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의 London Stay - 엄마랑 단둘이, 런던에서 살아보기
조인숙.김민소 지음 / 중앙M&B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훌쩍 여행을 떠나보거나 잠깐 살아보면 어떨까 싶은 나라들이 있지만 아직 현실에선 이루어지지 않은 이야기다. 하물며 결혼한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남편도 없이 단 둘이서만 잠깐 유럽 그것도 영국에서 살아보는 꿈이 이루어지다니....나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었다. 사실이라면 많은 엄마들에게 부러운 이야기가 될터였다. 

그런데 누군가에겐 꿈만 꾸던 일이 세상의 어느 누군가에겐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이 세상살이의 이치인가보다. 
"영어 잘하길 기다리다간 할머니가 되어서도 못갈어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저지르고 본 엄마와 딸은 5일간 체류할 유스호스텔 예약외엔 노트북과 캐리어 하나만 달랑 든 채로 영국행을 감행했다. 나머지는 물론 모두 현지 조달할 목적으로. 

너무나 용감 무쌍한 모녀였는데, 앞니 빠진 일곱살 민소는 너무나 의젓한 아이였고 낯선 외국생활도 씩씩하게 생활하며 엄마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엄마는 타지에서 알뜰살뜰하게 따져가며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문화생활을 아이와 함께 해나갔다. 모녀의 책이 교본화되서 많은 엄마들이 조기 유학이 아니라 이런 식의 잠깐 가출(?)을 감행해보는 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부러워지는 삶이었다. 

영어가 능통하지 못해 일어난 실수들과 그로 인해 외국이지만 맘씨 좋은 사람들의 호의와 챙김을 받으며 글로벌화 되어가던 모녀는 매일매일이 웃음이고 행복이었다. 여러 박물관들을 무료로 관람하고 하우스 셰어를 통해 세계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며 오픈 마켓에서는 길거리 판매도 해보는 등 교과서를 벗어나 생활에서 배우는 문화감각은 민소에게 좋은 자산이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나는 민소가 참 부러웠다. 

"여기는 정말 흑인이 많지?"라며 두려워하는 엄마에게

"왜? 우리도 흑인처럼 까맣게 될까봐?"로 응수하는 동심이 살아있는 아이.

아이들만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어질만큼 상큼한 모녀의 대화는 런던체류내내 이어졌다. 구경하는 내내 신기하고, 읽는 내내 부러워졌던 [엄마랑 단둘이, 런던에서 살아보기]는 훗날 딸이 생기면 꼭 함께 해보고 싶게만드는 롤모델들의 생활담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