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봄 - 오노 휴유미의 공포소설
오노 후유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6대째 이어진 저주는 꼭 우리의 옛 공포영화 '여곡성'같았다.

1570년 스가타 토요나카로부터 시작된 스가타가의 장남들은 9대째부터 17세가 되는 해에 제 어미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해왔다. 장남이 17세에 죽는 저주. 그 낳은 어머니를 죽이면서까지 그들이 죽어야 하는 잉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스가타 노리치카의 장남인 '키치'는 본처의 아들이 아니었다. 집안을 이을 장남이 없어서 첩 '요시'의 아들을 데려왔으나 노리치카에게는 곧 본처소생의 아들 '나가치카'가 태어나고 말았다. 자신의 아이를 홀대한 집안과 아이를 빼았겼던 슬픔으로 인해 원혼이 되어 대대로 대를 끊기 위해 장남이 17세가 되는 해에 그들 앞에 나타나는 요시. 그 요시가 다카시와 나오키에게도 다가왔다. 그들이 17세가 되던 해.

 

나오키와 노리코는 이모의 아들인 다카시의 별장식 시골집을 방문했다. 이모부와 오래전에 사별하고 아들과 함께 조용히 살고 있는 임 미키코. 자신들의 엄마인 유키에의 언니인 미키코는 다도 교실을 열면서 혼자 다카시를 정성들여 키웠다. 자신들의 말괄량이 같이 활발한 엄마와 다르게 온화하고 품위 있는 이모 미키코를 동경해 왔던 나오키.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딴 사람처럼 차갑게 변해버린 다카시와 갑자기 죽어버린 이모 미키코로 인해 혼란에 빠진 남매 앞에 던져진 진실은 나오키가 엄마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

사실 스가타 가의 저주 때문에 아들이 죽을까봐 어린 시절 나오키와 다카시를 서로 맞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미키코는. 그러면 아들이 제 엄마를 죽이는 슬픈 운명에서 벗어나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담아. 하지만 곧 다카시에게 그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키코는 정성들여 키른 조카가 자신을 엄마로 알고 죽이는 우를 범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오키와 다카시는 운명에 맞서기 시작했고 요시에게 그녀의 아들을 되돌려주기 위해 선조들의 무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사실 소설은 아주 무섭다거나 하지 않고 옛 공포영화를 최근에 다시 보듯 올드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17세의 저주라는 그 모티브는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당시 이 소설을 읽었다면 좀 더 재미나게 읽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이 들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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