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이 되는 손바느질 - 더마마의 패브릭으로 할 수 있는 멋진 일들
임호영 지음 / 청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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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바느질이 서툴다. 잘해보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예쁜 결과물을 갖고 싶었던 적은 많았지만 차분히 앉아서 한땀, 한땀 완성해내는 일은 나처럼 성질이 급한 여자에겐 무리인 일. 후딱후딱 많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왔던 내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느질이란 본디 정성들여가며 시간을 기우는 일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는 여전히 바느질이 서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느질하는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가장 친한 친구의 솜씨도, 좋아하는 이웃의 솜씨도 참 좋다. 가을 햇살처럼, 뽀송뽀송 마른 빨래처럼, 신선한 산공기처럼 아름다운 그들. 그들의 금손이 부럽지만 '살림의 여왕'으로 거듭나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픈 것'을 해내는 것에 시간을 몽땅 쏟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마즈테이블>이라는 동명의 쏘잉워크룸을 연 쏘잉블로거 '더 마마'는 요즘 즐겨보고 있는 <효리네 민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동일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빨리빨리가 아닌 슬로우~슬로우~라이프, 많이많이가 아닌 헤게~라이프로 삶의 만족지수를 채워주는 힐링북. 12가지 에피소드는 편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으로 뒷편에 실린 21가지 작품은 셀프로 홈쏘잉 해 볼 수 있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페이지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구경하는 내내 즐거웠다.



마치 동네에 <마마즈테이블>이 있어 마실가듯 다녀온 듯한 느낌이랄까. 꼭 금손이 아니어도 이 책, 펼쳐봐도 된다. 나처럼 망손인 사람들에게도 구경하는 재미를 불러 일으켜 부담없이 보게만드는 책은 2016년에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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