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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신 - 버려야 이긴다 가벼워야 이긴다
전철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이 책을 만나기 전과
후로 분명하게 나뉜다"
책을 읽기 전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이었다. 책의 후면엔 분명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책의 제목엔 '신'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다. 그래서 엄청 궁금했었다. 책이 도착하기 전부터.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려한 스킬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번짓수를 잘못 찾았다. 눈 앞의 화려함이 아니라 진짜 두 눈에 쏘옥 들 수 있는 내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짤 수 있는 생각과 그 바탕을 단단하게 해 주는 책이므로. 그런데 어투도 직구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좋은 결과를 받았던 프레젠테이션도 있었지만 실패한 경험도
수두룩하다. 나의 모든 경력은 현장에서 얻어졌다. 초보 시절에는 화려한 발표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에게 주눅 들기도 했었고 '나도 저렇게
해야하나?' 싶어 밤새 파워 포인트를 뒤적이기도 했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자꾸 겉모습에만 신경썼더니 정작 채워져야할 내실이 부실해지고
있음을 눈치채고 난 순간부터 그냥 '나답게! 필요한 부분만! 심플하게'만든 다음 말의 힘에 더 무게를 두었다. 물론 사내 프레젠테이션이었고
기업 강사였기 때문에 말의 힘만으로도 많은 강의, 발표안 등을 소화해낼 수 있었다. 그때 경험으로 알게된 일부가 책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읽으며 웃음이 슬며시 났다. 나는 어렵게 터득했는데.....라며!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스티브 잡스의 발표는 참 단순함이 먹힌 예다. 거품이 쫙 빠진 단순함의 힘!!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좋은 프레젠테이션의 예는 바로 그의 것이었던 서다. 학력, 자격증, 스펙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서 어딘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잠시 잠깐의 날개가 되어줄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입사와 함께 종이조각이 되어 버릴 수 밖에 없다.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그래서 나는 "자격이 아닌 능력이 당신을 구원한다(p68)는
말이 참 좋다. 다만 보기 좋은 것과 보기 쉬운 것의 차이는 알되 그것을 행하는대는 여전히 서툰 것 같아 아직 노력 중이며, 잘하기 보다는
제대로 하기 위해 늘 애쓰고 있다. 생각이 많아질 때면 '단순하게 가자'고 맘 먹곤 하는데, '어려운 것과 어렵게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문장을 접하면서 '그래. 뭐하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