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이딩 후드
사라 블라클리 카트라이트 지음, 나선숙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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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바로 여기, 이 마을에 살고 있소, 당신들 속에.
즉 놈은 당신들 중 누군가란 뜻이오.


솔로몬 신부의 말이 내뱉어지는 순간 사람들을 혼란에 빠졌다. 평생 알아왔던 이웃들을 의심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 그들에겐 재물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이제껏 한 달에 한번 목숨부지용으로 늑대에게 받쳐왔던 제물이 아닌 인신공양을.

대거혼 마을은 친절한 루시의 죽음과 늑대 사냥꾼 솔로몬 신부로 인해 지옥의 현장이 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 혼란 속에서 주홍글씨를 달 인물을 찾아냈다. 바로 발레리였다. 루시의 여동생이자 헨리와 피터, 두 남자에게 동시에 구애를 받아온 행복한 소녀였던 발레리는 이제 늑대에게 던져질 제물이 되어 버렸다.

발레리는 발레리 대로 할머니,헨리, 피터 모두를 한번씩 늑대로 의심해보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녀만이 늑대와 이야기할 수 있었기에 그녀는 마녀로 몰리고 있는 것이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트와일라잇]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디카프리오가 제작자가 되어 세상에 탄생할 수 있었던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기존의 빨간 두건 아가씨의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더욱더 매혹적인 이야기로 재탄생되었다.

열일곱의 발레리가 들려주는 "비밀, 거짓말 그리고 사랑이 살아 숨쉬는 고딕풍의 세계"는 마지막까지 끝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궁금증을 남겨 놓은 채 인터넷 주소 하나만을 남기고 접속했을 때야 영화와 같은 결말을 보여주는데, 그 마지막 장면에 누가 늑대인지, 루시의 죽음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시원하게 밝혀놓는다.

추리, 로맨스, 스릴러, 호러, 판타지, SF가 모두 혼합된 [레드 라이딩 후드]는 가장 익숙한 이야기를 가장 궁금하게 만든 새로운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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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딩 후드
사라 블라클리 카트라이트 지음, 나선숙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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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고~!!재빠르며~!!궁금하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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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위대한 여행
앨리스 로버츠 지음, 진주현 옮김 / 책과함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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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만 하는 것일까?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은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데서 이루어져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세상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해왔던 천동설은 지동설로 뒤집어졌고, 천지창조를 뒤집고 "종의 기원"을 발표함으로서 한 때 표적이 되었던 다윈의 다른 생각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다윈의 생각을 뒤집는 학자가 지금쯤은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과 더불어 BBC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인류의 위대한 여행]의 구경을 시작했다. 

읽는다는 표현이 아니라 구경이라는 표현을 쓴 까닭은 꽤 방대한 페이지들을 읽어나가는 동안 단 한번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 목소리가 빠져 있는 다큐멘터리를 눈으로 구경하는 것처럼 세세한 묘사들이 곧바로 머릿속 영상으로 이어져 몇 부쯤 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책을 구경다녔기 때문이다. 물론 책은 사진들의 나열로 이루어진 책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책은 영상화 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김남길의 나레이션으로 유명해진 아마존의 다큐멘터리나 입대한 현빈의 나레이션 작으로 벌써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까지 요즘 다큐멘터리는 아저씨나 보는 그런 식의 인식을 벗어나 내용만 좋다면 전 국민을 시청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이상하게도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던 내게 자칫 지루하게도 생각되었을지 모를 다큐멘터리가 재미있게 느껴진 이유가 있는데 바로 역사 때문이었다. "고고학"이 이집트와 만나 신비스러움을 밝혀내고 "인류학"이 요즘엔 CSI나 본즈 같은 드라마와 결합해서 더 흥미로워지고 있어 요즘 청소년들 역시 충분히 다큐멘터리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요소가 갖추어 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내용이 다큐멘터리에서 상세히 밝혀진다면 주목하게 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인류의 위대한 여행]은 성공작이 아닐까 싶어진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까지 호모 사피엔ㅅ의 여정을 찾아 떠난 대탐사는 무엇이 금발의 아리따운 여인을 그곳으로 이끈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오늘날도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마을이 있다는 것에 대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미스터리는 추리소설에만 사용되는 기법이 아닌 것이다. 여전히 활을 손질하고 딱정벌레의 애벌레를 이용해 독을 만드는 부족이 살고 있고 그나마 따뜻해졌다는 시베리아가 여전히 너무나도 춥다는 사실은 공부한다고 알게 되는 사실이 아니다. 

지구상 사람이 살고 있는 곳 중 가장 춥다고 하는 북부 시베리아의 기온이 영하 70도쯤 된다는 대목에선 얼마전 봤던 영화 [남극의 셰프]가 떠올려지고 지브롤터의 고람 동굴의 자연적 아름다움은 어느 여행 패키지보다 더 가보고 싶게 만드는 부름을 만들기도 했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지 않는 곳이 있을까?

가까운 유럽을 두고 오스트레일리아쪽으로 향한 현대 호모사피엔스의 이동 경로나 제일 처음의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발되었다는 사실은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역사나 지리, 사회를 배우면서도 단 한번도 들어본 바 없는 지식들이었다. 아쉬운 점은 이런 공부들이 그저 암기 식으로만 다가올 것이 아니라 시청각 자료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봐가면서 짚어진다면 얼마나 기억에 오래남을 것이며 하나하나의 화두를 아이들에게 질문식으로 던져 놓고 토론 수업을 진행하면 그 나름대로의 가설로 무장한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통해 좀 더 유익한 수업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의대에서 해부학을 가르치는 해부학자인 동시에 의사인 앨리스 로버츠현생인류의 탄생과 발자취를 쫓아 떠난 여행은 "그들도 결국은 당신 그리고 나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이란 당부를 담아 마침표를 찍는다. 역자와 저자의 서문만 합쳐서 21장인 방대한 양의 책은 마지막장을 덮어면서도 뿌듯한 마음을 선물주어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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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쓰기 특강 : 동화작가 임정진의 실전 노하우 - 소통과 글쓰기 3 아로리총서 9
임정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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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는 보다 참신한 내용이 맘에 들고, 추리소설은 시도해보지 않은 트릭을, 소설은 색다른 것이 보여지기를 원하게 되지만 변함없이 그 틀이 지켜지기를 바라게 만드는 장르도 있다. 동화가 그렇다. 권선징악의 결말도 그대로였으면 좋겠고, 멋진 주인공들의 등장도 변함없었으면 좋겠다. 예쁘고 바르고 착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세상이 바로 동화세상이니까. 

평생 동안 습작만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아마추어로 그치지 말고 직접 쓰고 출판시장에 책을 출판해내는 작가가 되라고 독려하는 저자는 자신의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그런 독자이길 바라면서 글의 서문을 시작했다. 

20년 가량 어린이 책을 위한 원고쓰기를 해 온 전문영역의 기수로서 라디오 작가, 뽀뽀뽀 구성작가를 거치며 탄탄해진 글실력으로 여러 기관에 강의를 나가면서 느꼈던 바를 동화쓰기 훈련서적으로 녹여내고 있다. 

스스로가 칭찬하는데 인색했다고 고백하면서 더 살벌한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는 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그녀의 작법서는 바램대로 지루하지 않게 읽혀지면서도 뭔가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충동질을 일으키는 힘을 남긴다. 

사회적 요구, 어린이의 옥구, 작가의 관심이 어우러진 소재가 골라지면 더하고 빼고 곱하는 식의 여러기법들이 동원되고 단편인지 장편인지에 따라 소재와 주재의 구성이 결정되며 그에 걸맞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면서 이야기 한편이 완성된다. 이렇게 말하면 쉽게 들릴지 모르지만 각각의 예시와 몇몇 동화들을 분석해보면 그간 쉽게만 읽어오던 동화들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엮여져 있는지 새삼 감탄하게 된다. 

또한 처음 의도대로 동화작가 지망생들이 등단을 하고, 책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목조목 도움말을 붙여두었고 동화쓰기 교실에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도 친절히 제시하고 있다.

좋은 동화가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정말 작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작법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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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간의 London Stay - 엄마랑 단둘이, 런던에서 살아보기
조인숙.김민소 지음 / 중앙M&B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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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여행을 떠나보거나 잠깐 살아보면 어떨까 싶은 나라들이 있지만 아직 현실에선 이루어지지 않은 이야기다. 하물며 결혼한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남편도 없이 단 둘이서만 잠깐 유럽 그것도 영국에서 살아보는 꿈이 이루어지다니....나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었다. 사실이라면 많은 엄마들에게 부러운 이야기가 될터였다. 

그런데 누군가에겐 꿈만 꾸던 일이 세상의 어느 누군가에겐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이 세상살이의 이치인가보다. 
"영어 잘하길 기다리다간 할머니가 되어서도 못갈어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저지르고 본 엄마와 딸은 5일간 체류할 유스호스텔 예약외엔 노트북과 캐리어 하나만 달랑 든 채로 영국행을 감행했다. 나머지는 물론 모두 현지 조달할 목적으로. 

너무나 용감 무쌍한 모녀였는데, 앞니 빠진 일곱살 민소는 너무나 의젓한 아이였고 낯선 외국생활도 씩씩하게 생활하며 엄마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엄마는 타지에서 알뜰살뜰하게 따져가며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문화생활을 아이와 함께 해나갔다. 모녀의 책이 교본화되서 많은 엄마들이 조기 유학이 아니라 이런 식의 잠깐 가출(?)을 감행해보는 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부러워지는 삶이었다. 

영어가 능통하지 못해 일어난 실수들과 그로 인해 외국이지만 맘씨 좋은 사람들의 호의와 챙김을 받으며 글로벌화 되어가던 모녀는 매일매일이 웃음이고 행복이었다. 여러 박물관들을 무료로 관람하고 하우스 셰어를 통해 세계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며 오픈 마켓에서는 길거리 판매도 해보는 등 교과서를 벗어나 생활에서 배우는 문화감각은 민소에게 좋은 자산이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나는 민소가 참 부러웠다. 

"여기는 정말 흑인이 많지?"라며 두려워하는 엄마에게

"왜? 우리도 흑인처럼 까맣게 될까봐?"로 응수하는 동심이 살아있는 아이.

아이들만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어질만큼 상큼한 모녀의 대화는 런던체류내내 이어졌다. 구경하는 내내 신기하고, 읽는 내내 부러워졌던 [엄마랑 단둘이, 런던에서 살아보기]는 훗날 딸이 생기면 꼭 함께 해보고 싶게만드는 롤모델들의 생활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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