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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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에게 그것도 명망있는 작가에게 글을 잘쓴다고 하는 것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가슴에 와닿게 꼭 내가 옆에서 보면서 경험하는 것 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십대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당시 

청소년들의 성장담을 차분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가슴 아파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난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제 아이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나름의 고민을 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말썽을 피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작가의 청소년기나 또 저의 

청소년기나 지금 아이들의 청소년기 마저도 시대의 변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호나 준이처럼 어른들이 걱정할 정도의 일탈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처럼 컵에 술을 담아주는 분식집도 다녔고 때로는 친구 생일날 몰래 술을 팔던 

중국 음식점에서 우리만의 파티를 즐겼던 것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내가 나아가야 할 목표를 찾는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언제 그런 목표를 찾을 수 있을지 

또는 오래도록 찾지 못하고 20대까지도 방황을 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목표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꼭 인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가 이루었을때 행복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서두를 읽으며 주인공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 전의 

청소년기를 다루는 것을 보며 이 소설이 어쩌면 20여년 전에 읽었던 '무기의 그늘'의 

프리퀄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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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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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하진 않겠습니다만 세상에 짜여 있는 틀은 점점 더 견고해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치, 경제, 학문, 예술, 종교, 세대 등에 걸친 수 많은 기득권 층들이 그들의 틀을 짜 나가고 

있고 그 틀 안에서 모두들 살아가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보게됩니다. 이미 짜여진 틀에 대한 

도전을 허락하지 않고 책에서 언급된 구내식당 개 처럼 이빨을 감추고 순응하며 살아갈 것을 

주문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에 대한 반동으로 세상에 도전하고, 아니 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널리 그들의 생각을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전파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세상이 바뀌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방법을 통해서야만 

세상에 이슈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슬프기까지 합니다. 회계사가 되고, 공무원이 되고, 

기자가 되고 어떻게 보면 그들의 틀 안에서 인정되는 방법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을 통해서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불가능 하기에 스스로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죽음으로 세상에 

파문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이 어떤 효과 또는 영향력이 있는 것 

일까요? 과연 그 틀을 짜 놓은 사람들이 그리고 그 틀안에서 스스로 잘 적응하고 그 틀의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잘 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에 동조해서 사회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 일까요? 30만이나 되는 와이두유리브닷컴의 회원들은 과연 몇 명이나 

호기심이 아닌 진심으로 사이트의 회원이 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회의적 입니다. 

물론 완전하지 않은 이 완전한 세상은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짜여져 있는 틀이 잘 못된 것 

이라면 허물고 다시 짜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방법은 좀 다르지 않아야 할까 생각합니다. 

소설로서의 상상력으로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만 세상은 

선언이나 죽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강명은 이것도 저것도 정말 대안이 없고 너무너무 답답한 20대의 고민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는 내내 답답하고 우울 했습니다. 

 ** 웃자고 하는 얘기 입니다만 책 앞날개의 사진은 소설 속 적그리스도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한겨레 21에 실린 책 광고의 사진은 기자가 된 소크라테스가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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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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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강준만의 마지막 말을 옮겨보고자 합니다. "새벽이 오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정치인을 존경받는 직업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레 포기하진 말자. 오래 걸리더라 

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보자. 과거에서 배움과 성찰을 이끌어내지 않거나 못하는 우리의 고질적 

인 습속은 이제 끝장낼 때가 되었다. 나는 국민들과 원 없이 소통하면서 그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헌신하는 세상을 꿈꾼다. 물론 이 인간세계에서 영원히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보자는 것이다. '원래 세상이 다 

그런거야' 라는 체념의 지혜만 발휘하다 보면 세상은 그 체념의 상한선마저 넘어서는 법이다."  

강준만 만큼 풍부한 근거자료를 인용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지 싶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근거 문헌을 대는 저자가 종종 있습니다만 강준만은 독자의 이해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신문이나 잡지 등을 주 근거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러기에 더 신뢰가 가기도 하고 

반대로 그러기에 저자의 의도에 휘둘리는 위험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 말미에 기록한 강준만의 말과 같이 강준만은 진심으로 정치인들이 존경받는, 인물이나 

지역에 붙어서 개인의 또는 조직의 사욕을 위해 복무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 언급된 인물들은 나름 현재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무리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들의 식언, 후안무치, 과거 행태의 답습은 

분노를 떠나 허탈하게까지 합니다. 많은 사람의 호감을 샀었으나 지난 선거때 본인이 자주 

구사했던 "어처구니 없는" 행태로 인하여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선사했던 엄기영의 행태도 

이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실망을 하게된 인물도 

생겼고, 좌파마저도 기득권세력화 하는 세태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인간세계에서 영원히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 

보자는 것이다" 라는 강준만의 말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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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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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슬프지만 자연스럽고 냉정한 현실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기록하고 있는 

소설집 입니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인생이 바뀌는, 각 개인에게는 엄청난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도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음은 물론 그로인한 삶의 변화에 대하여 머리를 뜯으며 

고민하며 울지도 않고, 구구하게 설명하지도 않으며 원래부터 그리 살았던 듯이 일상의 흐름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소설에서 김훈은 기적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사실 기적이라는 것이 

우리주변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기에 기적이지 않겠습니까? 회사가 부도가 나서 택시를 운전 

하게 되고, 그나마 사납금을 맞추기 어려운 생활이 이어지고, 오랜만에 만난 윤애에게는 

공항에 데려다 주는 정도의 호의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아내의 암 역시 기적적으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보듯이 점차 상태가 악화되며 죽음으로 향합니다.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너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다르지 않기에 더 마음 아프고 더 힘겨움을 

느끼며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의 가감없는 일상이 소설이라는 것도 다시금 알게되기도 했구요. 

김훈은 강산무진에서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여러번 되뇌입니다. 

이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소심한 반항이며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김훈의 소설은 얼추 다 읽은 듯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올 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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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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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짧은 책이었습니다. 안그래도 80쪽이 겨우 넘는 책인데, 책 말미에 저자소개, 인터뷰, 

서평, 역자의 말까지 다 빼고나면 20여쪽에 이르는 아주 짧은 글입니다. 하지만 참 적절한 때에 

우리앞으로 온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미식 위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 정권과 스스로의 

지지기반인 강남에 파도가 치고있어도 손을 놓고 쳐다봐야만 하는 서울시장과 잠깐 해외에서 

놀다오면 되리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40여일이 넘도록 희망버스를 타고오는 응원단과 전 국민의 

식을 줄 모르는 관심에 당황하고 있을 모 중공업 회장님과 말만 뱉으면 내분을 일으키고 있는 

여당의 높으신 분 등 참 분노할 일이 많은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자는 무작정 분노 

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90 노인의 글은 오히려 논리적이며 심지어는 따뜻하기까지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분노해야 하지만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물론 옳은 말입니다만 우리의 정당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저자의 호소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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