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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되는 손바느질 - 더마마의 패브릭으로 할 수 있는 멋진 일들
임호영 지음 / 청출판 / 2016년 10월
평점 :
고백하자면 바느질이 서툴다. 잘해보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예쁜 결과물을 갖고 싶었던
적은 많았지만 차분히 앉아서 한땀, 한땀 완성해내는 일은 나처럼 성질이 급한 여자에겐 무리인 일. 후딱후딱 많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왔던 내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느질이란 본디 정성들여가며 시간을 기우는 일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는 여전히 바느질이 서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느질하는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가장 친한 친구의 솜씨도, 좋아하는 이웃의 솜씨도 참 좋다. 가을
햇살처럼, 뽀송뽀송 마른 빨래처럼, 신선한 산공기처럼 아름다운 그들. 그들의 금손이 부럽지만 '살림의 여왕'으로 거듭나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픈 것'을 해내는 것에 시간을 몽땅 쏟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