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바가 왔다옹 - 고양이님 말씀하시고 집사 받아 적다!
달나무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시점에서 쓰여진 유쾌한 에세이 한 권에 홀딱 반해버렸다. <고양이 이바가왔다옹>엔 귀염진 포토툰까지 덤으로 실려 있어 보는내내 배꼽잡게 만들었는데, 무엇보다 베테랑 집고양이 이바의 매력은 블랙홀급이었다. 일본 유학 중 한국집에 두고온 미유의 비보를 듣고 펫로스를 겪은 저자는 다시는 고양이를 기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말았지만 묘연은 끊어지질 않고 사연 많은 고양이 이바를 대신 데려다 놓았다.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새로운 고양이를 맞는 일이 첫 고양이를 배신하는 일은 아니라고. 어쩌면 미유가 보낸 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이그조틱쇼트헤어 이바는 평범한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사의 눈을 통해 본 이바는 아주 특별한 녀석이었다. 외출고양이인듯 눈 덮인 옥상을 산책하고 떨어지는 꽃잎 아래에서 계절을 만끽하고,춘봉이랑 좋은듯 질투하는 듯 일상을 보내고 있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녀석. 봉구, 춘봉이와 케미돋는 페이지도 재미났지만 역시 이바는 혼자 놀 때가 훨씬 재미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가 여전히 무섭다는 사람, 먼저간 고양이에 대한 슬픔 때문에 다음 녀석의 자리를 미리 차단해버린 사람,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진다. 한 마리든 두 마리든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라면 이 책의 내용에 열광할 것이 분명하므로. 그들보다는 전자의 사람들이 책을 보고 그 생각과 인식을 달리 해 주었으면 바라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이 책이라면 분명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야 말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책 장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폭소가 터져나왔다. 감탄사도 입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여섯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지만 이바는 새로운 생명체였다. 물론 비슷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다른 생명체 같이 느껴졌던 뭉치냥 이바.

 

 

정말 어느 날엔 자신에 대해 인간들이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되어진다면 집사 몰래 계정폭파 시킬 수도 있는 우주적 고양이처럼 느껴지는 매력묘 이바. 물론 춘봉이도 예쁜 고양이지만 주인공은 이바일 수 밖에 없는 이바를 위한 책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은 곁에 두고 우울이 바닥까지 뻗치는 날 꺼내 봐야겠다. 종종

 

 

웃고 싶으면 웃을 일을 만들면 된다. 남의 집 고양이지만 이바는 내게 웃음 보따리.
웃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 적극 추천하고프다. 가히 웃음 폭발력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