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이노베이터 - 미래의 부는 한류 리더들이 만들 것이다
유재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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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흥행 요소도 성공스토리도 이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이었다. 단 공통의 키워드는 '혁신'이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그들은 살아온 방향도 나아가는 방향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가는 선구자적인 길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젊은 피들이 걸어가고 발전시켜야할 그 길이기에 집중하고 주목해 봐야만 했다.

 

언제까지 SKY 대, 삼성/현대에만 목매고 바늘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기 위해 청춘을 저당잡혀야 한단 말인가. 좁은 땅이고 기회의 폭도 한정적이지만 분명 대한민국엔 크리에이티브적인 석세스 스토리가 존재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가장 세계적인 것을 만들어나가는 대한민국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미래상이 아닐까.

 

한류를 만들어온 12명의 리더들은 남달랐다. 그의 히트곡은 모르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안다. SM의 이수만 회장의 이야기다. 'K팝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아시아의 별 보아를 비롯하여 엑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등 아이돌 그룹을 프로듀싱해왔다. 철저하게 계산하여 만들어낸 그들의 이미지가 이젠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을 달고 그들을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세웠다. 세계속에.

서양 작곡가들과 협업하고 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국경의 한계도 뛰어넘어버린 이수만 회장의 안목은 이제 음악을 즐기는 각국의 팬들을 'SM타운'이라는 음악 국가의 시민들로 포용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상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사는 사람은 또 한 사람 있었다. 2NE1,빅뱅 등을 키워낸 YG.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라는 옛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인하우스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소속 연예인들의 끼와 재능을 포용하고 독려하면서 함께 커온 기획사 대표인 양현석은 과거 춤꾼이었을때보다 훨씬 더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스타를 육성해내는 프로그램에 3인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앉아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키워낸 스타들이 그 어느 기획사의 가수들보다 훨씬 개성이 강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인자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키워내는 스타들은 분명 1인자들이다. 지금 그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열광이 그 증거가 아닐까.

 

흔히 키이스트라고 하면 배용준을 먼저 떠올린다. 1인 기획사일때가 있긴 했으나 지금은 김수현, 한예슬, 김현중, 소이현, 주지훈 등등의 막강 배우군단을 몰고다니는 거대 기획사인데도. 그래서 나는 배용준이 대표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키이스트는 배성웅 총괄 사장과 양근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사장, CFO인 신필순 대표가 함께 일하는 트아이앵글 경영으로 돌아가는 회사였다. <겨울연가>,<별에서 온 그대>등으로 인해 자본금 1억원짜리 1인 기획사로 출발했던 키이스트는 이제 일본과 중국에서도 알만한 거대 기획사로 우뚝섰다.

 

로엔이 어디지? 했다가 아~ 아이유 기획사! 그 이름 하나로도 충분했다. 아이유라는 원석을 알아봐주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 중인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대중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로엔은 분명 앞서 본 SM이나 YG와는 다른 노선을 걸어온 기획사였다. 가수 출신의 경영자가 아닌 SK에서 멜론음원을 담당해왔던 마케터 출신의 신원수 대표가 음원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키워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가장 궁금했던 1인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뽀로로 아빠'다. 타요까지 히트시키면서 아이들의 캐릭터는 소규모 테마파크의 형태로 유아들의 즐길 거리를 건설해냈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유아 엔터테인먼트의 시장은 넓고도 길다고들 말하고 있어 아이코닉스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처럼 육남매, 십남매 낳지 않고 하나 혹은 둘만 낳아 정서들여 키우는 요즘 부모들은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놀이에 관심들이 많다. 좀 더 좋은 것, 좀 더 나은 것을 골라주려는 부모들의 바램에 부합하는 국민 캐릭터가 바로 뽀로로였으므로 뽀로로 미니 테마파크는 시공초부터 환영받은 플레이스임을 보장받고 시작된 것이었을 터. 북한 삼천리총회사와 함께 제작되어 그 의미가 더 깊은 뽀로로는 이제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대로만 나아간다면 10년의 목표라는 아시아톱3는 당연지사인듯 보여진다.

 

최근 가장 핫하게 읽은 잡지는 심재명 대표가 등장하는 잡지였다. 한달에 한 인물만을 포커스화 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 멋지게 적어내는 잡지. 그 잡지를 보며 나는 내가 알던 심재명과 내가 모르던 심재명 두 부분 모두를 조합해낼 수 있었다. <코르셋>부터 그녀가 제작한 모든 작품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봐왔지만 10년이나 충무로를 그냥 떠돌던 <건축학 개론>의 시나리오를 보고 흥행을 타진할 그 시안은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런건 경험반 타고난 감 반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감동과 공감을 만들어내는 그녀만의 노하우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작한다고 했을때부터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실패도 있었고 시련도 있었다. 잡지를 통해 읽은 그녀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전투에 앞선 잔다르크처럼 그녀는 꾸준히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P147 꿈에 도달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소중하다

 

고 믿고 살아온 신념 때문이었다. '열등감'을 통해 성장해왔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그런 그녀를 보며 열등감을 불사르고 있을 청춘들에게 그녀는 또 하나의 멘토이자 목표점이 된다. 앞으로도 계속 지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제작자로 남을 수 있도록 그녀가 부디 눈과 귀를 항상 젊게 열어둘 수 있기를....20년을 충무로의 여걸로 버텨왔듯 앞으로 30년 40년.....을 계속해서 즐기며 버텨주기를 희망해본다.

 

그에 비해 서울대 법대를 지망했다가 삼수만에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LG애드에서 광고인의 길을 걸어왔던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그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발상이 독특해서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는데,

 

P211  사람들이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그렇게 찾은 일에 자신이 적어도 10년 동안 '올인'할 수 있는지 확신이 있어야 한다

 

는 그 말이 먼저 가슴에 와 닿았다. <변호인>을 제작한 쇼박스의 김우택 대표의

 

P161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되 원칙이 있다

 

는 말과 함께 가슴에 아로새겨지면서 나는 과연 내 길에 얼만큼의 확신을, 얼마만큼의 몰입을 하며 달려왔던가 반성하게 만들고 있다. 너무나 유명한 <난타>공연의 기획자인 송승환 회장, 중국캐릭터로 오해하게 만들었던 '뿌까'를 만든 김부경 사장, 시청률 은 기본 작가 고료 인플레를 주도하고 있는 드라마의 여왕 김수현 작가, 부분 유료화라는 신의 한수를 둔 게임사 넥슨의 김정수 대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그 중 자신과 코드가 맞는 멘토를 찍어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컬처 이노베이터]는 앞서가는 그들이 누구인가를 부각 시킨 책이 아니라 그들이 혁신해온 그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비젼으로 커나가고 있는지 보게 만드는 책이라 마지막장을 얼른 덮고 지인들에게 입소문 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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