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
김은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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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달라졌다. 책을 많이 읽으면 안된다. 여자는 많이 배워선 안된다. 는 식의 반발심 강하게 만드는 충고를 어디선가 듣고 있고, 나의 멘토들은 단 한번도 대한민국을 떠나 기회를 잡아라는 식의 충고를 해 준적이 없었지만 나는 멘티들에게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나라고 그들의 등을 떠밀때가 있다. 그들의 재능이 너무 커 이 땅이 수용하지 못할 때, 우수한 그들이 복작복작 몇 개의 자리만을 두고 서로 물고 뜯는 현장을 목격할 때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환기 시켜줄 때가 있다. 답답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게 대한민국은 사랑하는 국가지만 더이상 안전지대도 기회충만의 땅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 나의 등도 떠밀었다면 나는 진즉에 떠나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언제나 내 모습이 닮아 있는 그들을 만날때 나는 야망과 성공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 떠나라고 말한다.

 

그녀 역시 그렇지 않을까 싶어지는 여성이 있는데 안전벨트를 풀고 가족의 염려를 뒤로하고 용감히 떠났던 미킴이 바로 그녀다. 한국 이름은 김은미인 그녀는 어느날 신데렐라가 된 케이스는 아니다.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숱한 차별과 편견 속엔 여성이라는 것 외에도 인종에 대한 차별도 있었고 열심히 몸바쳐 일했던 회사에서 뒤통수를 맞는 일도 있었다. 열정으로 이어지던 그녀의 삶에 위험신호가 떨어진 순간, 좌절하기 보다는 다국적 기업의 보스로 성공했다.

 

그녀를 일으킨 생각은 바로 "세상이 나를 고용하지 않으면 내가 나를 고용하겠다"라는 결심이었던 것이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물건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내 특이한 핑크 스타일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 세상과 회사가 자신을 배신했던 시절이 지나자 직원들이 즉 사람들이 배신하는 시절이 다가왔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잣대를 두어 자기 사람으로 만들 이와 버릴 이를 구별해냈다. 여성이지만 오너의 자리에 있을 땐 배려와 용서, 화합보다는 통찰이 우선 순위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었다.

 

오늘날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하기 위해 떠났던 첫번째 용기에 있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역경과 기회의 차이는 그것에 해단 우리의 태도라는 시드로우 백스터의 말처럼 눈앞의 친절한 세상보다는 자신이 꿈꿨던 세상을 향해 나아간 그녀의 용기를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 돌아봐 주었으면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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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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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퀴르발 남작의 성]을 읽으면서 무슨 전문서적의 내음이 가득했지만 지적이면서 재미까지 잃지 않았던 이야기의 흐름에 감탄했었다. 그리고 이후 작가의 차기작들을 둘러보며 그 계보를 계속 잇게 될지 두고보리라!는 독자로서의 큰 꿈을 안고 차기작들을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으니....

[일곱개의 고양이의 눈]엔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눈깜짝 할 사이에 고양이가 스쳐 지나가 어느 페이지 구석에 숨어버렸다면 모를까 전면에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싶은 것은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송충이 몇마리가 딱 버티고 있는 겉표지와 소설이 주는 어느 정도의 몽환성에 있을 것이다. 

어느 평론가는 완전히 중독되었다고도 하고 어느 소설가는 한국문학의 축복이라고까지 경탄하고 있는 소설의 시작은 완성된 한 이야기에서부터다. "실버해머"의 운영자인 악마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이 눈내리는 날 산장으로 모여든다.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사이인 그들은 본명보다는 각자 왕두더지, 전신마취,한니발, 유혈낭자, 불면증, 폐쇄미로 등의 닉네임으로 통성명했고 그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악마의 초대장과 연쇄살인이었다.  

사회 속에서는 가정주부, 번역가, 대학병원 마취과 레지던트,서울대 법학부 학생, 배우 지망생, PC방 주인이었던 이들에게 앞으로 닥칠 미스터리는 결코 반복되지 않으면서 계속 이어져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전개되고 있었다.

애초 이들은 연쇄살인 사건 매니아로 갇혀진 밀실 같은 공간인 산장에서 악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김전일의 에피소드 한편마냥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겠다 여기던 찰라 한니발이 살해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은 그들이 잠들면 나이트메어처럼 두건을 쓴 살인자가 나타난다는 사실이었다. 막판에 단 둘만 남은 남녀는 서로 잠들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수면제를 먹고 잠드는 쪽을 택한 여자를 깨우다 못해 먼저 죽이기 위해 목을 조르는 남자 뒤로 죽음이 엄습하며 소설은 완성된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단편모음들이 아니었다.  


번역가 연우는 자신의 번역물 속에서 의도적으로 살짝씩 번역을 바꿔하고 있었고 번역물 속에서 살인도 일삼으며 완전범죄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인물이었고 화장실에서 혼자 간식을 먹다가 살해당한 현숙은 결혼으로 산후우울증과 변태남편을 얻었고, 이는 그 옛날 지긋지긋했던 남친을 버린 과거에서부터 비틀어져 있다. 

또 이란성 쌍둥이 누이의 강간을 목격하고도 지병인 간질 발작으로 막지 못했던 레지던트는 찾아낸 범인에게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약물투여로 살해하고, 법대생이었던 남자는 사법고시를 앞두고 퀸카인 여친을 희롱하던 남자의 손길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군입대를 하며 그녀와 헤어진다. 결국 그 일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던 남자 앞에 그 치한이 나타났고 남자는 범인인 나비문신을 변태 강사장에게 던져 준다.

한편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PC방 주인은 가게에서 게임중독으로 미성년자가 죽자 재산을 탕진하며 떠돌다가 신분을 위장하며 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란성 쌍둥이 남동생의 다른 한쪽으로 태어난 배우지망생은 여자는 [여섯번째 꿈]이라는 작품에서 초대한 악마에게 두번째로 살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렇듯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각자의 이야기 역시 죽음을 담보로 하고 있고 보험처럼 남겨놓았던 사연들이 풀어지면서 우리에게 "죽음"을 또 다른 방식으로 이해시키고 있다. 이야기의 완성이 사실은 한 이야기의 완성일뿐 모든 사실의 완성이 될 수 없듯 소설은 계속해서 누에고치의 실처럼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중독된 채 책장을 덮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고 만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잠들면 안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잠들 수 없는 밤을 꼴딱 새고 그들과 잠들지 못하는 고통을 함께 나누게 된다. 


작가 최제훈의 소설 두 편을 읽었을 뿐인데 나는 어느새 그의 매니아가 되어 다음 소설을 기다리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이토록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데.....그의 세번째 이야기도 틀림없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기대하에 나는 어서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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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잠깐만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날, 세상이 달라집니다
이인경.장연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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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의 힘은 세월의 힘도 거스른다. 케네디의 명연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속 명연설 중 하나다. 현재 가장 핫한 인물인 스티브 잡스의 몇몇 연설들도 출판업계에서 앞다투어 출간될만큼 명문장들이다. 아마 세대를 거쳐 내려가도 그럴 듯 싶다. 

짧은 문장이든 긴 연설문이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은 담긴 진실성과 마음을 움직이는 표현력에 있다.  그렇다면 긴 글이 더 감동이 클까. 짧은 문장이 함축적이어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까. 이런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우문이다. 그 길이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MBC 잠깐만]을 작년에 읽었던 MBC꿈꾸라의 후편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기다렸는데, 꿈꾸라가 여러 명강사들이 하고자 한 말들을 담은 TV판이라면 잠깐만은 라디오판 한 마디 정도로 비교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소설과 시처럼 그 길이와 담긴 매체는 다르지만 MBC방송국에서 그간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감동과 여운의 향을 짙게 남기기 위해 눈으로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한 것은 아닐까. 

"우~리 이제~ 한번 해.봐.요. 사랑을 나눠요~!!"라는 CM송을 떠올리고서야 책의 제목이 왜 잠깐만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니...그 귓가에 맴돌던 CM송을 그간 어찌 잊고 살았을까. 바보처럼. 기억을 되짚어보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한번 이상씩 들었을 그 로고송과 함께 "000입니다."라며 정말 잠깐 명언처럼 좋은 말들이 오후 시간대에 울려퍼지면 운전중이거나 버스 안에서 혹은 일터에서 잠시 그 말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곤 했을 것이다.  본디 인간은 선하다..라는 마음을 받아들여 잠시 양처럼 순해지는 순간을 그 로고송과 함께 경험했던 것이다. 

MBC라디오 캠페인 프로그램인 <잠깐만>을 통해 목소리가 전파를 탄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많았다. 신경숙,강풀,고도원,노희경,이봉주,김제동,황정민,김홍신,이순재,나문희,윤종신,엄홍길 등등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명사 60인의 행복해지는 한마디씩이 실리다보니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나? 놀랄 정도인데 그러고보면 전파를 탄 사람보다 안 탄 인물들을 추려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어질 정도였다. 읽다보면 간혹 웃음이 터지는 순간들도 있는데, 섭외를 위해 연락했다가 갸우뚱해진다 싶으면 "우..리..이제 함께 해봐요. 사랑을 나눠요"라는 타이틀을 노래해 들려줬다는 제작진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참 사람답게 만드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졌다. 

남보다는 전보다...남보다 잘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지금의 나보다 잘하려고 애쓰는게 중요하다는 윌리엄 포크너의 표현처럼 또 행복해지기 위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외친 로버트 잉거솔의 말처럼 우리는 이들의 짧은 충고 속에서 오늘의 나를 되돌아보며 내일의 나를 만들어 나갔을 것이다. 

쉽게 보이는 삶보다는 살아있는 삶을 살게 만드는 프로그램. 잠깐만의 로고송을 하루종일 흥얼거리며 오랜만에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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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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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편지가 고도원이라는 단체나 지명으로부터라고 오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웃어버리고 말일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누군가의 이름이라고 생각해 보질 못했다. 시골 교회 목사셨던 아버지가 물려주신 책들을 뒤적이다 아침 편지를 시작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아무리 소소할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의 말처럼 입을 통해 할 수 있는 말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모든 말이 다 감동을 전하는 것은 아님도 안다. 그래서 단 한 마디를 내뱉더라도 진실이 통하게 만드는 표현을 찾기 위해 어느 순간부터 말줄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순간도, 새로운 내일을 여는 순간을 위해서도 아닌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남에게 물어보던 "왜?"가 점점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왜?"로 바뀌어 가면서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보처럼 찍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작들과 함께 실린 삶의 모습들은 참 소박하고 순박하다.  결코 럭셔리해 보이지 않는 그 속에 꾸미지 않아도 함께 웃게 만드는 행복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들이 좋아졌다.   그 중 최첨단 마라도의 바다 풍경은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찍힌 샷이었는데 어디선가 미래소년 코난이 라나의 손을 잡고 나타날 것만 같은 풍경이었다. 하이하바도 아닌데 하이하바처럼 느껴지던 그 프레임 속 풍경. 

어디선가 바닷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일게 만드는 가운데 너무 좋아 한참을 들여다 다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절로 머릿속을 전광판 글자처럼 번쩍이며 지나갔다. 행복해지는 데는 "공식"도 "정답"도 없다는.....!!! 

잠시잠깐 멋진 풍경에 정신을 팔면서 나는 얼마나 평온하며 행복했는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을 비롯한 다른 입상작보다 그 풍경이 맘에 드는 까닭은 바로 행복감을 안겨다 준 순간으로 인한 것이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이 계속 무언가를 짓는 일의 연속이라지만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다. 그 전까지 감사할 일이 참 많은 오늘을,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을, 계속 굴러가는 인생을 즐기며 놓는 연습을 해 나가야겠다. 욕심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이처럼 좋은 사진과 글들을 읽으며 어찌 흉물스런 욕심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겠는가. 

언제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행복은 늘 품 안에 있다고 한다. 힘에 부치면 놓아버리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힘이 부칠수록 오해려 더욱 힘을 내는 사람쪽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주어질 내 품안의 행복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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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
김주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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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이제 성공한 여자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아름답고 멋진 스타일에 성공한 삶을 살며 연봉까지 높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사람인지라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멋지고 똑똑한 그녀들을 바라보며 상사로 모시고 싶은 사람을 꼽아보라면 글쎄......???


그런데 똑똑하고 일잘하는 P&G상무 김주연은 달랐다. 그녀라면 멘토삼고 싶어지고 함께 일하고 싶어지며 팀원이 되어 그녀와 일터에서 어깨를 마주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왜일까. 

사원에서 임원까지 직장생활 17년차. 평생의 업이라고 생각해 줄곧 파왔던 한 우물인 연구직도 버리며 또 다른 한 우물을 파오길 17년.  그녀는 이제 최강 동안의 모습으로 임원이 되어 우리에게 리얼100% 직장생활 노하우를 들려준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말하던 배우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 속성으로 사회생활을 어제와 다르게 휘리릭~ 마법을 묻혀 잘하게 될까.  그녀가 해리포터라면 모를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조언들이 쏙쏙 귀에 들어차는 이유는 물고기 잡는 어망으로 변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이 달인으로 만들어주는 비법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그랬다. 

꿈을 그려야 길이 보인다는 말도,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과 나를 위한 멘토와 필요한 롤모델은 두 명 이상 사내에서 찾아내라는 말도 경험이 전문가를 만든다는 말도 보약이다. 나이가 들면서 "뭘 하고 싶을까?"가 아닌 "뭘 할 수 있을까?"로 자꾸만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소심해지고 세상과 타협하려는 비겁한 나의 모습을 떨쳐내기 위해 그녀의 모든 조언은 보약이 되고 극약처방이 되고 있다. 

얼마전 읽었던 "1년만 버텨라"라는 제목의 책처럼 저자도 우선 1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입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의외로 버텨낸 회사생활은 이전의 안락한 삶으로 도피하게 만들기 보다는 더 강하게 부딪혀 도전하게 만들었고 인생에 있어 가지 않은 너무나 많은 길에 후회하기 보다는 순간순간의 선택들로 현재의 "나"를 만드는 길을 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누구나 타인의 말에 상처 입어 보았을 것이다.  굳이 [내조의 여왕]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회생활은 약육강식과 동앗줄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글임을 사회생활을 해 본 이들은 알고 있다. 그 속에서 매일 부딪혀야 하는 사람들의 입으로 뱉어진 말들은 당사자에겐 독이 된다. 하지만 이런 상처도 언어의 후시딘으로 싹 낫게 만드는 한 문장이 있었다. "나는 나를 가능성으로 판단하지만 남들은 나를 현재 이루어낸 성과로만 판단한다!"는 문장. 나는 오아시스를 이 문장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감히 꿈꿔 보기를, 이 책을 여자들만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버렸다. 좋은 것들은 꽁꽁 감춰두고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공유하고픈 마음이 드는 어린 소녀처럼 나는 이 좋은 것들의 효과를 우리들만 간직하게 되기를 속좁게 희망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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