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부터 오랜친구처럼 가끔 만나는 반려병인 공황장애가 몇달 전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제 세번째라 크게 당황은 하지 않았지만 불편하고 힘든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숨이 가빠오고, 가슴 두근거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혼자된 듯 숨이 막혀 죽을 것 같기도 하고, 거꾸로 죽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등등. 그래서 공황장애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었습니다. 일반인의 경험담, 공황을 겪은 의사의 책 그리고 이번에는 전문가의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해법도 공감이 동반되는 것과 동반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는 공감형 의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며, 객관적이고 환자에 도움이되는 조언을 해주며, 이런 사람들을 모아 서로 도울 수 있는 모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저자 당사자는 공감보다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치료를 중요 시 하는 의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책의 내용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직접 만나보면 공감을 잘 해주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F형의 인간은 더구나 공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T형 치료자를 만나는 것도 조금은 부담이 됩니다.

공황장애라는 병은 심리적인 병이면서 신체적인 병입니다.
성공적으로 약을 끊어도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30~90%가 재발한다고 발표되고 있습니다.
귀인 오류는 결과를 유발한 원인을 잘 못 판단해서 전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안전추구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행동을 과감하게 포기해 보기 바랍니다.
"세상은 회색입니다. 세상 어느 곳에도 흑백이 명확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도 흑백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회색을 자꾸 흑백으로 평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확인하지 않고 습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공황은 어떤 상황인가요? 어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갑자가 항진시키는 상황입니다.
인간은 사물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무에 대해 갖는 생각에 의해서 괴로움을 받는다. - 에픽테토스
핵심 믿음의 변화가 없으면 생각의 변화는 제한적이고 왜곡된 생각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두려운 대상에 대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노출을 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의미 없는 사람에게서 받는 칭찬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에게서 받는 칭찬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불안이나 공황을 느끼지 않는 것이 완치는 아닙니다. 불안, 공황 자체를 겁내지 않고 불안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서 불안과 공황을 잘 다스리는 것이 완치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이 가족과의 관계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가족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또 가족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같은 해법을 제시해도 공감이 동반되는 것과 동반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치료적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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