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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 essay
강원구 지음 / 별글 / 2015년 7월
평점 :
'에세이'라는 장르가 변하고 있다. 자기 고백적이고 살아온 삶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적혀 있던 이 장르의 책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즐겨 읽는다. 사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읽는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 눈 언저리에 매달리게 된다거나 좋은 문장들이 많아
메모하고 또 메모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내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글들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일까.
1인칭만 알면 세상은 밴댕이가
되고,
2인칭만 알면 세상은 껍데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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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태어난 아저씨라는 저자는 조용한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쓴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한 문장, 한 문장 읽다보면 짧고
쉬운 글들이 이어지면서도 마음을 울린다.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 하나가 조용히 파문을 그려나가듯이. 여운을 남긴다는 의미는 이런 글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길게 살진 않았지만 살아볼수록 삶은 참 '쉬워 보이는데 어렵다'. '좋아했다고 말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순간들도 있고, '언제고 봄은
또 올 테고' 말겠지만 희망이 좌절로 바뀌는 순간 그만 주저 앉게 된다. 그래도 '어차피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며 등 두드려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 나는 이 짧은 글들 속에서 마음의 감동을 얻어나간다. 이렇게 책의
목차만 봐도 책 한 권의 요약이 가능할만큼 [essay s] 는 담백하게 쓰여졌다.
난 예쁜 인형보다 떨리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 좋다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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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구는 잘 모르지만 삶을 야구에 빗대어 10번 중 3번만(3할타자) 성공해도 훌륭하다는 격려. 이 한 문장이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넉달간을 후루룩 날려버리게 만들었다. 어째서 우리는 항상 1등만, 99%에만 열광하는 것인가. 100점 중 30점이라고 하면 아주 부족한
점수처럼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이런 멋진 생각! 왜 이전에는 해 보지 못했던 것일까.
그냥 무심코 흘러보내는 하루, 하루가 이렇게 채워지는 사람도 있다. 잘 기억하는 사람이어서일까. 저자는. 세상이 험악하게 느껴질수록 이런
글들을 찾아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작의적인 뉴스에 그 강도가 맞춰지면 심장의 온도가 변온되어 버릴지도 모르기에. 참 일상적이면서
소소한 이야기들인데도 가슴 한구석을 울리고 지나간다. 그 물음들이...때로는 그 대답들이...그 어느 현자의 말보다도 가까이 와 닿는 것은
'공감기류' 때문이 아닐까. 인생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 읽기 보다는 내 마음에 맞는 열쇠가 필요할 때 .....내게 읽기 적당한 책을
물어온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 그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