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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난민촌인가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7
이한우 지음 / 책세상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참 오랜만에 밑줄을 그으며 읽은 책입니다. 저자의 학문적 내공이 대단해서 그냥 월급쟁이인
제가 지분거릴 수 있는 정도는 당연히 아니지만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 또한 사회에 대한 애정이 아닌 냉소와 비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 독서 부족, 논리 빈약, 공부 태만으로 인해 제대로된 논박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난민을 '내전, 정치적 억압, 경제적 재난, 빈곤 등의 이유로 조국을 떠난
사람'으로 정의 하며, 한국의 난민촌적 성격을 추출해 보겠다고 시작한 저자의 작업은 장을
거듭해가며 사회비판(지도자, 사회, 지식인)으로 흐르는 듯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난민성을 추출하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면 딱히 반론을 대긴 어렵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5장, 6장으로 가면서
동의되는 부분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정권 말기에 쓴 이 책의 글을 쓰게된 동기에
저자가 '나는 우리 현대사나 현실 그리고 현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보수-진보 논쟁 등에
대해서도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는 편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래서 <조선일보> 기자로서
이한우와 공부하는 개인으로서 이한우 사이에는 일정한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라고 쓴 것처럼
특정 사안에 대해서 두 이한우 사이에 입장의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후 저작을 살펴보니 군주와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읽으며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