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매거진 C 2015.9
월간매거진C 편집부 엮음 / 월간매거진P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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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C
2015 09 SEPTEMBER VOL.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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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지 매거진C 7월호가 도착했네요. 지난 5월호에 이어 두달 뒤인 7월에 도착한 매거진C
홀수달엔 '고양이잡지' / 짝수달엔 '강아지잡지'가 발행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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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순둥이 엄마의 책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가 실려 있네요. 반가움 X 2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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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저 병원은???  ㅎㅎㅎㅎㅎ
 
 
 
 
 
#  끙~~~~ 박모모  변비있니? 하려고 했는뎅..제목이 "눈부신냥~"입니다. 오해해서 미안~~^^
 
 
 
 
 
 
# 반가운 소식인데, 덜컥 겁부터 났다. 꼬순이가 떠올려져서...저 무늬 하며...도서관이라....제발 이 아이는 잘 케어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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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숑숑터널~~~ ㅎㅎㅎ 홍자매님표. 드라마 작가 홍자매 군단이랑 쫌 헷갈림~ ㅋㅋㅋㅋ
 
 
 
 
 
 
#  일본 고양이의 날은 2월 22일......세계 고양이의 날은 8월 8일.........한국 고양이의 날은 9월 9일.....!!! 몰랐넹..ㅎㅎ
 
9월 29일 쿠루후쿠 하네키네코 마츠리(복고양이 인형 축제)가 열린다니....아....추석 연휴랑 겹치는구나. 아쉽~!!!
 
 
 
 
 
# 세계 어디라도 캣맘이 나타나면 톡톡 튀어나오는 길냥이들...이쁜 녀석들^^
20년이나 되었다는 치즈 길냥이도 이쁘고, 대낮에 밥을 챙겨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스페인, 쩜~ 부럽긔!!
 
 
 
 
 
# 아트의 섬인 오기지마에는 이렇게 이쁜 냥이들이 맘 놓고 낮잠을 퍼질러 자도 좋은 땅.....
 
 
 
 
 
 
# '캣맘' '캣대디' '캣언니'까지는 봤는데, '캣오빠'(?)라니......ㅎㅎㅎㅎㅎ믿어도 좋을 오빠의 고백...P52페이지부터 확인가능.
 
 
 
 
 
# 욘석욘석욘석...내 고양이도 아닌데 내 고양이만큼이나 잘 알게 된 애정하는 녀석~~춥춥!!!! 이렇게 보니 사고쟁이 같지 않음.ㅋㅋ
 
다음 호는11월에 만나볼 수 있겠군요~~~^^ 혹시 또 아는 이웃분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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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 essay
강원구 지음 / 별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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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는 장르가 변하고 있다. 자기 고백적이고 살아온 삶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적혀 있던 이 장르의 책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즐겨 읽는다. 사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읽는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 눈 언저리에 매달리게 된다거나 좋은 문장들이 많아 메모하고 또 메모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내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글들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일까.

 

 

 

1인칭만 알면 세상은 밴댕이가 되고,

2인칭만 알면 세상은 껍데기가 된다

 - 12 -

 

 

1970년대에 태어난 아저씨라는 저자는 조용한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쓴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한 문장, 한 문장 읽다보면 짧고 쉬운 글들이 이어지면서도 마음을 울린다.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 하나가 조용히 파문을 그려나가듯이. 여운을 남긴다는 의미는 이런 글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길게 살진 않았지만 살아볼수록 삶은 참 '쉬워 보이는데 어렵다'. '좋아했다고 말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순간들도 있고, '언제고 봄은 또 올 테고' 말겠지만 희망이 좌절로 바뀌는 순간 그만 주저 앉게 된다. 그래도 '어차피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며 등 두드려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 나는 이 짧은 글들 속에서 마음의 감동을 얻어나간다. 이렇게 책의 목차만 봐도 책 한 권의 요약이 가능할만큼 [essay s] 는  담백하게 쓰여졌다.

 

 

 

난 예쁜 인형보다 떨리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 좋다

- 70 -

 

 

 

특히 야구는 잘 모르지만 삶을 야구에 빗대어 10번 중 3번만(3할타자) 성공해도 훌륭하다는 격려. 이 한 문장이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넉달간을 후루룩 날려버리게 만들었다. 어째서 우리는 항상 1등만, 99%에만 열광하는 것인가. 100점 중 30점이라고 하면 아주 부족한 점수처럼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이런 멋진 생각! 왜 이전에는 해 보지 못했던 것일까.

 

그냥 무심코 흘러보내는 하루, 하루가 이렇게 채워지는 사람도 있다. 잘 기억하는 사람이어서일까. 저자는. 세상이 험악하게 느껴질수록 이런 글들을 찾아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작의적인 뉴스에 그 강도가 맞춰지면 심장의 온도가 변온되어 버릴지도 모르기에. 참 일상적이면서 소소한 이야기들인데도 가슴 한구석을 울리고 지나간다. 그 물음들이...때로는 그 대답들이...그 어느 현자의 말보다도 가까이 와 닿는 것은 '공감기류' 때문이 아닐까. 인생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 읽기 보다는 내 마음에 맞는 열쇠가 필요할 때 .....내게 읽기 적당한 책을 물어온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 그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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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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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충고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 있을까. 화를 가라 앉히고 심신을 돌보게 만들어 정신적인 건강을 가져다주는 현자의 충고. 이미 죽은 현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어 한층 가깝게 들을 수 있는 현자의 충고가 바로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라는 부제는 결국 108번뇌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과 상황이 좋을지 나쁠지 누가 알겠는가

p9

 

 

손가락을 잃은 왕은 의사를 왕궁에 가두었다. 그리고 다시 사냥에 나갔다가 토인들에게 붙잡혔으나 잘린 손가락 때문에 풀려날 수 있었다. 또한 자신들을 도와 온 쥐가 쥐덫이 설치 된 것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외면했던 닭, 소, 돼지는 결국 그 일로 인해 모두 죽임을 당하고 인간들의 먹이로 전락했다. 이솝우화 같은 이 짧은 이야기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말 그대로 '화' 와 '복'은 뒤집히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 그리고 원인과 결과의 좋고 나쁨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당장 안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낙심할 이유도, 또 너무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경거망동할 이유도 없다는 거다. 그저 평탄하게 때가 되면 다 알겠지..라는 마음으로 평정심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는 교훈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임을  앞 부분 몇 페이지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었다.

 

책의 저자인 아잔 브라흐마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으나 세계적인 명상스승으로 더 유명하다. 페이지 곳곳에 과거 그가 했던 경험들이 고백처럼 이어지고 강연을 통해 알려진 이야기들이 이 책 한 권으로 엮어졌다고 한다. 30년 넘게 숲 속의 수행승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는 아잔 브라흐마. 특이하게 동양이 아닌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불교협회 지도자이며 보디냐나 수도원장이라는 그를 나는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에 대한 평판만 들어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이 책 한 권이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에 충분했다. 예를 들자면, 해외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그는 안전을 걱정하는 친구들을 향해 비행기 사고사하면 좋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긍정적인 면모를 과시했는데, 첫째는 깔끔한 즉석화장이라는 점과 둘째는 장례비용의 절감 및 유족을 위한 넉넉한 보험금을 남길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천당 가까이의 죽음이라 다음 생의 행운을 거머쥐게 될 거라는 거다. 이 대목에서 나는 정말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시각을 달리 할 수 있는 여유, 긍정적인 농담을 던질 수 있는 그 여유를 나는 잊고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돌아보게 된 것은 '나라는 사람'이었다. 알만큼 알고 고민할만큼 했고 들여다볼만큼 들여다봤다고 생각해 왔던 나라는 인간. 내면에 다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책이라 나는 이 책을 에세이가 아닌 명상서적으로 분류해두고 싶어졌다.

 

마음은 생각의 그릇이라고 했던가!!건전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너보단 잘났지' 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구절이 참 맘에 든다. 과시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겐 허세라는 거추장스러움은 존재하지 않는 법. 우리가 생의 많은 부분을 어딘가로 떠났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낸다는 말에 이어 순간들이 너무 자주 허비된다는 조용한 꾸짖음도 나는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말아다. 매 순간순간 생각을 담으면 인생이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진다. 가끔은 이렇게 비워두어야 깨달음이 오고 그 깨달음이 사이시간의 허비를 막게 되는 것임을 이제야 알 게 되다니...우리 모두가 '원숭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경종의 울림을 결코 잊지 않기 위해서 나는 하루 일과 중 가장 자주 보게 되는 장소에 비치해 두었다. 순간순간 어떤 페이지든 펼쳐들고 지금 읽었던 이 여운을 계속 채워 나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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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리락쿠마 자수 & 니트 소품 ㅣ 두근두근 애니멀 핸드메이드
주부와생활사 지음, 김수정 옮김, 코하스아이디 소잉스토리.송영예 감수 / 참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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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애니메이션에 열광하고 성우들의 이름까지 달달 외우며 외화 더빙이나 만화 더빙까지 국가별로 비교하고 했을만큼 나는 매료되어 있었지만 특정 캐릭터에 꽂히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성장하는 내내. 반대로 똑같이 열광하고 함께 용돈을 아껴가며 만화책을 시리즈로 모으곤 했던 남동생은 캐릭터에 열광하고 모으고 그리고 하더니 결국 전공이 되고 업이 되어 일하고 있다. 공통의 주제가 있어 함께 이야기 나누기엔 더할나위 없이 즐거우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보니 절대 같지는 않다. 우리는.

 

그런 내게도 리락쿠마라는 캐릭터는 참 귀여운 캐릭터다. 남동생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블로그 이웃 중에도 리락쿠마 모으기에 한참인 이웃이 있고 꼬맹이 친구들은 모두 리락쿠마의 열성팬이었으며 사회인인 지인들까지도 쳐다보며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을 가진 캐릭터인 리락쿠마. 그 갈색 곰탱이를 손수 만들어볼 수 있도록 일본의 대표적인 실용서 전문 출판사인 <주부와 생활>에서 [귀여운 리락쿠마 자수 & 니트 소품]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아, 비켜갈 수 있으면 좋았을것을....

 

바느질도 서툰 망손이면서 나는 이 책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일전에 테디베어를 만들어 보겠다고 비싼 그 천들과 도안과 책 그리고 도구들을 다 구비해놓고 결국 머리통만 짝 안맞게(?) 만들어놓고 던졌던 나였기에 만약 인형만들기였다면 눈물을 머금고 모른척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카메라 케이스, 책갈비, 토드백 등에 백스티치, 크로스스티치, 러닝스티치 등의 바느질로 한땀한땀 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본이라 도전해 봄직한 책이었다. 또한 얇기도 하고.

 

파워 블로거나 솜씨좋은 핸드메이더들처럼 빠르고 멋지게 완성해내긴 어렵겠지만 천천히 삐뚤삐뚤 완성해도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다들 기뻐해주리라(바느질 솜씨를 알기에) 싶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작은 소품들을 몇개 완성해 볼 욕심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상술? 일까? 귀여운 완성본 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사진을 보면 참으로 쉬워 보여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게 도안 앞쪽으로 완성품 사진들을 배치해둔 것은.

 

자수의 기초부터 익혀야 하는 내게 코바늘 뜨기는 올해 안에는 무리. 일단은 초크 페이퍼 사용 법과 도안 옮겨 그리는 법부터 천천히 시도해본 후 적당한 천을 구매하러 서문시장 나들이를 나가볼까 싶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를 제외하고는 주변인들이 바느질에 선수들이라 도움받을 곳이 많다는 거다. 세상에 태어나 다 잘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땐 바느질과 요리는 좀 특출나게 잘해서 톡 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난다. 한 해, 한 해 갈수록.

 

그래도 돈주고 훅 살 수 있는 캐릭터보다는 삐뚤빼뚤해도 내 손으로 만들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리락쿠마를 완성해 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 어딜까 싶어 스스로에게 큰 용기와 칭찬을 해대고 있다. 부디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그래서 눈에 넣어두려고 자꾸면 이쁜 완성본들 사진을 보고 또 보고 있다. 내가 만들 것!! 이라는 목표를 부여해가면서.

 

하나라도 완성하게 되면 페이지와 비교해가면서 블로그에 올려 자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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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해변
크로켓 존슨 글.그림,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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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자끄 상뻬의 삽화나 찰스 슐츠의 만화를 좋아하는 편인 내게도 크로켓 존슨의 그림은 참으로 편안했다.

동글동글하면서도 간단하고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주목하게 만드는 그 흐름이 좋았다고나 할까. 1906년 뉴욕 출생인 그는 그림책 작가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더 많은 그림책 삽화를 그렸다는데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동화라니....다음 생에서는 이들 부부처럼 태어나 살아볼까? 싶어질 정도로 부부의 삶까지 낭만적이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마법의 해변]은 놓치지 않고 꼭 읽어보고 싶은 레어 북 으로 꼽아놓고 있었는데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표현이 딱 맞게 이야기는  짧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마치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처럼.

 

 

p8  이야기 속에서 진짜로 벌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벤과 앤은 배고픔을 느끼면서 모래 위에 잼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랬더니 기적처럼 잼이 가득 나타났다. 빵이라고 썼더니 빵이 나타났고 사탕이라고 썼더니 사탕이 나타났다. 램프의 요정과 만난 것도 아닌데 단지 모래에 원하는 바를 썼을 뿐인데 음식이 나타나고 나무가 나타나고 왕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너희들은 마법에 걸렸노라고. 아이들이 모래 위에 원하는 바를 쓰면 몰려온 파도가 글자들을 삼키고 이후 곧 글자로 원했던 것들이 나타나자 왕은 왕국을 원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모든 마법은 모래 위에 지어진 것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인지...신기루 같은 것인지...그 결말을 예상케하는 부분이라 서글퍼졌다. 가장 클라이맥스가 되는 부분에서 느껴지는 슬픔이라니.....!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아이들이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왕국은 시퍼런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눈 앞에 보여야만 믿는 어른들에게 딱 맞는 결말인 것일까. 순식간에 들이닥친 파도 때문에 마지막 성탑마저 사라지던 순간까지 아이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어른들과 달리 그들에겐 현실의 한계라는 스스로 그은 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도가 왕국을 삼키는 것을 보고서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목놓아 울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직 끝이 아니므로.

 

이 멋진 동화가 출판이 좌절될 뻔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후기에서 읽고 잠시 책을 놓았다. 지나치게 심각하고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는 것이 이유였다고 했다. 그야말로 이 동화의 이야기와 맥락이 비슷하지 않은가. 어른들의 시선이 기준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이 기준이 된다면 이야기와 상관없이 그림만으로도 기뻐했을지 모르는데....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른들의 뇌에 도달할 한 가지 교훈과 달리 상상력이 우주까지 뻗칠 자신만의 생각들을 쏟아낼지도 모르는데...언제나 그랬듯이.....!

 

화려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문장도 없었고 덮고나서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멋진 명언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대로도 좋았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건 어른들을 위한 동화건 그런 기준 없이 그냥 함께 책장을 넘겨도 편안한 그런 동화 책 한 권. 나는 이 책을 마음 속에 여전히 동심과 정의로움의 나라를 키우고 있는 한 어른에게 선물하기 위해 깨끗이 읽고 포장 중이다. 그녀가 좋아해주리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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