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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
김주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이제 성공한 여자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아름답고 멋진 스타일에 성공한 삶을 살며 연봉까지 높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사람인지라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멋지고 똑똑한 그녀들을 바라보며 상사로 모시고 싶은 사람을 꼽아보라면 글쎄......???
그런데 똑똑하고 일잘하는 P&G상무 김주연은 달랐다. 그녀라면 멘토삼고 싶어지고 함께 일하고 싶어지며 팀원이 되어 그녀와 일터에서 어깨를 마주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왜일까.
사원에서 임원까지 직장생활 17년차. 평생의 업이라고 생각해 줄곧 파왔던 한 우물인 연구직도 버리며 또 다른 한 우물을 파오길 17년. 그녀는 이제 최강 동안의 모습으로 임원이 되어 우리에게 리얼100% 직장생활 노하우를 들려준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말하던 배우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 속성으로 사회생활을 어제와 다르게 휘리릭~ 마법을 묻혀 잘하게 될까. 그녀가 해리포터라면 모를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조언들이 쏙쏙 귀에 들어차는 이유는 물고기 잡는 어망으로 변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이 달인으로 만들어주는 비법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그랬다.
꿈을 그려야 길이 보인다는 말도,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과 나를 위한 멘토와 필요한 롤모델은 두 명 이상 사내에서 찾아내라는 말도 경험이 전문가를 만든다는 말도 보약이다. 나이가 들면서 "뭘 하고 싶을까?"가 아닌 "뭘 할 수 있을까?"로 자꾸만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소심해지고 세상과 타협하려는 비겁한 나의 모습을 떨쳐내기 위해 그녀의 모든 조언은 보약이 되고 극약처방이 되고 있다.
얼마전 읽었던 "1년만 버텨라"라는 제목의 책처럼 저자도 우선 1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입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의외로 버텨낸 회사생활은 이전의 안락한 삶으로 도피하게 만들기 보다는 더 강하게 부딪혀 도전하게 만들었고 인생에 있어 가지 않은 너무나 많은 길에 후회하기 보다는 순간순간의 선택들로 현재의 "나"를 만드는 길을 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누구나 타인의 말에 상처 입어 보았을 것이다. 굳이 [내조의 여왕]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회생활은 약육강식과 동앗줄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글임을 사회생활을 해 본 이들은 알고 있다. 그 속에서 매일 부딪혀야 하는 사람들의 입으로 뱉어진 말들은 당사자에겐 독이 된다. 하지만 이런 상처도 언어의 후시딘으로 싹 낫게 만드는 한 문장이 있었다. "나는 나를 가능성으로 판단하지만 남들은 나를 현재 이루어낸 성과로만 판단한다!"는 문장. 나는 오아시스를 이 문장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감히 꿈꿔 보기를, 이 책을 여자들만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버렸다. 좋은 것들은 꽁꽁 감춰두고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공유하고픈 마음이 드는 어린 소녀처럼 나는 이 좋은 것들의 효과를 우리들만 간직하게 되기를 속좁게 희망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