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세운 여인, 소서노 1
이기담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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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라는 이름을 제일 먼저 발견했던 곳은 만화책 속이었다. 김혜린의 만화 "불의 검"속에서 소서노는 사랑받는 자 인 동시에 사랑하는 자이기도 했지만 어느쪽과의 사랑도 이룰 수 없는 여인이었다. 신을 받들고 있는 신녀이기에 남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되었고 한 남자에게 받칠 사랑이 아닌 국가와 민족을 향해 담아야할 사랑의 그릇을 가진 여인이기도 했다.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소서노라는 인물의 이름을 작가는 주몽의 아내에게서 차용했다는 이야기를 어느 인터뷰에서 들으면서 역사속 소서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날 소서노가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미실이나 선덕보다 사실 더 큰 스케일로 조명되어야 할 인물이 바로 소서노가 아니었나 싶다. 갖추어진 왕권을 계승한 이도 아니면서 한 나라도 아닌 두 나라의 창업을 함께 도모한 여인이자 어리거나 처녀도 아닌 과부의 몸으로 시국을 헤쳐나간 불굴의 여인이기에 나는 그 누구보다 그녀에 대해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 진다. 

누군가의 옆자리를 지키는 여인이 아닌 소서노 그녀 자체로만 드라마화 되긴 어려운 일일까. 이 멋진 소재의 스토리를 가지고도 아직 드라마화 된 적이 없다니....우리는 고구려는 물론 백제의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한 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나 스스로조차 조선과 신라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어왔으면서도 고구려나 백제에 대한 역사는 뜬구름처럼 머릿속을 헤매고 다니게 그냥 방치해 두고 있었기 떄문이다. 

대륙을 호령한 여인의 야망.
소설에서 나는 소서노가 꿈꾼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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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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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다. 그는 1900년대 작가지만 2010년 지금의 우리는 여전히 그때의 그 작품들을 읽으며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플룻의 완벽함과 재미의 완벽함 게다가 시시하거나 올드하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 이야기 세련미까지....

사실 그가 만든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전혀 멋지지 않다. 아니 오히려 상상하면 할수록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더벅머리에 촌스러운 옷차림에 가끔 더듬는 말투하며 어딘지 모르게 시골스런 풍모가 느껴지는 탐정같은 예리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 

샤프한 홈즈나 세련된 루팡, 하다못해 깜찍한 코난에 비해 긴다이치 코스케는 할아버지 내지는 아저씨 냄새 풀풀 풍기는 조사원 같은 탐정이다. 하지만 이 아저씨가 등장하는 순간 우리의 가슴은 두근거리지 시작한다. "무언가 풀리겠구나~"라는 실마리와 희망을 함께 던져주기 때문이다. 수수한 탐정은 묘하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건의 반전을 이끌어오고 우리의 앎에 대한 욕구를 120% 충족시킨다. 그래서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번역되는 족족 손에 넣고야 만다. 절대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음으로...

[삼수탑]은 이름 그대로 머리 세 개가 모셔진 탑이다. 풀이만으로는 무섭기 그지 없지만 실제 머리가 아니라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그 탑은 꽤 큰 건축물인지 사람 여럿이 들어서도 되는 방이 있고 그 아래엔 비밀 우물도 있다. 이 삼수탑에 신분 증명서가 있는 남자와 사랑하나 때문에 타락의 길을 걸어도 후회 없다며 사건 속에서 허우적대는 여자가 있다. 

어린 시절 양친을 잃은 오토네가 바로 그 아가씨다. 아름다운 아가씨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막대한 유산을 건네받게 되는데 조건은 단 하나, 다카토 슌사쿠와 결혼하라는 것. 한번도 본 적 없는 남자인데 그는 오토네의 약혼자라는 이유로 사체로 발견되고 이어 함께 유산을 받기로 한 친척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가운데 오토네는 이상한 남자에게 반하고 만다. 

본래의 이름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신분이 여럿인 남자와 살인 게임 속에 던져진 오토네는 범인으로 오인받아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고 결국 삼수탑까지 오게 된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애인과 우물에 갇히게 된 오토네를 구해준 것은 바로 어리숙해보이던 탐정 긴다이치. 

그 긴다이치를 통해 애인의 정체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오토네는 해피엔딩의 인생을 살게 된다. 

최악의 연쇄살인은 처음 시작된 삼수탑에서 그 끝을 맺게 되는데, 고생 끝 행복이라는 표현이 바로 이 작품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 속에는 인간이 어쩜 이리 추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탐욕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과 대조적으로 선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권선징악적인 결말로 이어져도 시시하지 않은 까닭은 탐미성에 있다. 반전과 트릭은 발전해왔다해도 왜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찾기 힘든 것일까. 그가 자아낸 재미는 다작하면서도 전혀 허술해지지 않았고 같아보이는 작품 또한 단 한 작품도 없다.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슬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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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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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픽션 1회 수상작 [하이킹 걸즈]는 특이한 성장소설이었다. 보통 가정에서 일탈하거나 사회에서 일탈하는 청소년들의 성장기가 주된 내용인 청소년 성장소설에서 그 무대를 중국 사막으로 옮겨놓다니...생각지도 못했던 도입부 스케일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첫문장부터 사로잡아라~!!는 정석이 바로 먹히는 순간이었다.

 

실크로드가 진짜 비단이 깔린 길인줄 알고 따라나선 은성은 고등학교 2학년이다. 미혼모 엄마가 컴플렉스인 은성은 그래서 외할머니와 더 친하다. 가정사에 대해 뒷담화가 들리는 것을 젤 싫어하는 은성에게 부자집 딸내미 유지연의 깔짝거림은 그래서 화가 된다. 전치 12주만큼 때리고 소년원 예정코스인 은성을 구제한 것이 바로 실크로드였다.

 

실크로드. 중국에서 로마까지 비단과 향신료를 수출입했던 고대 장삿길로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 약 1,200킬로미터 정도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비행 청소년들의 처벌대신 도보 여행을 시켜 재범율을 낮추었다는 효과 때문에 이 길을 도보로 걷게 된 은성. 한살 어린 보라와 마귀할멈 같은 미주언니와 함께 여자 셋은 그렇게 실크로드를 걷게 되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은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라고 투덜대는 은성과 달리 얌전한 모범생 같은 보라는 도벽 때문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꿈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훔쳐야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병을 앓는 아이였다. 게다가 과거 이들처럼 비행청소년이었던 네버엔딩 잔소리 대마왕 미주까지 합세한 길. 캐릭터만 훑어도 앞으로의 순탄지 않을 길이 훤히 보이는 여행길이 즐거운 까닭은 우리가 "독자"이기 때문이다. 사건과 사고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며 순간순간 감동 받고 해결되는 순간엔 박수치게 되는 축복받은 존재 "독자"

 

처음엔 투덜거림으로 일관하던 은성이 어느 순간부터 지친 미주를 보살피고 도망가는 보라의 발목을 잡는다. 결국 10일 걷고 하루 쉬어 넉넉하게 70일쯤으로 예상했던 여행이 보라의 탈주로 인해 80일만에 끝이 났다. 누군가는 세계여행도 할 시간인 80일.

 

하지만 이들의 80일 여행은 앞으로 남은 80년을 좌우할만한 아주 중요한 길이었고 시간이었다. 흔히 길바닥에 시간을 다 허비했다...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는데, 나는 이 소설 속에서 길바닥에서 시간을 주웠다...라는 반대 표현을 건져내고 있다.

 

성장소설은 주인공의 삐뚤어진 상처가 아물어갈때 감동을 전한다. 은성이도 마찬가지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삐걱대던 엄마와의 갈등이 외할머니 사고로 극대화되어 터졌지만 돌아가는 은성의 마음엔 엄마를 향해 손내미는 어른스러움이 싹트고 있었다. 엄마에게 있어 자신이 "혹"이 아니라 "봉"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은성의 말대로 "어른"이라는 자격증은 나이로 따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안 이 사실을 미리 알게 된 은성은 앞으로 얼마나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지...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박수를 보내게 된다.

 

성장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읽혀지지만 결국 읽는 이가 어른이든 아니든 우리 마음속 어린 부분을 성장시켜주는 힘은 동일하게 밝휘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직 성장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나보다. 자라야할 마음이 아직 많이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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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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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10계명

처칠가, 케네디 가 네루 가 루스벨트 가, 버핏 가, 카네기 가 , 헤세 가, 박지원 가, 밀 가, 이율곡 가 는 소위 말하는 명문가다. 요즘 눈과 귀에 자주 비치는 재벌가와는 또 다른  집안들이다. 그들은 부유함을 바탕으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나라와 사람을 돕는 인재 배출로 명망이 높은 집안들이었다. 단 한 사람으로 유명해졌다라기 보다는 명품이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듯 그들 가문도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좋은 집안으로 기억되어져 온 그런 가문들이었다. 다만 드라마에서도 감동 깊게 보았던 경주 최부자 가 가 빠진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들 가문의 독서교육에는 철학이 담겨 있어 눈여겨 보게 만든다. 역사책을 즐겨 읽고 외국어로 독서하는 습관을 키우라는 처칠가와 역할 모델을 정하고 독서법을 모방하라는 루스벨트가는 리더형 인재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더 읽어라고 가르치는 버핏가는 전문가형 인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자ㅣ만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외우고 글쓰는 일을 중요시 여기는 풍조는 어느 가문이나 동일했고 독신(독서의 신)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만큼 좋은 책과 가까이 하게 환경을 조성해준 것 또한 인재양성을 위해 각 집안에서 신경쓴 일들이었다. 

사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각 가문에서 중요시 여긴 필독서 목록의 책들을 읽으라 권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 목록의 책들은 어린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만큼 어려운 책들이 리스트화되어 있다. 성인인 내가 보기에도 딱딱한 제목의 책들을 아이들은 쉬이 읽어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목록들을 찬찬히 눈으로 익혀 두어 언젠가 독서의 함량이 가득차 졌을때 욕심낼 수 있으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 

누군가 어디어디를 여행했는데 좋더라...하면 우리는 가보지 않은 그 곳에 대한 동경이 생기고 언젠가는 여행해보리라는 목표가 생긴다. 책제목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읽지 못한다고 아이에게 제목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면 여행가지 못한다고 도시의 이름도 알게 하지 않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러니 언젠가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도록 제목을 꾸준히 미리 익혀주는 것 또한 하나의 독서 목표를 수립하는 좋은 습관이 됨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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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성공 신화의 비밀 - 아이패드 vs 갤럭시탭 : 많이 팔리는 게 이기는 걸까?
김정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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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두고 sk와 애플이 협상 중이라는 뉴스를 어제 접했다. 이제 sk에서도 아이폰이 출시될 모양이다. 그간 아이폰을 사용하고자 했던 매니아 층이 얼마나 ktf로 옮겨갔는지를 감안한다면 sk의 행보는 좀 늦은 감이 있다. 그래도 여전히 신나는 건 통신사를 옮기지 않고도 아이폰을 접할 수 있게 된 선택적 폭 때문일 것이다. 


사실 애플은 잡스를 닮아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에 꽤나 까다로운 회사처럼 보여졌다. [애플, 성공 신화의 비밀]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또 하나의 잡스북인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여전히 애플은 까다롭다. 제품에서는 혁신과 창의성을 보여주지만 몇몇 가지에 대해서는 고수하고 지켜가는 것들이 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되는 것들은 대부분 그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 

많이 팔리는 게 이기는 걸까?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드라마가 시청률로 판단되어지는 것과 비슷하게 기업은 실적으로 성공을 판가름 받곤한다. 실적으로 말하는 세상에서 내몰렸던 잡스는 새옹지마의 주인공처럼 실적 때문에 애플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인생은 역시 새옹지마의 흐름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실패와 배신의 역사가 잡스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그는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악마로 돌아와 무섭게 몰아쳐 좌초하는 애플사를 부양시키고 혁명적 제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맥으로 단순히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세상을 바꾸는 존재로 앞서가고 있다. 현재의 애플은 잡스와 동일한 브랜드 네이밍을 갖게 되었으면 어느 누구도 그 둘을 떼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많이 팔리는게 이기는 것이라면 잡스보다 더 많은 부를 창출한 억만장자들이 미국엔는 널려있다. 또한 애플보다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독특하면서도 심플하지만 창조적인 독점 시장을 구축한 기업은 드물것이다. 우리가 잡스와 애플에 열광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이미 시장엔 잡스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단 한 권도 빠짐없이 읽고 있지만 계속 출판되는 그의 책들을 따라 읽기란 숨차다. 그만큼 인기있는 텔링소재인 잡스와 그의 회사에 대해 이 책 역시 중복 부분을 담고 있다. 시작과 몰락, 부활의 역사는 어느 책 할 것 없이 너무나 똑같은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또 읽게 된 이유는 바로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을 비교해 놓은 단 한 문장 때문이었다. 아마 삼성과 애플의 대결구도로 카피를 뽑았다면 보지 않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혁신력, 창의력, 개발력, 디자인, 와해성 기술, 프레젠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스티브 잡스는 하나의 길을 구축해놓고 저 멀리서 홀로 걷고 있다. 여전히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은 오늘도 이용자들의 비교 블로깅이 올려지고 있고 단점이 보완된 새로운 버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Think Different....

입양아로 자유의지가 존중되는 가정에서 성장해 자신의 생각에 따라 법칙을 파괴해가며 인생을 개척해온 잡스와 성공한 집안에서 부유하게 성장해 성공법칙을 따라 걸어온 게이츠는 언제나 비교 대상이다.  차이점도 비교되고 공통점도 회자된다. 그들은 어떤 면이라도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운명적 라이벌로 같은 땅에서 태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90%가 넘는 지지율과 존경심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고 실패와 성공을 밥먹듯이 해 오며 스스로 법칙따위를 없애고 그 자리에 창조를 심어 걸어온 잡스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은 까닭은 그의 심장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감성적 리더형으로 알려진 잡스가 이성적 리더형인 게이츠보다 호감을 얻게 된 까닭은 바로 이 점에서 일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 더 인간적인 그의 개인사는 그래서인지 언제나 그를 소재로 한 책의 전반부에 배치되어 기업을 이해하기 전에 그를 이해하게 만든다. 

어느 기업의 역사가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할 것인가. 애플의 역사는 때론 인기 드라마보다 훨씬 흥미롭다. 그래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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