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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Animals 스마일 애니멀스 - 양모펠트로 만드는 미소가 예쁜 동물들
아라이 마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고양이 펠트 인형을 만드시는 이웃분이 있어 매번 구경하곤 했다. 망손이라..무언가 만들기보다는 사는 쪽이 더 만족스러워
언제부턴가 만들어야지...하는 마음 자체를 버렸던 것만 같다. 그런데 꼭 잘 만들어야만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완성해서 나 혼자 모으는 컬렉션도 꽤 뿌듯하지 않을까?
실물 크기의 도안이 수록된 << Smile animals>>는
이루리 작가의 동화 <까만 코다>가 떠올려지는 깜찍한 북극곰 엄마와 아기가 표지모델이어서 마음을 심쿵! 하게 만든다.
저렇게 잘 만들진 못하더라도.....조물조물....잘 만들어봐야지....싶어지게,,,,
동글동글한 눈뭉치처럼 붙여져 있는 꼬리까지 멋진 양모펠트 인형. 그 소재가 몽글몽글해서 그 감촉마저 따뜻할 것만 같았다.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살리려면 천천히 오래오래 만들어야겠다 싶어지지만 아무도 모르게 나만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생긴 것만 같아 즐겁다. 2016년 언제쯤 시작할까?
집중하며 만들다보면 머릿 속 근심들을 하나하나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선물하고 장식하는 즐거움은 아직은 사치처럼 느껴지고 양모펠트 전문가를 꿈꾸기엔 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입체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알려주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다보면 내년 이맘때 쯤엔
양모펠트 동물 친구 몇몇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지 않을까.
2012년부터 인형작가로 활동하며 양모펠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아라이 마키코는 인형 사진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하는데...그녀의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지 한번 찾아보아야겠다 싶어진다. <윌레스 & 그로밋> 같을까??
가장 만들어 보고 싶은 브로치는 '줄무늬 다람쥐 브로치' 랑 '고슴도치 브로치'지만....역시 가장 쉬워 보이는 건 '버섯 브로치'
땡땡이 찍는 것이 어려우려나?? 만드는 과정을 상상해 보는 것도 참으로 즐거운 일.
몽글몽글 보들보들 할 것만 같은 양모는 사실 짧고 거친 촉감의 내추럴믹을 베이스로 하여 얼굴등의 세밀한 부분을 표현할 솔리드, 믹스, 내추럴믹 크레용 컬러, 컬러 스코드, 컬러드 울, 니들 펠트지 등을 섞어가며 만드는데 양모 펠트 이외에도 실, 루프사, 철사, 자수실 등이 필요했고 바늘, 골무, 가위 , 송곳, 접착제, 자, 시침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소 의외인 건 저울이 필요했는데 0.5그램 단위로 측정이 가능한 저울을 사용하여 세밀하게 작업해야 하는 일이었다. 꼼꼼하고 세밀한 작업에 참 약한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인형들을 보면 그 생각을 싹 잊게 만들만큼 예뻐서 2016년에는 핸드메이드 인형을 만들어 볼 계획을 세우고 말았다.
저자가 처음 양모펠트로 만든 것은 한 마리 작은 양이라고 했다.
그녀에게도 나 같은 시간이 있었던 것인지 완성된 양은 울퉁불퉁 요상한 모양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면서 이제는 강의까지 하고 있다니....한없이 부럽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 두울, 세엣 만들다가 열개를 완성한 날 첫번째 인형을 꺼내보면...웃음이 팡하고 나지 않을까? 그 어설픔에....
헝겊재질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양모펠트는 점토에 가까운 소재라고 한다. 자유롭게 형태를 잡을 수 있어 좋지만 반대로 장점이 단점이 되어 만들기 어렵기도 하단다. 저렇게 예쁘게만 완성된다면....그 과정의 어려움이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발톱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다람쥐 인형을 보면서...저렇게 세워지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생기기도 했고
장식장에 넣어두기 보다는 이렇게 구석구석 자유롭게 두어 인테리어효과를 높이면 좋겠다 싶지만....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불가능한 일이라 약간 아쉽기는 하다. 몇 개가 완성되든 아마 예쁘게 넣어두게 되지 싶다. 동물 인형들....
고양이만큼은 나의 이웃의 양이 인형들이 훨씬 예쁘긴 했다. 하지만 줄무늬 고양이가 코숏 호랑냥이 같아서 저 고양이 욕심난다. 조금 더 통통하게 만들어야지. 나의 오동통한 고양이처럼. 그 외에도 산토끼, 당나위, 강아지, 아기 사슴, 아기 기린....줄줄이 귀여운 동물들을 만드는 방법은 한 번 배워두면 평생 활용할 수 있으니....유용해 보인다.
다양하게 만들 욕심보다는 여기 있는 동물들부터 완성해보자!! 마음 먹어보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보는 내내 언니 미소를 감출 수 없게 만들었던 엄마 북극곰과 아기 북극곰.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양모펠트인형은 완성하는 즐거움 외에도 상상하는 즐거움을 덤으로 전해주어 마음을 두 배 즐겁게 만들었다.
천천히 재료들을 하나하나 구비해두고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도안부터 찾아보아야겠다. 테디베어나 북아트처럼 첫 단계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아주아주 쉬운 아이부터 완성해 봐야지. 이번에는 욕심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