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 10년차 집사이자 수의사가 말하는 반려묘와 삶을 공유할 때 살펴야 할 현실 반려 팁
이학범 지음 / 팜파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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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이자 견주인 수의사를 만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여섯 고양이들과 살고 있고 또 몇몇 고양이, 강아지 구조 및 임보에 우연찮게 동참하게 되면서 몇몇 동물 병원을 다녀보게 되었다. 그 중 고양이를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던 원장님이 있었는가 하면 진료와 치료가 다 끝났는데도 애를 만지작만지작~ 쭈물쭈물하면서 손에서 놓지 못하던 원장님도 있었다. 슬쩍 물어보면 역시나 키우고 있는 원장님과 그저 직업인 원장님의 차이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견주이거나 집사인 원장님 병원을 선호하는 편이다. 

인터뷰 글을 통해 알게 된 이학범 수의사 역시 10년차 집사였다. 그는 수의학전문매체인 '데일리벳'의 대표로 첫 반려묘 루리와의 에피소드를 엮어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를 집필한 작가이기도 했다. 예쁜 민트색 + 레몬빛 표지의 책 속에는 고양이에 대해 1도 몰랐던 2008년도의 이야기부터 '고양이는 무서워서 쳐다보기도 싫다'고 반대했던 부모님이 캣맘/캣대디로 변하게 된 이야기,그들이 가족으로 살아온 1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낯설지 않았다. 첫 고양이 꽁꽁이와 만났을 때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저 가족의 구성원 중 하나였던 내가 녀석의 전담 집사가 되어 둘이서 함께 살게 된 일. 꽁이의 출산으로 졸지에 고양이 넷의 집사로 거듭난 일. 넷도 많다고 생각하며 더이상의 고양이는 없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둘을 더 구조해서 여섯 고양이의 집사로 살게 된 일까지...사연도 다르고 에피소드도 동일하진 않지만 집사라면 누구나 자신의 지난 날과 오버랩하며 즐겁게 읽게 될 페이지가 무려 275페이지나 펼쳐진 책이었다.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는.

 

 

사실 ,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준다고 해서 길
고양이의 수명이나 개체수가 마구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집고양이들이 10~15년을 살 때
교통사고, 전염병 등으로 2~3년 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132

 

 

이학범 수의사의 부모님들처럼 캣맘, 캣대디가 동네마다 넘쳐난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 존재지만 그 법이 미미해서 상해를 입히거나 살해하더라도 만원~ 삼십만원 정도의 낮은 벌금형으로 그치고 만다. 얼마전 <어서와, 한국 처음이지? / 독일편>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려졌다. 독일이면 동물단체에서 나오고~ 여기저기에서 확인하고 체크하러 올 거라고. 동물법이 참 엄격하다고...방송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다. 그들의 철저함이. 지켜지는 동물법이. (물론 방송은 싱싱한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예찬이긴 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학대받는 동물을 보호하기에는 턱없이 미미한 동물법에 대한 부러움이 몰려드는 대목이기도 했다.수산시장 씬과 상관없이)

저자는 책을 통해 양쪽 모두에게 당부하고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풀고, 더 나아가 캣맘을 미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라고 대중을 대상으로 부탁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고양이를 잘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노력을 같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고 집사들에게도 당부하고 있었다. 아무리 법이 미비해도 동물을 보호하려는 사람이 대다수고 학대하는 사람의 수가 고작 몇명 뿐이라면 길고양이들의 삶도 더 안전해지리라!!

세대가 바뀌어가고 있다.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법을 바꿀 수 없다면 문화를 바꿔 나가는 건 우리 손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의 책을 읽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 독서 후 더 강하게 굳혀졌다. 10년 후, 100년 후, 어제 들었던 학대 뉴스는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쓰여지지 않기를!!! 그런 내일을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수고가 무한정 고마워지는 저녁,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의 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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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 오로지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낸 강수진의 인생 수업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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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노력가였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일 먼저 떠올려지는 사람이 있다. 발레리나 강수진!지독한 연습벌레에 완벽주의자인 그녀의 발사진을 본 후부터 '노력형 성공가' 1순위로 떠올려지곤 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 사람의 멘탈은 얼마나 강인한 것인지. 사회 생활 속에서 늘 치열하게 경쟁해야했던 내게 '나 자신이 경쟁자'라는 표현은 무한한 감동이었고 상대방의 태도가 어떠하던지 간에 상관없이 어제의 나와 경쟁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 경쟁선에서 내려온 날, 온전히 나 스스로를 런닝 파트너 삼아 뛰고 있다. 일 앞에서만 부지런했던 내게 게으름이 찾아왔다 싶으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에세이를 찾아 읽곤 하는데, 발레리나 강수진의 <한걸음을 걸어도 나답게>는 현재의 내게 가장 좋은 자극점이 되고 있다.

 

 



기회가 왔다면 돌아보지 마라매일 성장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라 / 한 걸음만 걸어도 나인 줄 알게 하라 / 포기라는 단어는 버려도 좋다

 

 

목차만 읽어도 시원하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아침 5시 반부터 저녁 8시까지 연습해 온 그녀는 그저 발레가 좋았던 10대 때보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더 무대를 즐기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수많은 공연을 해 왔던 그녀는 마지막 무대를 내려오면서도 아쉬움 대신 사랑과 감사를 남겼다.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충실히 살아낸 사람만이 내뱉을 수 있는 고백이어서 부러웠다. 한껏 게을러진 나의 오늘을 반성하면서.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최강배달꾼>에서 여주인공 '단아'의 소원은 헬조선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무얼 해도 이곳에서는 될 리가 없다는 그녀의 대사가 뿜어질 때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공감하며 마음 속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있을 청년층이 눈이 보이는 듯 해서 재미있게 시청하면서도 동시에 마음을 무겁게 만들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멀리 갈 필요없이 나 역시 언제나 떠나고픈 마음이 가득한 또 하나의 '단아'이므로. 그런데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강수진은 '캄머탠저린(독일과 오스트리아 최고 장인에게 수여하는 작위/궁중무용가)'의 명예와 혜택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는 창립이래 단 네 명에게만 주어진 영예이며 종신단원으로 평생 월급을 받는 특권까지 마다하고 한국에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쉬운 성공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반짝하고 스타가 된 케이스도 아니었다. 한 발, 한 발....그 누구보다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채워가며 만들어낸 자리였다. 비자조차 잘 나오지 않아 방학 때마다 홀로 학교에 남아야했던 어린 소녀, 동기들이 화려하게 데뷔할 때마다 그들의 뒤에서 군무를 추어야 했던 동양인 발레리나. 어느 때엔 2년 동안 단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연습만 했으며 부상으로 1년을 스트레이트로 쉬어야 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불운도 뒤따랐다. 아침 일찍 발레단으로 출근하다가 마약에 취한 남자 둘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갈 뻔 한 일도 있었고, 휴가 때 시어머니를 뵈러 갔다가 진도 7.8의 강진에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한결 같았던 그녀. 역시 프로페셔널했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생 선배 강수진에게 멘토링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인생에 덤이 있을까. 거저 주어지는 것이 없듯 인생은 언제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게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덤도 없다. 이제는 한국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는 강수진, 그녀의 삶을 들여다봐도 그러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행복하게 오늘을 살아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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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되는 손바느질 - 더마마의 패브릭으로 할 수 있는 멋진 일들
임호영 지음 / 청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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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바느질이 서툴다. 잘해보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예쁜 결과물을 갖고 싶었던 적은 많았지만 차분히 앉아서 한땀, 한땀 완성해내는 일은 나처럼 성질이 급한 여자에겐 무리인 일. 후딱후딱 많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왔던 내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느질이란 본디 정성들여가며 시간을 기우는 일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는 여전히 바느질이 서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느질하는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가장 친한 친구의 솜씨도, 좋아하는 이웃의 솜씨도 참 좋다. 가을 햇살처럼, 뽀송뽀송 마른 빨래처럼, 신선한 산공기처럼 아름다운 그들. 그들의 금손이 부럽지만 '살림의 여왕'으로 거듭나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픈 것'을 해내는 것에 시간을 몽땅 쏟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마즈테이블>이라는 동명의 쏘잉워크룸을 연 쏘잉블로거 '더 마마'는 요즘 즐겨보고 있는 <효리네 민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동일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빨리빨리가 아닌 슬로우~슬로우~라이프, 많이많이가 아닌 헤게~라이프로 삶의 만족지수를 채워주는 힐링북. 12가지 에피소드는 편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으로 뒷편에 실린 21가지 작품은 셀프로 홈쏘잉 해 볼 수 있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페이지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구경하는 내내 즐거웠다.



마치 동네에 <마마즈테이블>이 있어 마실가듯 다녀온 듯한 느낌이랄까. 꼭 금손이 아니어도 이 책, 펼쳐봐도 된다. 나처럼 망손인 사람들에게도 구경하는 재미를 불러 일으켜 부담없이 보게만드는 책은 2016년에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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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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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뉴욕발 서울행 KAL 007여객기
탑승객 269명 전원 사망

 

 

이런 사건이 있었는 줄도 몰랐다.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예언>이라는 제목만 보고노스트라다무스급 예언가의 대재앙 예고나 토속신앙에 얽힌 이야기일거라고만 상상했었다.이렇게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쪽같이 하늘 위에서 사라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983년 대한민국의 대응은 적절한 것이었나. 치밀한 취재를 거쳐 완성본을 내어놓는 작가 김진명의 소설을 읽으며 그 사실에 주목하고 싶어졌다. 2017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국가가 한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많은데, 하물며 1983년이라니......!

#  왜 그들은 입을 다물었던 것일까?

소련과 대치중이던 미국은 비밀 군사시설인 '포스트 굿윌'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KAL 007기의 비행을 묵인했다. 소설에서는 민항기와 교신하려는 이튼 중위의 입을 '군법회의'로 막아서면서 '고지의 의무없음'을 각인시켰다. 만약 미국의 민항기였다면 그들은 같은 논리를 내세웠을까. 무엇보다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그들이건만 우리는 왜 늘 세계평화 수호국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일까. 정말 그들이 세계평화를 먼저 생각했다면, 탑승객 중 미국시민권자들을 보호하려했다면 발견 즉시 교신해야만 했다.



예민한 지역인 브레즈네프 특별구역에 가깝게 날고 있던 KAL 007기를 격추시킨 소련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소설 속에서는 소비에트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격추를 명령하는 당간부의 간악한 외침이 도입부에서부터 터져나온다. 착륙지시, 착륙유도가 아닌 격추를 선택한 그들의 저의는 과연 저것 뿐이었을까. 당시 대한민국이 미국이나 유럽 강대국들처럼 힘있는 국가였다면 그리 쉽게 격추되었을까. 한숨이 절로 쉬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007 피격 사실을 알았던 일본은 감청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입을 다무는 대신 미국과 거래했다. 한국에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더 이익이라는 이유로. 분명 격추된 비행기는 대한민국의 민항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순간 독자를 가장 답답하게 만드는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삼국을 다 제쳐두고 정작 우리 국가는 자국의 비행기가 격추되기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소설은 어린 시절 헤어진 남매의 상봉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풀어나간다. 여동생 지현의 미국입양으로 헤어지게 된 남매는 14년 만에 다시 만날 기회를 얻었다. 공항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오빠 지민에게 처음 전해진 소식은 '비행기 연착'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실종'소식이 전해졌고 이는 '격추소식'으로 이어졌다. 전두환 군부시대. 청와대를 아무리 자극해봤자 소용이 없자 지민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외무부 영사국장을 폭행했고 바램은 이루어졌다. 마침 지현의 양부였던 켄싱턴은 정보계통에서 일을 해 온 사나이였고 그의 도움을 받아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 먼땅 미국에서.

물론 소설을 읽다보면 감상적인 부분이 짙어지는 페이지도 있고 기대했던 바를 비켜가는 부분도 등장한다.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예언>은 특히 더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 강하지 않았나 싶은 대목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KAL 007 사건은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반추하는 거울처럼 삼아야하는 비보'임을 잊지 않게 만든다. 그것이 김진명 작가의 필력이고, 힘이 아닐까.

 

이 같은 사건이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려, 고구려, 신라, 백제, 조선 등의 고대사 뿐만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근대사/ 현대사에 중점을 두고 토론하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외워서 쓰는 역사 수업이 언제나 아쉬웠던 내게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지금 현재,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깨닫게 만든다. 읽는 동안 만이라도.

소설의 말미에서 언급된 것처럼 정말 2025년에 통일이 되는 것일까. 기다려볼 일이다.
소설의 제목이 <예언>이었던 건 마지막 한 문장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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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고양이
샘 칼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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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책인 줄 알고 골라 든 샘 칼다의 <그 남자의 고양이>는 집사인 내게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나보다 먼저 집사로 살다간 그들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캣대디의 이름을 발견하곤 슬쩍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화가, 패션디자이너, 과학자, 작가, 정치가 .. 직업이 무엇이었든 간에 '고양이','집사'라는 공통점을 가졌던 그들. 상대적으로 캣대디보다는 캣맘을 만날 확률이 높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세상에는 캣대디들이 많았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특히 작가나 예술가들은 감성지수가 남달라 상당히 예민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반려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소 독립적인 성향의 고양이이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장 조화롭게 맞아떨어지는 반려동물군인 것일까. 꼭 영감을 주는 대상이 아니더라도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가족이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캣맨 혹은 캣대디. 그들의 고양이들은 평범했다. 이웃의 고양이, 나의 고양이와 다르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고양이들의 사진을 볼 수 없었다는 정도였을 뿐. 우리 꽁이 같은 샴을 반려하고 있는 캣맨을 보면 더 반가웠듯이 독자 중 자신의 고양이와 닮은 녀석을 반려하고 있는 인물의 페이지는 살짝 더 오래 펼쳐놓게 될지도 모른다.

집사라면 누구나 환영할 이 책, 누구에게 먼저 소개해주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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