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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피플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12월
평점 :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글을 씁니다. 그의 글에는 이스탄불 사람들의 모습이, 이스탄불의
골목 골목이 정겹게 때로는 스산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장강명의 글도 신촌을 중심으로 쓰여집니다.
표백에 이어 뤼미에르 피플까지 대부분의 내용이 신촌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표백에서는 짜여진 틀에
대해 신촌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이 모여 저항을 해보고, 뤼미에르 피플에서도 신촌의 풍경 속에서
살아가고, 절망하고, 희망도 갖으며 살아갑니다. 801호에서 810호까지 모두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조금은 환상적인 방법과 동물을 빌어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 각각은 뤼미에르 빌딩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 일 수 있고, 또는 그들과 관련된 삶을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표백에서와 달리 조금 산만한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작가가 다음에 그려낼
신촌의 풍경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신촌의 풍경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