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스페인 자동차 여행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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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을 기다리던 tvN 새 예능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 본방을 시청하며 그 첫장을 펼쳐든 책 <스페인 자동차 여행>.

어울릴듯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네 남자가 스페인 여행 방법으로 선택한 수단은 자동차.

예전에 자동차로 치즈 여행을 한 책이나 캠핑러들의 책들은 본 적이 있어도 스페인을 자동차로 둘러본다는 건 상상밖의 일이라 책도 방송도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만큼 신선했고 방송에서 보여진 도시들과 책 속의 싱크로율을 찾아내 미리 펼쳐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주하게 된 뉴 노멀 시대에 맞는 여행법은 어쩌면 혼자 떠나기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이동하기에도 편한 자동차 여행은 아닐까.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하니 금상첨화처럼 느껴진다. 무거운 짐으로부터의 해방, 교통편 제약없이 소도시까지 둘러볼 수 있는 등의 장점까지... 생각해보니 자동차 여행의 장점은 무궁무진했다.

게다가 스페인은 자동차로 여행하기 좋은 지형이라고 한다. 국토도 넓을 뿐더러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듯 해안을 따라 도시들이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과 도로도 비슷한데 차량이 적어서 운전하기 쉽다는 스페인 자동차 여행,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까.




스페인 자동차 여행 속 정보는 알차다. 출발 전 체크 사항과 공항 도착 후 해야할 일 외에도 여행 계획을 잘 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정짜기 팁도 알려준다. 스페인은 남북으로도 동서로도 긴 나라라서 마드리드부터 안달루시아 지방을 거쳐 동부의 바르셀로나로 여행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처음이라면 그에 맞춰 지도를 보고 이동 경로를 탐색해보는 편도 편할 듯 싶다.

여행 중 차량 안 소지품 도난방지를 위한 팁과 이동 중 소매치기 방지를 위한 팁들도 미리 읽어두면 좋다. 1화 방송에서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는 형들에게 배우 권율이 조심하라고 말한 것처럼 베테랑 소매치기에게 홀랑 털리지 않기 위해 여권, 경비, 신용카드, 카메라, 스마트폰 등을 보관하는 팁부터 주의 깊게 읽게 된다. 다른 여행서적들과 비슷하지만 이 책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이기에 '도로 운전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당부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 같은 장소를 둘러보아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남기는 감흥은 다르다. 스페인에 대해 알고 간다면 둘러보고 싶은 곳 위주로 여행 계획을 수립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유럽 국가 중 하나지만 스페인의 배경은 독특했다. 기원전 3000년경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기원전 800년경에는 켈트족이, 기원전 500년경에는 페니키아 인과 그리스인들, 그리고 아랍 인종까지 섞여 과학, 기술, 문화가 발전해 온 나라다.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곳인듯 하지만 의외로 비슷한 부분도 있다. 유럽 최대의 쌀 생산지라는 것 마늘을 좋아하는 나라라는 것은 너무 비슷한 점이다.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있을까. 토르티야, 가스파초, 보카디요, 하몽, 플란, 파에야, 살치차, 코치니요, 피바다 등도 사진으로 구경할 수 있다. 간식으로 즐겨먹는 추로스를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먹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도 재미있다.

세계 3대 와인생산국 중 하나로 맛있는 와인, 지역마다 다양한 맥주를 현지에서 맛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으며 축제기간에 맞춰 떠난다면 세마나 산타, 산 페르민, 라 토미티나, 연말 축제 등도 참가해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여행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이었다. 시설이 좋진 않지만 10000원 정도로 숙박할 수 있는 호스텔도 있고, 보통 호텔 비용이 3~15만원대라고 한다. 국내 여행 숙소보다 저렴해서 솔깃해진다. 스페인 여행.


'용감한 물'이라는 이슬람어에서 유래된 도시 마드리드는 유명한 박물관과 독특한 건축물이 많아 꼭 가보고 싶은 도시다. 통유리로 된 산 미구엘 시장에서 오징어튀김 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싶고 레알 왕궁의 사바티니 정원도 둘러보고 싶다. 그라나다의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 이사벨라 여왕의 묘도 둘러보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찰떡이라는 맛집 카르멜라에서 맛난 요리도 주문해 보고 싶다. 그런가 하면 연평균 기온이 19도여서 1년 내내 휴양이 가능하다는 말라가도 매력적인 곳이였는데 피카소가 태어난 도시라는 정보를 접하곤 매력이 더해졌다. 아름다운 말라케타 해변,아찔한 왕의 오솔길, 역사와 해변의 여유로움을 다 경험할 수 있는 마요르카까지 둘러볼 곳이 많아 스페인여행에선 빼놓고 싶지 않은 곳이다.


교통편 걱정없이 여러 곳을 둘러보기엔 역시 자동차 여행만한 수단이 없는 듯하다. 버스, 택시, 트램이나 지하철 정보를 찾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할 일도 없고 이동시간도 셀프로 조절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자동차 여행>을 둘러보며 스페인 여행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아우트라인이 그러졌다. 여행스케쥴 짜는데 젬병인 나도 이렇게 코스를 짤 수 있을 정도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될까.

그동안 먼 나라라고만 여겨졌던 스페인. 투우와 탱고 정도로만 기억된 나라 속에 생각을 뛰어넘는 건축물, 역사, 맛집, 휴양지 가 숨겨져 있었다. 꽤 두껍지만 즐겁게 책을 펼쳐들 수 있었던 건 여행을 꿈꾸는 즐거움과 함께 할 수 있어였고, 때마침 스페인을 자동차로 여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책을 계속 들춰볼 수 있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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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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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보여진 권일용교수의 모습은 순박하면서도 웃음기 많은 얼굴이라 범죄심리와 매칭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알고싶다' 등의 범죄를 다루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스토킹','연쇄살인','살인자'를 언급할 때는 그가 대한민국 경찰청 제 1호 프로파일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박지선, 이수정, 표창원 등등 프로파일링 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려지는 이름은 여럿이지만 그 중에서 권일용교수가 덧붙이는 따뜻한 멘트가 하나씩 늘 남다르게 와 닿았다.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역시 그랬다. 대한민국의 강력범죄들이 언급될 때 강호순, 유영철, 정남규 등 중복으로 다루어지는 범죄자들이 있다. 이 책 역시 이들이 또 등장하지만 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무서운 범죄자들이 있어~ 이들은 이러이러한 사건들을 저질렀어로 끝나버렸다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감만 잔뜩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낼 권리에 대하여'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이기에 좀 더 무게감 있게 읽힌다.







책의 목차는 좀 길다.


1강 범죄, 남의 일이 나의 일이 되는 순간 우리 시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범죄심리 지식

2강 악의 마음을 읽으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 범죄자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눈 기르기

3강 현대 사회에 펼쳐지는 기묘한 악인전 오늘날 업데이트되는 범죄의 형태

4강 빅데이터와 AI, 프로파일링의 미래 혼란의 시대, 범죄 대처법도 바뀌어야 한다



책을 애벌읽기 했을 땐 눈에 익숙한 '촉법소년' 또는 '디지털 범죄 수법의 진화' 같은 대목이 먼저 보였다. 드라마 '촉법소년'을 보면서도 분노했지만 단순히 나이를 낮추는 것만으로 이들이 교화될 수 있을까? 자연스레 의문을 품게 되었다. 책에서는 강화된 처벌과 제도적 보완도 중요하지만 1950년대에 만들어진 법률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처벌 수위를 정하는 것에 앞서 외국의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고 있다.

'회복적 사법'은 가해자인 촉법소년으로 하여금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삶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들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그들의 고통을 보고서도 후회와 반성 그리고 사죄가 없다면 교화 프로그램에 무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교화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분리해서 법적 처벌 수위가 정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외국의 사례지만 우리나라 법에서도 이런 방법들이 시도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애벌읽기 후 2번째로 읽을 땐 새로운 지식에 좀 더 몰입했는데, 가령 휴리스틱/확증편향/귀인 이론/자기효능감/이상심리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범죄와 심리학을 접목하여 그 과정과 의도를 낱낱이 파헤친 범죄심리 대중서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에 '셉테드',''포모증후군' 같은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익숙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입장에선 동물 학대에 대한 법률은 하루빨리 강력한 처벌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으며 아동 학대나 디지털 성범죄 역시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이 무서워 다시는 범죄를 저지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나이가 많다고~ 술에 취해서~ 같은 변명같지 않은 변명들이 형을 가볍게 하는 도구로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


21세기북스스의 인생명강은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해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철학/역사/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콘텐츠를 담고 있다. 1권인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부터 8권인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까지 단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한 채 9권부터 읽게 되었지만 오히려 완독 후 거꾸로 앞의 서적들이 궁금해진다.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일까.





책으로 읽는 방법 외에도 유튜브/팟캐스트/카카오뷰 등 다양한 채널로 만나볼 수 있으며 6월 릴레이 사인회가 교보문고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다.


>> 6월 11일 교보 광화문점 / 6월 18일 교보 강남점 / 6월 25일 교보 영등포점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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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이용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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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작가의 신간 고양이 서적은 발매된 지 3일만에 2쇄에 들어간다고 했다.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잠깐 망설이는 동안 찜해 두었던 사은품도 사라졌다. 아쉽게도 북커버랑 2022년 달력을 함께 소장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 아쉽지만 달력만 주는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했다. 그런데 택배로 도착한 책의 모습이 좀 낯설었다. 뭔가 엉성해 보이기도 하고 잘못 만졌다가는 금새 뜯어질 것처럼 생겨서 조심조심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다 아는 내용이다. 소식을 전해듣고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던 고양이 달타냥의 이야기부터 아톰, 아쿠, 아롬이 남매와 캣대디, 캣할머니 스토리까지......그동안 이용한 작가의 블로그에서 다 다루었던 이야기였던 것. 그래도 좋았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사연이 고양이들 살아가는 이야기니까. 언제나 행복한 내용만 담기는 건 아니지만. 고양이에게 총을 쏘겠다며 이웃 할머니에게 행패를 부린 옆집 경찰관부터 남의 집 고양이 목에 줄을 달아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 동네 할머니들까지. 공존의 '공'자로 모르면서 살아온 인심 사나운 시골 사람들도 등장한다.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 않다. 물론 싫을 수도 있다. 무관심하면 그 뿐일텐데 단지 싫다는 이유로 괴롭히고 죽게 만드는 죄업은 대체 어떻게 다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 반려동물 서적을 읽다보면 꼭 어느 한 대목에서는 가슴이 아리고 한숨이 폭폭 쉬어지는데, 이 책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아름다웠고 고양이들이 찍힌 사진은 계절을 막론하고 사랑스럽다.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양이들이지만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이름은 우리 집 고양이들 이름만큼 낯익다. 새 글이 올려질때마다 부지런히 봐서 그런가 낯설지 않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시골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다면. 이런 마음으로 펼쳐 본 책이여서 비록 원하던 사은품은 놓쳤지만 2쇄 인쇄 소식이 더 반갑게 들린다. 곧 3쇄, 4쇄 소식도 들려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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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네이버 블로그 & 포스트 - 내 글이 네이버 메인에 뜬다! 만들기부터 검색 상위 노출까지!, 개정 4판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황윤정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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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밖에 없지만 "된다! 시리즈'의 매력을 알아채기 충분했다. 제목만봐도 된다 시리즈는 실용도서라는 생각이 팍팍 든다.

-된다!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소장)

-된다! 네이버블로그&포스팅(소장)

-된다! 귀염뽀작 이모티콘 만들기

-된다! 7일 실무 엑셀

-된다! 스마트 워크를 위한 구글 업무 활용법

-된다! 유튜브 SNS 콘텐츠 저작권 문제해결

이 중에서 2권을 더 살펴볼 예정이다. 하지만 먼저 네이버 블로그&포스팅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꽤 되었고 그동안 글쓰는 폼이 변경될때마다 순차적으로 적응하며 이어왔다. 인스타나 페북, 유튜브으로 이웃들이 갈아타기 하면서 사라질 때도 꿋꿋하게 블로그에 남은 까닭은 그 중 글을 쓰기 가장 편한 곳이라는 이유였다. 책도, 좋아하는 맛집이나 카페탐방도, 고양이가 있는 일상도 그때그때의 감성으로 남겨놓기 참 좋아서.


큰 욕심없이 그냥 흘러가는대로 일상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잘하고 있나? 점검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보기에도 뭔가 특별한 비법(?)을 알려줄 것만 같은 제목의 <된다! 네이버 블로그 & 포스팅>으로 체크해보기로 했다. 블로그 분야 1위 마크가 표지에 딱 붙여져 있어 전문적인 팁을 알려줄 것 같기도 했고.

5년 연속 베스트벨러이자 개정 4판인 이 책은 블로그를 만드는 법부터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한 방법까지 담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블로그 작성파트 블로그 분석파트로 나뉘어 읽혔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거나 id만 두고 몇 년 동안 방치된 블로그라면 제목을 정하고 스킨을 선택하는 과정부터 천천히 따라하면 된다. 하지만 이미 블로그가 활성화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내용들은 살짝 건너뛰고 4장 모바일 앱 파트부터 혹은 5장 검색 상위 노출로 이어지는 글쓰기 기술부터 보는 편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이 또한 이미 잘 진행되고 있다면 이미지와 동영상 파트 등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먼저 읽어봐도 좋겠다.

목차와 머리말 전에 개정판을 소개하면서 "네이버 정책이 바뀌어도 블로그 마케팅의 정석은 바뀌지 않습니다" 라는 문장이 함께 등장한다. 출사표처럼 든든하게 눈에 든 문장인데,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동의의 의미로.


네이버는 '검색 엔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수집하고 있다. 따라서 블로그에 맞는 글쓰기 전략이 있기 마련인데 이제껏 많은 장르의 작법서를 봐 왔지만 콕 찝어 매력적이면서도 검색 엔진에 잘 노출되는 글쓰기팁을 알려준 책은 없었다. 아니 내 방식대로 올리다보니 이 분야가 전문화 되는 동안 눈과 귀를 닫고 있었던것. 시간이 될 때마다, 올리고 싶은 사진이 있을 때마다 쓰다보니 계획적인 글쓰기에서 블로그는 늘 예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목을 잘 정하는 일부터 본문을 쉽게 쓰는 5가지 원칙, 9가지 문장술부터 천천히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말도 글도 짧게 설명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지만 문장을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습관적으로 함께 쓰는 이모티콘 수도 줄이면서.

이전과 달리 해시태그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었으며 얼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는 영상편집도 간략하게 살펴보는 중이다. 중간중간 든 예시가 개인이 아닌 마케터 & 판매자용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상을 기록하는'내게 도움되는 부분도 많아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읽는 속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페이지 당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내가 몰랐던 부분이었으므로.


그동안 통계나 수치는 관심밖이었지만 이젠 블로그 데이터를 분석해둔 크리에이터 어드바이저를 한번씩 확인하고 있다. 매번 보는 건 아니지만 유입검색어나 게시물 조회수 순위를 확인하고 통합 데이터를 살피면서 계속 즐겁게 블로그 글쓰기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풀컬러판의 캡쳐와 사진도 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쉽게 쓰여져 있어 읽기 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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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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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름이 낯선 작가의 소설이지만 장르가 추리소설이었다. "쌍둥이"를 소재로 쓴 트릭이라 그 내용도 궁금했고. 첫 장부터 메인 트릭을 다 밝히고 시작하는 작가의 호기로움에 매료되어 <<살인의 쌍곡선>>을 읽기 시작했다. 40년간 꾸준히 소설을 발표해왔다는데 왜 이름이 낯선것일까. 이조차 의문이지만 누적판매 2억 부를 기록한 소설이라니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도쿄에서 일어난 쌍둥이 강도사건

고시바 도시오와 고시바 가쓰오는 일란성 쌍둥이다. 도쿄에서 연달아 발생 중인 강도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정작 형인지 아우인지 경찰은 특정해내지 못했다. 사건 발생 당일, 외모와 옷차림이 항상 같았기 때문이다. 의도한듯. 증인은 많지만 쌍둥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었다. 결국 둘 다에게 미행이 붙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만다.

경찰이 범인에게 놀아나고 있던 그때, 수사본부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고시바 형제의 강도행각과 일치하는 '범행계획'이 적혀 있는 편지가. 변두리 작은 구멍가게-슈퍼마켓-영화관/볼링장-번화가/호텔-은행 순으로 적힌 편지가 두 번 나뉘어 도착했다. 계획한 사람 따로 훔치는 사람이 따로인 '도쿄 연속 강도 사건'은 쌍둥이 형제의 자백을 받아낸 뒤에도 종결되지 않았다. 바로 다른 지역인 도호쿠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과의 연계성이 드러났기 때문에.


호텔 관설장에서 온 초대장

산골짜기에 위치한 호텔 관설장에 초대받은 손님들이 모였다. 누군가의 초대장을 받고 도착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나이, 직업, 사는 동네, 현재의 상황까지 하나도 일치하는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폭설에 외부와의 연락까지 끊긴 상황. 뒤이어 탈출 경로까지 차단당한 채 한 명, 한 명 죽은 채 발견되기 시작한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들을 초대했으면 또 어떤 사연으로 살해하고 있는 것일까. 또 도쿄에서 벌어진 쌍둥이 형제의 강도사건과 어떤 연결점이 있는 것일까. 읽다보면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보다 살인을 계획한 이유가 더 궁금해져버린다. 그리고 애초에 밝힌 쌍둥이 트릭이 도쿄 사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다.

거리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한 지금, 이대로의 계획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완전범죄로 묻힐 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1971년에 출간된 소설로 당시에는 획기적인 트릭이었을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정말 잘 쓰여진 추리소설이지만 범인의 상황에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거다. 사연은 안타깝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살해되어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너무한 일이 맞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만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어야한다면 세상 모든 사건 사고 현장의 주변인들 중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물론 얄미운 캐릭터도 있다. 승차거부와 같은 직간접적인 잘못을 행한 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어머니가 유언을 남길 수 있었다면 '복수 보다는 더 나은 삶 OR 이 같은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돕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던 걸까. 형제는.


늘어지는 구간 없이 제법 속도감 있게 읽힌다. 자꾸만 1970년대가 아닌 현재의 시점으로 상상이 된다는 것이 흠이긴 했지만. 트릭을 다 알고 시작했지만 놀랍게도 전혀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두 세권 찾아 읽어봐야겠다. 같은 느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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