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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고도원의 편지가 고도원이라는 단체나 지명으로부터라고 오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웃어버리고 말일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누군가의 이름이라고 생각해 보질 못했다. 시골 교회 목사셨던 아버지가 물려주신 책들을 뒤적이다 아침 편지를 시작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아무리 소소할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의 말처럼 입을 통해 할 수 있는 말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모든 말이 다 감동을 전하는 것은 아님도 안다. 그래서 단 한 마디를 내뱉더라도 진실이 통하게 만드는 표현을 찾기 위해 어느 순간부터 말줄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순간도, 새로운 내일을 여는 순간을 위해서도 아닌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남에게 물어보던 "왜?"가 점점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왜?"로 바뀌어 가면서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보처럼 찍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작들과 함께 실린 삶의 모습들은 참 소박하고 순박하다. 결코 럭셔리해 보이지 않는 그 속에 꾸미지 않아도 함께 웃게 만드는 행복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들이 좋아졌다. 그 중 최첨단 마라도의 바다 풍경은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찍힌 샷이었는데 어디선가 미래소년 코난이 라나의 손을 잡고 나타날 것만 같은 풍경이었다. 하이하바도 아닌데 하이하바처럼 느껴지던 그 프레임 속 풍경.
어디선가 바닷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일게 만드는 가운데 너무 좋아 한참을 들여다 다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절로 머릿속을 전광판 글자처럼 번쩍이며 지나갔다. 행복해지는 데는 "공식"도 "정답"도 없다는.....!!!
잠시잠깐 멋진 풍경에 정신을 팔면서 나는 얼마나 평온하며 행복했는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을 비롯한 다른 입상작보다 그 풍경이 맘에 드는 까닭은 바로 행복감을 안겨다 준 순간으로 인한 것이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이 계속 무언가를 짓는 일의 연속이라지만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다. 그 전까지 감사할 일이 참 많은 오늘을,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을, 계속 굴러가는 인생을 즐기며 놓는 연습을 해 나가야겠다. 욕심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이처럼 좋은 사진과 글들을 읽으며 어찌 흉물스런 욕심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겠는가.
언제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행복은 늘 품 안에 있다고 한다. 힘에 부치면 놓아버리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힘이 부칠수록 오해려 더욱 힘을 내는 사람쪽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주어질 내 품안의 행복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