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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인테리어 2 - 김반장네 공간 스타일링 노하우 ㅣ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 2
김동현 지음 / 미호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전셋집 인테리어 1]이 나오기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그의 포스팅들. 직업이 인터리어 내지는 목수쪽인 줄 알았더니 전혀 상관없는
생뚱맞은 직업군이라 1차 놀랬었고 그가 만들어놓은 공간이 예쁘고 깔끔하고 내 취향과 같아서 완전 부러워하며 1권을 구경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권이 나와서 맘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자, 또 어떤 놀라움을 던져주시려는지요....
대한민국 서울 언저리에 거주하는 평범한 30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김반장 김동현씨는 어렸을 적부터 건축, 인테리어, 만화에 관심이
많았단다. 게다가 손재주까지 신이 내려준 것이라 그는 적은 돈으로 뚝딱뚝딱 만들어서 멋지게 활용하며 쓴다. 부럽게도. 내 집도 아닌 전셋집을
꾸미는데 큰 돈 들지 않고 머무는 동안 멋지게 살다가 대부분을 뚝 떼서 갈 수 있다면 전셋집도 꾸며봄직하지 아니한가. 18평대 방 하나 딸린
작은 아파트에서부터 시작해 친구, 처형, 가족의 집들을 리모델링한 그의 솜씨를 엿보면 대한민국 누구라도 열광할만할 솜씨라서 세번째, 네번째
이야기도 기대하면서.....좀 나쁘게도 그가 평생 전셋집에 살면 안되나? 계속 구경할 수 있도록!!!이라는 생각도 잠시 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다.
내 방 한 번 못가져봐 한이 맺혔다는 셋째 아들의 세번째 전셋집은 유아기를 보낼 아이가 있는 집이어서 알록달록하기 보다는 포근하고
따뜻하면서도 심플함이 돋보이는 집으로 완성되었다. before와 after을 보면 확연히 그 실력이 드러나는데 이런 평범한 혹은 꼬질꼬질해
보이는 곳이 어떻게 저렇게 카페처럼 모델하우스처럼 근사하게 변할 수 있지? 싶어지고 전세를 얻으러 갔을때 나중에 이렇게 꾸미면 되겠다는 견적이
입체감 있게 좌라락 눈에서 레이저쏘듯 표시나면 얼마나 신날까? 싶어지기도 했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김반장네 전셋집은 분명 포인트가 있는 공간이다. 크게크게 그 통일성과 소재가 주는 잇점을 잘 살려내면서도 아기자기한 도어사인이나 현관의
엣지있는 등 하나조차도 디테일하게 계산될듯 달려 있다. 자신이 사용해보지 않고 권하는 어설픈 전문가보다는 자신이 사용해보고 그 자재의 장단점까지
알려주는 실속형 아마추어 베테랑이 훨씬 더 신뢰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쯤되면.
책이 많은 내게 김반장네 형의 전셋집은 그야말로 고대로 옮겨와서 살고 싶은 곳으로 거실 책장은 물론 넓은 테이블까지 모조리 탐나는
곳이었다. 그저 예쁘기만 한 집이 아니었다. 공간의 활용성, 수납의 용이성,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위치 선정에 이르기까지....구석구석 먼지
털어가며 곰팡이제거해가며 정성들인 집이라 사실 이사나갈때도 많이 아쉽겠다 싶어진다. 이런 솜씨 좋은 남편감이 있다면 얼른 시집갈텐데.....라고
싱글친구들과 수다떨면서 책의 내용을 함께 펼쳐봤지만 역시 우리는 우리가 배워서 꾸미는 것이 빠를 것이라는 슬픈 결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말았다나 어쨌다나.
굽도리 붙이는 방법, 벽정리하는 요령, 조명 교체 작업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고 순서대로 자세히 보여주어서 초보자나 여성들도
'이거 쉽네. 나도 해봐야지'라는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김반장표 어드바이스. 마음만 앞설뿐 아직 직접 가구를 제작해 본다거나 바느질로
커튼을 만들어본다거나 해 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전셋집이 아닌 내 집이 생기는 그날 [전셋집 인테리어]를 보며 익힌 솜씨를 발휘해 보리라
다짐해본다. 그날이 오기가지는 묵묵히 김반장표 인테리어 요령을 눈으로 익히며 노하우를 축적해보는 것으로 안목 업그레이드에만 충실하기로 했다.
아쉽긴 하지만.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