 이가 살아생전에 가리켰던 것들이라고하니 아니 놀랄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상하고 나라가 갈라지고 세상이 변하는 그런 사건들을 미리 알았던 노스트라다무스는 과연 행복했을까. 악몽에 시달리듯 그들을 바라봐야했을 노스트라다무스의 고뇌를 잠시 상상해본다. 이렇게 두고 보면 미리 안다는 것이 반드시 시원한 일인 것은 아닌듯 하다.

평생을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해온 저자는 죽음을 목전에 둔 대예언가가 자신의 장녀에게 58편의 시를 남긴 일을 소재로 소설을 꾸몄다. 무슨 일에선지 자신에 대한 것이라며 철저히 숨긴 채 되물려져왔던 노스트라다무스의 후기예언. 2012년 12월 종말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적그리스도에 대한 언급이 있을거라는 가정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 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주인공은 쫓고 쫓기면서 알게 된다. 욜라라는 여인이 지켜져야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예언은 참 길고도 읽을거리 많은 두꺼운 책이었다. 그만큼 재미도 대단해서 밤새 읽으면서도 단 한순간의 지루함도 느껴보지 못했고 책을 놓을 순간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대예언가의 예언이 2012년 12월 어떻게 지나가게 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그저 소설을 읽으며 재미를 찾고 있을뿐이다.

잃어버린 그 58편의 시에는 정말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측천무후 - 상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양귀비, 여태후와 함께 측천무후는 할말도 쓸거리도 많은 여인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작가의 글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무후를 보아왔고 많은 세월 속에서 계속 리메이크 되어온 무후의 모습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었다. 세월과 사람에 따라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평가를 읽게 되더라도 그녀가 강인한 여인이었음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문]의 작가 샨사 의 측천무후도 그 점에서만큼은 해석이 다르지 않았다. 다만 무후의 입장에서 1인칭으로 쓰여진만큼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한 것이 다른 점이랄까.

 

살면서 우리는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할까. 남을 속이는 것보다 합리화를 가장해 자신을 속이는 것이 더 비일비재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샨사의 무후는 자신에 대해 관대하지도 비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역사가 자신을 떠밀었다는 식의 변명도 없다. 1인칭임에 분명한데 3인칭 마냥 바라보는 시선은 자유스럽다.

 

얼마전 [적인걸] 시사회에서 보여졌던 무후와는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샨사의 [측천무후]는 독설도 성적 판타지도 없는 허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어느 성공담의 주인공처럼 매일매일의 일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의 해피엔딩을 전달하는 전달자처럼 그녀는 담담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자식을 독살하고 언니를 교살했던 표독스런 여인이 아니라 남편을 봉양하고 자식을 귀이 여기며 나라를 걱정하는 여인으로 거듭났다. 여인 무조는 미인심계에서처럼 물고 뜯는 궁중 암투에서 영웅처럼 부활하여 절대권력을 거머쥔 철의 여인인 셈이었다.

 

그런 그녀의 비석에 아무 비문도 없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른이라는 그 당시만해도 늦은 나이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잘 웅켜잡은 그녀는 진정 승부사였따.

 

또한 황태자와 그 측근들이 기거하는 동궁과 궁녀들이 기거했던 액정의 내궁 암투 속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강인한지 잘 알수 있다. 살아남은 이가 강인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그녀에게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후대에 다르게 변한 것처럼 무후에 대한 평가도 어쩌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껏 그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만을 행해왔다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녀의 발걸음을 뒤따라 가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변명하지 않는 무후의 솔직함이 상큼하게 다가왔던 샨사의 [측천무후]는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