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問 라이브러리 5
강수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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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 출신으로 반체제 종교활동을 했고, 사제직을 그만둔 후 현대문명과 기술이 가진 

근본적 토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이반 일리치 선생이 미국의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했다는 

 "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지 못하면 나는 온전한 인간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 

책을 읽고나서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신안1리 이장 강수돌 교수는 평소에 제 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어지러이 널려있던 것들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경쟁이 무엇인지, 경쟁 이데올로기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뚫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왜 경쟁은 또 경쟁을 낳게 하는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기 위하여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재벌과 시민단체와 우리의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다르며 왜 경쟁력 중심의 

구조조정에서 삶의 질 중심의 구조조정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신 자유주의의 속셈은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경쟁이 내면화되는 과정과 그로인한 문제점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팔꿈치로 동료들을 치고 올라와서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의심없이 그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서로 도우며 연대하는 삶이 훨씬 더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지금같은 경쟁적인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것이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라는 것 또한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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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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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보리의 삶과 보리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은듯 느껴집니다. 

물론 보리라는 개가 화자로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보리 자신에 대한 서술이나 

주인집에 대한 그것의 즐거움, 설렘, 어려움, 힘겨움 등이 어느새 비슷한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태어난 곳의 수몰로 인한 주인의 바뀜 그리고 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절대강자  

(도사견과 불독의 중간쯤되는) 악돌이와의 사투와 순응 , 그리고 영희의 학교에서 알게되어 

보리를 설레게 했던 흰순이의 죽음 등 우리네 주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고 언제든지 

내 일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같은 공간에서 서로 엮이며 살아가면서도 

각자의 방식과 뜻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당연한 것이겠지만 꼭 당연해야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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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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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책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짧은 호흡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단편인지라 읽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낯선 것은 배경이었습니다. 가보지 못한 페루, 독일, 안데스 산맥, 

타이티 섬 등 접해보지 못한 환경에 대한 낯섬으로 처음에는 이야기가 머리에서 겉돌았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인간 군상과 

그들이 살아가는 얘기였습니다. 인간의 기회주의적인 모습, 교활함, 위선, 알량한 자존심, 

공포, 어리석음 등을 미화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보여줍니다. 발표된지 참 오래된 책인데 

지금 읽어도 요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세월이 변해도 인간의 본성이 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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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조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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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에 써있는 바와 같이 저자는 "지역주의의 수혜자인 경상도 지방에서 남성으로 자라나서, 

입시경쟁의 승자가 되어 대학에 들어간 후 '미국 물'까지 먹고 돌아 왔으며, 집값 비싼 강남 

지역에 거주하면서 '학벌'의 정점이라는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적 진보를 견지하고, 의식적으로 왼편에 서서 존재에 대한 '배신'을 계속 하고자 합니다. 

물론 롤링의 예처럼 가진자의 호사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자와 같이 현 정권 

그리고 서로 공생하는 보수진영의 무한 역주행을 막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며 브레이크를 걸며 보노보의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 '정글자본주의'의 시대에서 진보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국가권력이 형벌권을 과잉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책세상 문고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에 썼던 것 보다 더 확장된 소수자를 위해 해야할 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옳고 바른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 정권에 의한 이땅의 '정글화'가 더욱 

가속되어 침팬지가 득세하는 야만의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지만, 이땅에는 생각보다 많은 

보노보들이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을 잊지 않으며, 이땅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한 보노보의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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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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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여행기를 읽을때면 항상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빌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읽으며 애팔래치아에 가고 싶었고,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으며 함메르페스트의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산티아고 카미노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몇 년 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알아보기도 했구요, 

다녀온 사람들의 체험담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일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내 인생의 쉼표를 한번 찍어볼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다시 주저앉아서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용기가 없는 것인지, 뭔가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미련이 있는 것인지 스스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이틀의 여행이 아니라 한달 이상 길게 이어지는 여행길에서는 스스로에 

대해서 주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늦는다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휴가를 주고 다녀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쯤 저도 길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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