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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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짧은 책이었습니다. 안그래도 80쪽이 겨우 넘는 책인데, 책 말미에 저자소개, 인터뷰, 

서평, 역자의 말까지 다 빼고나면 20여쪽에 이르는 아주 짧은 글입니다. 하지만 참 적절한 때에 

우리앞으로 온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미식 위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 정권과 스스로의 

지지기반인 강남에 파도가 치고있어도 손을 놓고 쳐다봐야만 하는 서울시장과 잠깐 해외에서 

놀다오면 되리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40여일이 넘도록 희망버스를 타고오는 응원단과 전 국민의 

식을 줄 모르는 관심에 당황하고 있을 모 중공업 회장님과 말만 뱉으면 내분을 일으키고 있는 

여당의 높으신 분 등 참 분노할 일이 많은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자는 무작정 분노 

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90 노인의 글은 오히려 논리적이며 심지어는 따뜻하기까지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분노해야 하지만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물론 옳은 말입니다만 우리의 정당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저자의 호소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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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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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아들녀석에게 주려고 산 책입니다. 벌써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뚜렷하고, 

장래희망은 있으나 목표는 없고, 공부는 잘 하고 싶으나 의지는 없고 등등 그 나이때 저도 겪었던 

그런 모양새로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와서 읽히려고 했는데 노느라 바쁘신지라 제가 먼저 

읽게되었습니다. 이런류의 책들이 대체로 공자님 말씀처럼 지당하신 말씀이 적혀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열심히 해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고, 이때의 어려움을 참아야 나중에 편안하고 

안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등등이 적혀 있는데요 이 책도 그리 예외는 아니었습니다만 

조금 다르다면 엄친아나 엄친딸이 쓴 책이 아니라 저자의 어려웠던 일이나 경험담이 비교적 

제 주변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려면 너무 힘이드는. 

게다가 중고등학교 그 시절에는 더욱더 힘든 그런 류의 요구사항들이 적혀있는 것이지요. 

저자의 말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상에 앉아있는다고 해서, 

또는 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뭔가 되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서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것.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나이가 먹어가는 지금도 

본인의 의지는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 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는 생각도 해보구요.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있나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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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은 왜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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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작가 특유의 문체가 있다거나 주제가 있다거나 일관된 주장이 

있다거나 하는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하의 글은 지난번 퀴즈쇼 

리뷰에도 썼듯이 책마다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심하게 말하면 다른 작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좋은 의미에서의 다름 또는 낯설음 입니다. 

김영하의 책을 발표순으로 읽지 못하고 왔다 갔다 읽고 있습니다만 모두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랑은 왜' 역시도 독특한 구성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서두를 읽으며, 좀 특이한 방식이지만 조금 지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작중 화자는 독자에게 계속 중계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이렇게 설정하면 어떨까 한다고 한 다음 설정을 하고, 아랑의 전설을 이런 식으로 

해석 할 수도 있는 아니냐라고 상의하듯 얘기한 후 이야기를 풀어가고, 앞에서 서술한 전개로 

보면 이 시점에 이 사람은 죽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물론 그러면서 소설은 소설 속에서 소설을 써나가고 있구요. 참 독특한 구성이면서 의외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 이었습니다. 어린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소설의 종류가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매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김영하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성뿐 아니라 이야기도 제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조윤과 그에 대항하기 위해 아니면 반대로 그와 같은 기득권 세력이 되기 위해 무모하리만큼 

앞으로만 나아가다 결국은 조윤에게 꺾이고 마는 김억균, 그리고 이상사, 호방, 현실의 박과 

영주 등 금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인물 중 누구는 

저와 같을 것이고, 우리와 같을 것 입니다. 전설 하나를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이야기꾼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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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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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정권이 바뀐지는 4년이 지나고 있구요. 지금까지 제가 지지한 

국회의원, 대통령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입니다. 이런 저런 불만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 보다는 공이 많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시민이 대신 엮은 자서전은 차분하게 연대기 순으로 인생역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자서전 이니 만큼 본인에 대한 변호나 자랑이 전혀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만 비교적 

솔직하게 인생을 서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읽으면서 난중일기를 읽었을때의 

기억이 났습니다. 성웅 이순신 위인전기에서처럼 어렸을때부터 총명하고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고 등등의 신격화 한 글이 아니라 어머니 생각에 눈물 흘리고, 두고온 아이를 보고싶어하며, 

원균에 대한 원망과 불편함을 솔직하게 드러냈던 것 처럼 이 책 역시도 개인적인 감정이나 

현 정권에 대한 불편함을 그리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고, 참여정부의 잘잘못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신문의 날짜를 가리고 보면 30여년 전의 신문기사와 다를 바 없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려우리라 생각됩니다만 부디 국민을 두려워하고 

귀기울이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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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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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들때 현실을 너무 사실적으로 그리면 관객들이 싫어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사실 그대로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30년 전 난지도에서 쓰레기를 분류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도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일어났던 일임에도 우리는 먼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미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겪은듯한 공감을 표하는 것으로 자신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실제로 겪은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우리 옆에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 하지만 그리 관심없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난지도의 불처럼 타워팰리스가 바라다 

보이는 포이동 빈민촌에서 불이나고 있기도 하구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우리 옆에는 비슷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고, 이 일들은 우리가 같이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러지 못하고 입으로만 떠드는 것 같아 스스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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