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 - 한 권으로 읽는 도덕경과 한비자
상화 지음, 고예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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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 땅의 넓이도 넓거니와 나라가 세워졌다가 없어지고 하는 일이 태반이라 그들의 역사를 순차적으로 다 기억해내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어려운 일이다. 어느 왕조의 어느 왕이 유명했다더라 정도만 알아도 중국 역사의 반은 꿰고 있는 거라고 내 친구는 우스갯소리로 말을 건네곤 하는데, 역사에 꽤 관심을 두고 있던 나 조차도 전공자가 아닌지라 대학교때 그들의 역사를 파보다가 그만 손을 들어버렸다. 무슨 왕도 그렇게 많고 영웅도 많으며 미녀도 많아 바람잘날 없는 나라인지. 중국은 그랬다.

 

하지만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은 중국이 우리에게 사상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어떤 이유에서건 간에 영향을 준 나라이며 그들의 사상이 조선에 들어와 유교 사상으로 나라의 국교사상이 된 것 또한 간과할 수만은 없는 사실이다.

 

흔히 중국의 사상가 하면 공자,맹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책의 저자는 어째선지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노자라하면 들어본 바 있는 사상가지만 한비라니….나의 지식의 옅음이 부끄러워 얼른 한비에 대해 검색에 들어갔는데 그들은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를 대표하는 사상가였다. 공자나 맹자가 아닌 노자와 한비의 어떤 점 때문에 현대의 우리는 그들에게 불멸의 지혜를 빌려야 하는 것일까.

 

읽어보니 그들은 겉치레를 중요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실용적 가치를 높이 사 스승인 순자의 유가사상의 폐해를 짚어냈으며 또 현명하고 지혜로운 군주는 교활한 신하가 감히 그를 속일 수 없게 하며 우둔한 신하가 그 관직에서 버티지 못하게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절대자가 되면 초심을 읽고 아첨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기 마련인데 그를 경계로 삼기에 이만큼 좋은 문장을 나는 알지 못한다.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내고 싶을 만큼 좋은 문장들이 많은 책이지만 그 말 속에 인생의 현명한 처세가 담겨 있어 읽는 이의 구미를 더 끌어당긴다.

 

예를 들어 요즘 한참 재미나게 보56고 있는 [인수대비]에서 단종은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누가 자신의 방패막이 되어주는 신하인지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해 목숨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비슷한 나이인 열 셋에 즉위한 진의 영정이나 강희대제는 어린 나이에 즉위했지만 그들의 나라를 굳건히 하고 강성하게 만든 군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단종과 그들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SNS의 발달로 인해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 정치란 드라마보다 더 흥미가 없는 대상이다. [도덕경]에서 천하에 금지하는 것이 많을수록 백성은 더 가난해지고 백성이 편리한 도구를 많이 가질수록 나라는 더욱 어지러워진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편리한 도구도 더 많아지고 법령이 많아질수록 도둑도 더 많아진다고 했는데,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 현실을 보아도 그들의 사상은 마치 예언자의 예언처럼 딱 들어맞아가고 있지 않은가 싶어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다.

 

삶은 더 편리해졋으나 시민들의 불만은 더 높아만지고 기술의 발달 뒤엔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니 현대인의 삶은 옛사람들의 삶보다 고달프기 그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 옛날로 돌아가 살아보면 어떻겠는가 라고 누가 묻는다면 편리함에 길들여진 게으른 인간이기에 거절하겠지만 옛 사상가들과 달밝은 밤에 술한잔 나누면서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들을 수 있는 한 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 같다.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는 읽을 거리가 많아 어쩌면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찬찬히 시간을 들여 읽어나가다보면 그 말의 한뜻한뜻이 결코 어려운 구석이 없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특히 리더들에게 익히면 좋을 책 같아 최근 관리자가 된 지인을 수소문해보고 있다. 도움이 될 이에게 읽은 책을 선물해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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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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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장의사]라는 영화가 있다. 너무나 오래전에 봤던 영화고 극장에서 봤던 것이 아니라 집에서 TV를 통해 봤던 영화라 가물가물하지만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파리만 날리던 장의사업을 귀농한 두 젊은이가 이어받아 펼쳐지는 잔잔한 코미디 영화다. 잔잔하지만 그 나름의 재미가 있고 순박하면서도 엉뚱한 내용전개들이 담백한 음식을 맛보듯 지켜보게 만들어서 기억에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뜬금없이 생각난 까닭은 [아름다운 배웅]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다. 특이하게도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로 활동중인 저자 심은이씨는 이미 여러 인터뷰를 통해 유명한 인물이었다. 장례지도사 하면 숭고함보다는 시체를 만지는 무서운 직업이라는 인식이 아직은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가운데 그 편견의 고리를 깨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배웅하고 있다는 그녀의 소갯말에서 나는 장인정신을 배운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지만 살면서보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이웃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 발견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고 신뢰감이 쌓이곤 했는데 그녀가 자신의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흐뭇해졌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이승의 삶이 끝난 사람들을 직원들이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서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비춰져 마음이 편치 못했다는 맘고운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어머니의 추천으로 이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보통의 어머니들이라면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직업을 추천하기 마련인데 그녀의 어머니 또한 남다름을 알 수 있었다. 자식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추천하고 이해해주며 격려해주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딸이기에 그녀는 오늘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깨달음은 우리 모두 시간이 정해진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당연한 말이었는데, 적혀진 문장을 입으로 소리내어 읽다보니 이처럼 또 무섭고 경건하게 받아들여지는 문장이 근래에 있었나 싶다. 시간이 정해진 사람들. 보통 사람들은 나이는 숫자일 따름이라지만 나이는 세면서도 그 시간이 줄어가고 있음엔 둔하게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직업, 꺼려하는 직업일 수도 있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바꿔가면서 그녀는 누군가의 가족을 외롭지 않게 배웅해주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늙은 할머니나 수녀원에서 생을 마감한 신자들, 감전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어진 청년,반드시 화장대신 매장을 택한다는 화재사망자, 채 가슴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사산아, 멀쩡했다가 갑자기 죽어버린 100일된 아이, 마지막 가는 길조차 기증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한 사람들이나 외국인 후처에게 재산이 한푼이라도 갈까봐 장례장까지 와서 망자의 죽음을 소란스레 만들었던 한국인 전처 가족들 등등 각양각색의 사연이 소개되고 있었다.

 

어떤 죽음이든 그녀에겐 평등했다. 유족들의 참관 하에 몸을 알코올 솜으로 깨끗이 소독하고 수의를 입힌 다음 머리를 빗기고 화장을 해주고 유족에겐 상복을 내어주는 일. 그러나 이때 자신의 가족을 만진 그녀의 손길을 더러운 것마냥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해 놀라웠다. 자신의 가족을 만진 손인데 그 손을 피하면 망자의 마지막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가짐은 대체 어떤 마음이라는 말인지.

 

P.9 죽음은 늘 삶 곁에 있다

 

그러나 오만하게도 우리는 이 사실을 잊고 오늘을 산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내야할 하루가 더 주어졌음에 감사함을 잊지 않도록 나는 언제부턴가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있다. 특별한 종교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늘 눈 떠 생긴 하루에 감사하며 어떻게 보내야할지 해야할 일들을 하나하나 챙겨본다.

 

생각난 김에 그 옛날 [행복한 장의사]를 다시 찾아 보아야겠다. 어딘가에 그 영상이 남겨져 있을텐데 찾아서 그때봤던 그 기분과 책을 읽고 난 다음 보는 기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봐야겠다. 그리고 영화가 선물하는 아름다운 배웅은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겨보고 싶어졌다.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의 책은 늘 함께 있는 죽음뿐만 아니라 주어진 삶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고맙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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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2012-02-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장의사는 가벼운듯 보이는 영화였지만 장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알게 해준 영화였어요. 저도 오랜 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은 영화인데..
일본영화 굿바이 보다 행복한 장의사가 훨씬 좋은것 같아요

마법사의도시 2012-03-01 14:16   좋아요 0 | URL
^^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 사랑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우리시대 가족의 심리학
한기연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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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이보다 더 충격적이고 슬픈 제목의 책이 또 있을까.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라니. 어른들이 툭툭 던지듯 말하던 "어느 집이나 문제 없는 가정은 없고, 한 명 정도는 문제적인 가족이 있기 마련이다"라며 입닫길 종용해왔던 일들에 대해 파헤치고 든 이 책의 용기에 나는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가족과 마주서서 행복할 권리를 행사해야만 하는 건 아침드라마 [태양의 신부]에 등장하는 효원이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그 드라마 속에서 너무나 착한 딸이고 너무나 착한 후처로 등장해 오히려 사랑하는 이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그녀의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속이 뒤집어지는 한 시청자로써 가정내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그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서른이 넘은 자식에게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서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하거나 진로,여행계획,남자친구 문제까지도 개입하면서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엄마들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긴 했다.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그렇다는데 뭐라 딱히 대꾸할 말도 없는 딸들은 답답하기만 할 것이다. 또한 다른 형제들은 다 제처두고 딸자식에게만 금전적으로 기대 희생을 요구해 4년제 나와 번듯한 형제들에 비해 몇년째 딸을 가난하게 살게 만드는 아버지나 술만 마시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가장, 주인 없는 사이 신혼집을 들락거리며 딸과 사위가 불편해 하는데도 아랑곳 없이 자신의 멋대로 청소하다가 결국 고마움을 모른다며 아이가 생기기 전에 갈라서라고 폭언을 일삼는 친정엄마,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면 식당일을 고되게 시켜 헤어지게 만들고선 아들의 사랑이나 서로의 성격이 잘 맞는 것과는 상관없이 지나치게 책임만을 강조해 자신에게 맞는 며느리를 고르려는 엄마 등등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근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였고, 가까이는 매일 보는 드라마에서 일상적으로 나오는 단골 소재들이었으며 직장내에선 누군가의 입을 통해 하소연으로 들어봄직했던 사연들이 하나씩 끼워져 있다. 심지어는 동생과 언니의 뒷담화를 일삼는 엄마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어린 여동생 몫의 재산까지 가로챈 언니가 고아처럼 자란 동생에게 세월이 흘러 자신을 의탁하러 당당하게 나타나는 경우까지 있다니 세상은 정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별별 억울한 사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비난이 두렵고 화를 낼까 두렵고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렵고 죄를 짓는 것 같아 두려워 그저 침묵해야 하는 쪽은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리가 없다. 문제가 없는 가족은 없다지만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착한 마음을 이용하고 버리고 무시하는 태도 역시 폭력임을 책은 집고 넘어가고 있다. 가족이니까 "괜찮아" 라는 환상에서 벗어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이 최근 읽었던 가족관계 서적 중에서 가장 속시원하게 제 할말을 다하고 있는 책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어졌다.

 

가족안에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족간에 분란을 일으킨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책의 도움을 받아 나를 더욱 힘들게 한 가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를 독려해본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마음의 병이 더 무섭고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며 사는 것이 더 어리석다.

 

가족이라면 어떤 이야기도 다 털어놓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환상이다. 가족이 우리 인생의 목표나 대단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뚜렷한 결과를 제시하면서 가족의 "비난"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며 가족을 놓아야 할 때 를 깨닫게 만드는 까닭은 최선을 다했지만 더이상 자신을 상처입히는 상황에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해서다. "떠나있기" 와 "한계설정" ,"무관심하기" , 를 통한 가족과의 거리두기는 견디고 희생하고 그래서 가난해지거나 버려지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선택이된다. 현명하게 대처하라! 결국 책은 우리에게 이 말을 해주기 위해 많은 예시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못난 부분과 잘난 부분을 함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한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를 변화시키거나 그가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삶을 살아보자. 가족보다 나은 이웃이나 가족보다 더 소중히 여겨주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는 동안 자신을 맘껏 사랑해보자. 그러다보면 어느새 건강한 어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비난할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서양에 비해 오랫동안 가족과 묶여 살아야하는 대한민국에서 시원하게 가족문제를 건드려 곪은 곳을 터뜨리고 소독하는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기를 기대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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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금, 보험, 저축을 능가하는 노후대비'책'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2-10-30 16:09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12쪽 예전에 손발이 너무..
 
 
 
안철수 리더십 -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청소년 멘토 시리즈
전도근.윤소영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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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리더십의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한비야, 안철수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경영 일선에서 달리던 CEO들의 카리스마 리더십이 강조되던 시대에서 수평시대에 대중이 원하는 리더는 안정감,””희망”,”공감을 갖추기를 바라게 되었다.

 

조용하면서도 배려있게 행동하는 한 남자의 선택을 앞에 두고 대한민국 전역이 들썩거리고 있다. 그가 움직일때마다 맞다”,”아니다를 두고 무속인마냥 점쳐보고 있는 모양새가 가히 발라보이진 않지만 그만큼 그의 선택이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큼을 전국민이 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그가 바로 안철수다. 의사였고 CEO였으며,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이자 학자인 그 맨 뒤에 정치인이라는 이력이 덧붙게 될지 아닐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의 길로 입문하게 되더라도 그가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를, 스스로의 원칙을 지켜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멘티의 한 사람으로의 바램은 그가 정치보다는 그저 지금의 국민멘토 안철수로 남아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언제나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해온 사람이기에 그의 행보를 묵묵히 지켜보는 것으로 팬심을 지키고 있다.

 

소신이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굳게 믿는 것(P.70)

 

이라고 한다. 열심히 사는 태도가 그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면 그가 살아온 과정 속에서 우리는 반대로 그의 소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그는 돈과 명예로부터 자유로운 선택을 해왔다. 백신을 100억원대로 구입하겠다는 구매의사를 뿌리치고 그는 공익을 위해 무료로 배포했으며, 의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접고 쉽게 후원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쉽게 할 수 없는 그의 선택 속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지 않아온 원칙이 숨겨져 있다.

 

, 시간을 쪼개고 쪼개며 바쁨을 핑계삼지 않았다. 의대재학시절에도 새벽 3~6시까지 따로 자투리 시간을 내어 백신연구를 했으며 어린시절조차 등하교하는 30분이라는 시간을 독서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그에게 버려진 시간따위는 없었다. 경험은 바보조차 현명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그는 모든 경험 속 자신의 행동을 좋은 습관으로 남겨 시간의 낭비를 막는 삶을 살아왔다.

 

살다보면 사람들은 항상 시간에 쫓기다보니 바쁜 일만 하게 되고 중요한 일은 빼먹게 되지만 사실은 중요한 일을 먼저해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나는 국민멘토로부터 전해듣고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나의 시간에도 바쁜 일을 먼저 처리해 정작 중요한 일과 사람들을 놓쳐온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 제가 보고 싶은 곳에서 가장 큰 감명을 받는 것처럼 내게 책은 시간의 효율성에 대한 부분이 가장 강하게 와 닿았고 소신과 원칙을 고수하되 어제보다 내일 더 열심히 사는 내가 되기 위해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고 있다.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 사이에 오늘의 내가 있다. 이 주어진 하루동안 시행착오 속에서 옳은 선택들을 과감하게 얻어나갈 수 있기를 독려해본다.

 

Give yourself a chance…..

 

자신에게 기회를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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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in 택시 - 인생에 잠시 쉬어갈 갓길이 필요할 때
브라이언 헤이콕 지음, 김수진 옮김 / 리더스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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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뒤로 하고...

 

 

택시를 탔다가 아주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갓 20대 중반, 이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때가 의뭉스럽거나 융통성을 발휘하기보다는 그저 순수했을 무렵이었다. 이른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는데 택시 기사가 불쾌하게 수작을 걸기 시작했다. 지금 같으면 다시는 승객을 상대로 수작을 걸 수 없게 똑똑하게 대처했겠지만 그때는 덜컥 겁이났다.

 

뉴스에서 봤던 흉흉한 택시 사고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돌연 흉악범으로 변하거나 어디 다른 곳으로 향하거나 공범이 있어 중간에 말도 없이 합승을 한다거나....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겁내다가 기껏 생각해낸 것이 휴대폰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유부녀 흉내를 냈었다. "자기야, 내가 0000번 택시를 탔는데 5분 있으면 집에 도착할테니 우리 애기 데리고 마중나와 있어." 당시 아파트 앞에는 어둡고 외져서 가끔 마중나온 가장들이 보이곤 했는데 그들이 생각났던 것이다.

 

뜨끔했는지 택시 기사는 더 이상 추근거리지 않았다. 다음날 회사에 가서 직원들에게 말했더니 한 여직원이 안전하게 귀가 시켜주는 단골 콜택시 번호를 알려주어 차가 생길때까지 그 콜택시만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택시 하면 우선 그 기억부터 떠오르니 내게 택시는 아무 겁나고 무서운 공간이었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in 택시]의 저자는 택시를 몰면서 인생을 운전하고 있었다. 만약 이런 기사님을 만났었다면 나는 택시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이미 저장 되어진 기억은 세탁할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인생을 운전하는 택시 기사 브라이언 헤이콕....

 

템플스테이라는 단어가 끼여 있어 나는 저자가 택시를 타고 템플스테이를 다닌 여행기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예상을 보기좋게 빗겨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설이 아닌데도 반전이 있다니 여기에서부터 저자의 유머와 삶의 여유를 맛볼 수 있어 미색의 이 책이 나는 한층 더 맘에 든다.

 

미국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헤이콕은 불교 신자란다. 미국인 하면 대다수 크리스쳔인줄 알았는데 종교가 남다른 것도 특이했지만 그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다. 모든 여행에 시작점이 있듯 그는 파산을 경험하면서 힘든 시기에 택시기사 구인광고를 보고 택시기사가 되었다.

 

 

그는 택시운전의 좋은 점에 대해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일해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으며 힘들면 포기할 수도 있지만 노력한다면 일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고. 간혹 기차역 앞이나 공항 앞에 일렬로 죽 서있는 택시들을 보면서 그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하루는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브라이언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그가 말하는 것은 비단 택시운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일이든 노력만 한다면 일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그런 깨달음을 페달을 밟을때마다 떠올리는 그는 얼마나 잘 수련된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승객들과 부딪히며 겪어온 에피소드로 엮어진 것들이 아니라 운전하며 매순간순간 깨닫는 진리에 관한 것이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진리의 길을 뜻하는 다르마 로드를 매일 달리는 그는 내일도 승객을 만나면서 인사를 건넬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어디로 가시죠?"

 

이 단순한 물음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알고나니 단순히 목적지를 묻는 물음으로 들리지 않았다. 때로는 교통체증 속에 갇히고, 밤늦은 시각 주간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인생을 채우는 그가 묻는다. 어디로 가고 있냐고. 인생에서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나요? 올바른 길인가요? 가고 싶은 길인가요? 그가 묻는 물음들이 내겐 그렇게 의역해 들리면서 대답 전에 여러 답들을 떠올려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나는 이미 세상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으므로.

 

불교는 그에게 명상이며 화두이며 인생이어서 메마른 삶을 수행 삼아가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라하면 갓길에서 쉬고 열심히 달리라 하면 열심히 달려가면서.

 

나는 그에게서 제대로 달리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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