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에게 그것도 명망있는 작가에게 글을 잘쓴다고 하는 것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가슴에 와닿게 꼭 내가 옆에서 보면서 경험하는 것 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십대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당시 

청소년들의 성장담을 차분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가슴 아파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난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제 아이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나름의 고민을 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말썽을 피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작가의 청소년기나 또 저의 

청소년기나 지금 아이들의 청소년기 마저도 시대의 변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호나 준이처럼 어른들이 걱정할 정도의 일탈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처럼 컵에 술을 담아주는 분식집도 다녔고 때로는 친구 생일날 몰래 술을 팔던 

중국 음식점에서 우리만의 파티를 즐겼던 것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내가 나아가야 할 목표를 찾는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언제 그런 목표를 찾을 수 있을지 

또는 오래도록 찾지 못하고 20대까지도 방황을 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목표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꼭 인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가 이루었을때 행복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서두를 읽으며 주인공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 전의 

청소년기를 다루는 것을 보며 이 소설이 어쩌면 20여년 전에 읽었던 '무기의 그늘'의 

프리퀄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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