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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평점 :
지금 저희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제 학창시절에는 참 때리는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중3때 담임 선생님은 모의고사 점수가 나온 날이면 반 전체를 집합시켜서
지난번 대비 차이나는 점수만큼 (심지어 점수가 올랐어도!!!) 엉덩이를 때렸고, 고3때
영어 선생님은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패러디(이런걸 패러디라고 해야 할 지 ㅠㅠ)해서
하루라도 때리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습니다.
어느 서점에서나 파는 문제집을 특정 서점에서 사라는 국어 선생님 말씀에 각 반 반장들이
조용히 의견을 모아 다른 서점에서 샀다가 후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그냥 뒤에서 우리끼리 불만을 토로하고 끝났던 일이
이제는 공공연히 세상에 알려지고 법적, 윤리적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고,
대체로 일방적 피해자였던 학생들이 물리적, 정신적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일 겁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제 생각엔 선생님과 학생이 두가지를 다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
첫번째는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특성상 전통적인 관념인 스승과 제자라는 관점 입니다.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으로 지도하는 아주 이상적인 관계
두번째는 지식 제공자와 이를 제공받는 소비자의 관점 입니다. 너무 삭막해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인성교육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이 시대에 고려해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쨋든 서로 선생님이 문제다 학생이 문제다라고 하는 것 보다 두가지를 다 고려한 시스템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히노 선생님이나 미요시 준야 같은 학생이 더는 나오지 않는
학교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